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묻히고

2018.06.08-10 캠핑 @ Yellowstone Lake State Park, Madison, WI

별빛그림자 2019. 3. 17. 05:59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은

별빛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숲 속 캠핑장에선

오히려 더 채워진 느낌이다.


상해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지

얼마 안되어 우리는 캠핑을 떠나기로 했다.


장소는 Yellowstone Lake state park.

이름만 들어서는 유명한 Yellowstone park 같지만,

실상은 위스콘신 안의 조그마한 주립 공원이다.


하지만 캠핑을 즐길 수 있다면

굳이 거대한 공원이 아니라도 좋다.

(한번쯤 가보고 싶긴 하지만...)


사실 이번 캠핑은 가족 단독 캠핑이 아니라,

메디슨 성당에서 모임으로 가는 것에

따라 가는 것이었다.


위치가 아이오와 동네에서도 가까워

출발 후 두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 텐트 설치~~! 이번 캠핑을 위해 코스코에서 장만한 6인용 텐트와 에어 메트리스~!!  가성비 나쁘지 않은 듯~!!



선우는 전용 의자에 앉아서 휴식 중~!


서희랑 선우가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



캠핑 준비를 마치고 향한 곳은

근처의 호수~!  물이 아주 맑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호수에서 수영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서희와 또래의 아이들과 끝나지 않을 듯한 시간동안 놀다보니

선우는 이미 나와서 모래사장에서 혼자 놀이중~! ㅎㅎ



수영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잠시 휴식 중~!



호수가 있으니 할 수 있는 것은... 배타기~!


우리는 근처에서 노를 젓는 배를 빌려 호수 한 복판으로 향했다.

호숫가에서 수영을 할때는 호수가 별로 커보이지가 않았지만,

막상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가다보니,

호수가 미시간 호처럼 느껴졌다.



서희와 선우도 힘을 보태서 영차영차~!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니 아이들도

더 활기차 보였다.


배타기를 마치고 길을 걷다가 마주친 아름다운 나비.

단지 손만 벌렸을 뿐인데,

나비는 사뿐히 서희의 손에 앉았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가고,

어느새 어둠은 숲속에 퍼져 나갔다.


캠핑의 꽃은 바베큐~!



선우는 언제나 형, 누나들에게 인기가 많다. ㅎㅎ

그리고 선우는 라면을 좋아하지.. ㅋㅋ



선우보다 어린 친구가 있어서

간만에 선우는 "오빠" 노릇 하는 중~! 과자를 나누어주며 다 큰 어린이 흉내를 내는 중~


2박 3일의 캠핑 동안,

날씨가 맑은 편은 아니었짐나,

큰 휴식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첫날 밤에는 비가 많이 내렸는데,

텐트 위로 부딛히는 빗소리가 오케스트라 처럼 들렸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 이지만,

이때 추자는 폐소 공포감이 좀 들었었다고 한다. 몰라서 미안~ ㅎㅎ


이미 메디슨을 떠난지 오래되어서

캠핑에 오셨던 메디슨 성당 분들 중 많은 분들은 처음 보는 분들이었다.

그래서 좀 낯설기도 하고

캠프 파이어 아래 깊은 대화를 나누던 예전 캠핑과 같지는 않았지만,


자연 속에서

텐트를 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충만해지는 순간이었다.


캠핑은 마지막은 미사~!


숲 속에서 미사 시간을 보내니

신부님도 평소보다 더 유쾌한 표정으로 미사를 집정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