HOHO & LOVE

첨벙첨벙 수영을 하자

별빛그림자 2014. 9. 18. 03:31

서희가 경험해봤으면 하는 운동들 중에  (수영, 테니스, 검도, 탁구, 태권도, 골프, 스키, 스케이트 등)

처음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아직 수업이라고 하기엔 물과 친해지는 것이 전부인 수업이지만,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길 원하는 엄마 아빠의 심정에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것도 엄마 아빠가 아닌 전문가 선생님 손을 통해 물에 둥둥 떠 다니는 서희를 보니기분이 묘했다. 


사실 서희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수영장이나 물놀이 테마파크 시설 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겁을 냈다고 하는 것이 좀 더 가까운 표현일 정도로, 

시설 근처엔 가지도 못하고 멀리서 엄마 아빠 품에 안겨만 있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번 수영 수업도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었다. 

왠지 집에 가자며 성화를 부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수영장에 도착한 이후로 서희는 오히려 기분이 들떠 있었고,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물 속에 들어갔을 때는 심지어 편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이내 즐거워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서희가 또 한번 성장하는 구나 하고 느꼈다.

이제 12월까지 매 주 토요일 오전에는 삼십여분간 수영 수업을 받을 것이다.


엄마 아빠는 수영장 안에서 서희가 물 속에서 둥둥 떠다니며 물장구도 치기 시작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겠지.  평생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마주할 생각에 오늘도 설레이고 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