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억해야해~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서희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남기고 싶은 추억들도 많이 쌓여만 가는데,
컴퓨터를 열고, 이곳에 들어올 때마다 마음 한켠이 아려왔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라는 커다란 배가 침몰을 했고,
그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탈출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다 속에 잠겨버렸다.
수학 여행을 가던 수백명의 학생들과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주 어린 아이까지...
정말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잊어서도 안될 것 같다.
그들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어떻게 죽어갔는지... 과연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우린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우린 결코 또 다른 세월호에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을 태워선 안되기 때문이다.
지난 일요일,
세월호 추모 및 진실 규명에 대한 집회가 미국 전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서희는 집회장소인 캐피톨로 이동하는 중에 잠에 들어 대략 삼십여분간을 유모차 안에서만 있었다.
중간에 일어난 서희는 사람들 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기웃거리곤 했다.
서희가 집회가 뭔지, 사람들은 여기에 왜 모였고,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서희에게 보여주고 싶다.
내가 아프면 남도 아플 수 있고, 내가 화가 나면 남도 화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의 아픔을 진심으로 느끼고 그들의 편에서 한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의미없을 정도로 초라한 움직임일지언정,
가치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
나도 물론 우리 서희가 자라날 미래의 세상에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면 좋겠다고 염원한다.
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세상이 될 수 없다면,
적어도 힘이 약한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서로 마음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고,
우리 서희가 바로 그런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세월호 사건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