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묻히고

2009.12.26-27 Chicago Trip

별빛그림자 2011. 12. 16. 03:23

그 해 겨울은 우리에게는 정말 각별했다.
추자랑 미국에서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메디슨으로 날라온 추자가 어찌나 반갑던지..


유학생활 첫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한숨을 돌리고 싶을 때,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인 듯 싶다.

메디슨에 와서 처음 맞는 겨울.. 그 해 겨울은 엄청 추웠다.
눈폭풍이 몇차례 와서 학교 수업까지 공식적으로 휴강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런 매서운 추위도 우리의 방랑벽을 이길순 없지!!

포스트 크리스마스 데이를 맞아 우리는 시카고로 향했다.

근데.. 시카고.. 예상보다 더욱 추웠다.. ㅠㅠ;;
역시 바람의 도시, 시카고!!

한국을 간다는 세명이를 꼬셔,
세명이를 시카고 공항까지 데려다 주고,
우리는 세명이 차를 이번 여행에 이용할 수 있었다. 


$4000 주고 샀다는 오래된 중고차 였기에,
여기저기 문제가 많은 차이긴 했지만, 머 이번 여행에서만 문제가 없으면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ㅋㅋ

메디슨에서 시카고까지는
차가 막히지 않는다면 대략 2시간 반정도 거리이다.

 

 


시카고에 도착해서 숙소인 "Hyatt" 호텔에 짐을 정리하고 바로
Magnificent Mile 로 고고씽!!

지금은 PriceLine 의 비딩을 하는 방법을 통달해서 잘 쓰고 있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Priceline이 어떤 사이트인지 처음 알아가던 때였으니..
하지만 그래도 $100 이 안되는 가격에 하야트 호텔에 묵을 수 있어서
나름 횡재했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시카고의 기념비적인 거대 조형물인 "이민자 부부"


웬지 무언가 개척하려고 하는 강한 의지가 그분들의 표정에서 읽혀진다.

 

역시 우리의 여행 테마는 늘 그러하듯 

식도락 여행!!

먹는 것이 남는 것이여~~~!!

시카고 하면 가장 유명한 음식이 바로 시카고 스타일 "Deep Dish Pizza"

여기는 시카고의 가장 유명한 피자집 중 하나인
"Giordarno's Restaurant"

 

 

 


흔히들 미국 피자하면 이탈리아 피자와는 달리두꺼운 도우를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보통의 피자가게에선 얇은 피자보다는 두꺼운 피자를 팔고 있으니 어쩌면 우리는 미국식 피자에 더 익숙해져 있는지 모르겠다.


이 두꺼운 피자의 시초가 바로 시카고 였다는 사실..

원조답게 시카고의 피자는 그 두께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말그대로 "Deep Dish Pizza!!"

 

하지만 그 두께가 빵이 아닌 치즈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

작은 사이즈를 시켜 둘이서 먹었는데, 역시나 그 두께의 압박에 당할 수 없어, 다 먹는 건 포기하고 테이크 아웃을 했다.

 



추자의 사랑
"Bloomingdale's" 백화점!!!

추자의 환한 미소를 엿볼 수 있다.

 

 

 

 

 

존 핸콕 빌딩을 뒤로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강추위와 매서운 바람 때문에,
온 몸이 얼어버린 듯한 표정의 추자!!

흠.......

다시 생각해보아도, 그땐 정말 추웠던 듯..

 

'니모'를 찾아서~!!! 월척 '니모'!

 


여기는 시카고 애플 스토아~!

지금도 여전하긴 하지만, 

당시에는 첫 아이폰이었던 아이폰 3G가 나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고, 사람들이 엄청 열광하기 시작할 시점임.

 



백넘버 6번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스틸~~~~~~~~~~~~~~

나의 동작은 번개보다 빠르고, 나의 슛은 슈퍼컴퓨터보다 정확하다.   - 윤두수 -

 

 


시카고의 밤거리..역시 대도시답게 빌딩들의 불빛이 밤거리를 아름답게 밝혀준다.

얼어붙은 몸을 호텔에서 잠시 녹이고,
자정이 넘을 무렵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Andy's Jazz club"이었다.

시카고는 흑인들의 많은 인구수가 대변하듯이,
재즈나 블루스 같은 흑인 중심의 음악들이 발전해왔다고 한다.


여러 클럽들 중, 가장 유명하고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Andy's Jazz club"에서 라이브 재즈를 즐기려면 소정의 입장료와 칵테일 한 두잔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그 감동은 여느 값비싼 콘서트 못지 않았던듯...

 

 

 

색소폰을 연주하시던 할아버지께서 공연이 끝나고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담소를 나누시는 모습을 보니,
진정 인생을 즐기시는 분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음악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그리고 칵테일에 취해~!!!

시카고 1박2일은 다소 짧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운 관계로,
우리는 주어진 시간 안에서도 많은 아쉬움을 남기면서 여러 곳을 그냥 패스해야 했다.

하지만,
메디슨 돌아오는 길에 H-mart에 들려 한국 식자재도 원없이 사고, 조선옥에서 맛있는 낚지볶음도 먹고~!!
행복행복~!!

따스해진 날,
추자랑 다시 오는 것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