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묻히고

2017.08.21-24 Idaho Sun Valley

별빛그림자 2019. 3. 17. 04:09

오랜만의 가족 여행~!


평소에 떨어져 지낸 터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시간들이 소중하지만,

이렇게 메디슨 집을 떠나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설레임이 더해져

서희도 선우도 모두 업이 되어 있었다.


이번 여행은 나의 학회가 Idaho 에서 일주일간 열려서 

경비의 어느 정도는 지원이 되기 때문에, 

겸사 해서 모두 같이 떠나는 길이었다.





때는 2017년 8월 21일~!

바로 미국에서 개기 일식이 일어나는 날이었다.


학회가 열린 Sun Valley, Idaho 도 바로 개기 일식이 완전히 일어나는 핫 스폿이었다.


하지만, 개기 일식이 흔하지 않은 현상이다 보니, 

예상되다시피 비행기표랑 숙소비가 상당히 비싸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비행기표가 제일 저렴한 일식 당일에 출발을 하는 일정을 잡았다.


뭐 운이 좋으면 비행기 안에서 개기 일식을 접할 수 있는 일생에 한 번 할까 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이런 기대는 살짝 빗겨가야 제맛... 


비행기 출발이 지체되어서, 

결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갓 이륙할 때에야 일식을 만날 수 있었다.

시카고에서는 개기 일식 루트에서 살짝 벗어나 전체적으로 어두워지는 경험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서희나 선우가 이런 자연 현상을 부분적으로나마 몸으로 겪어보고 신기하게 생각을 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에 만족.

일식을 보기 위한 보호 글라스도 인터넷에서 미리 주문~!



아이다호의 첫 인상은 정말 "기묘"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뭔가 신기하면서도 낯선 느낌이랄까?


곳곳에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는데,

많은 봉우리들이 나무들이 많지 않은 민둥산이어서


마치 스타워즈 영화 속에 나오는 낯선 행성의 느낌이었다.


비싼 숙박비 탓에, 우리는 학회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고,

매일 렌터카를 이용해 이동을 했다.


이곳은 학회장~! 학회장은 Sun Valley Resort 로

이런 곳에서 학회가 열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럭셔리해 보였다.


내가 학회에 참가할 동안 서희 선우는 엄마와 함께 시간을~! 자전거도 타고 리조트 산책도 하고...


대충 하루 학회일정이 끝나고,

우리는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Bald mountain 에 오르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서희 선우는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케이블카~!


산악 자전거길도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싣고 오르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케이블카 도착지에서 사진 한 컷~!


산 정상은 여기서 다시 리프트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야 했는데,

선우를 데리고 가기에는 좀 무리일 것 같아,

서희랑 둘이서만 정상으로 향했다.



산 정상에서 한 컷~!!


바람이 사방에서 심하게 불어서,

8월 한창 더운 여름 한복판에 긴팔을 입었어도

오래 있기 힘들 정도로 추웠다.


Bald mountain 정복(?)을 마치고

내려온 우리는 시내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서희는 사진 찍기에 맛들어서 찰칵찰칵~! 선우는 작대기 과자가 맘에 들었는지 계속 손에서 놓지 않고 오물오물~!



마지막은 시내를 구경하며 사진 찍기~!

카우보이 모자가 어울리는 엄마와 아이들~!


비록 기대했던 개기 일식을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이런 신기한 환경에서 보낸 며칠은

우리 가족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