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묻히고

2024.08.07-14 San Francisco & Yosemite (2/5) - Yosemite National Park

별빛그림자 2025. 4. 29. 05:00

빽빽했던 샌프란에서의 첫날을 마치고 

이튿날에는 차를 렌트해서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San Jose 에 있는 사촌형네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Palo Alto 있는 Stanford University 도 들려서 

서부 명문 대학교의 기운도 받아보고 그리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지옥문도 구경할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샌프란에서는 다소 쌀쌀해서 아이들 잠바를 살까말까 고민까지 했었는데, 

불과 차로 1시간도 채 들어오지 않았을 뿐인데

날씨가 전혀 달랐다. 햇빛이 쨍쨍하고 습도도 현저히 떨어져서 건조하고 더웠다. 외투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사촌형 집에서 맛있는 바베큐도 먹고 밤늦도록 이야기도 나누면서 오랜만에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빅테크 기업이 많은 산호세의 동네 분위기와 사람들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 우리는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Yosemite National Park 로 향했다. 

 

차로는 산호세에서 3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중간에 가는 길은 살짝 황량하긴 했지만 이정도의 거리는 너무 익숙해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요세미티 국립공원 입구!!!

 

국립공원 중에서도 유명하다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공원내 주차나 차량 이동에 문제가 컸다고 한다. 그래서 몇년 전 부터 방문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미리 방문 날짜를 사전 신고하고 돈을 내야 했다. 사실 공원내 숙소에서 묵는 사람들은 방문 예약을 할 필요가 없긴 했는데, 방문 신고를 할 때에는 아직 숙소를 정하지 않을 때여서 돈을 내고 신고를 했다.  

토요일에 입성해서 주말이라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여름 끝자락이라 그런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았다. 입구에서도 한참을 달려야 공원 중심의 밸리에 다다를 수 있었지만, 그 길이 너무 이뻐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드디어 도착한 우리의 첫 날 숙소인 Camp Curry !!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캠프 커리에는 랏지와 캠프사이트 등의 숙소들과 카페테리아 및 커피숍 등의 편의시설이 있었다. 

 

이 곳에 숙소를 잡는 것은 일 년 전에 예약해야 겨우 잡을까 말까 할 정도로 어려운데

추자가 내내 사이트에 상주하며 기다리다가 취소표를 득템할 수 있었다. 

추자에게 찬사를~~ ㅋㅋㅋ

 

캠프 커리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첫째, 주변의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그냥 아무대나 서서 사진을 찍으면 그냥 여행 명소처럼 보였다. 

둘째, 편의 시설을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었다. 밤이 되면 그냥 캄캄하고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센터 주변에는 조명도 켜져 있고 해서 문명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해야할까?

셋째, 국립 공원 곳곳을 차 막히는 걱정없이 언제든지 갈 수 있다. 

여기는 우리가 하루를 묵을 숙소였다. 

침대도 구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국립공원 안에서 샤워도 할 수 있고 그리고 화장실도 무려 수세식이라니 !! 

숙소비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감동이었다. 

숙소에서 대강 정리를 마치고 우리는 먼저 캠프내 중앙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잠시 앉아 여행계획을 정리했다. 

숙소에서는 와이파이와 핸드폰도 잘 안되긴 했는데 다행히도 이 곳 카페테리아에서는 와이파이가 제공되어서 공원 지도나 트레일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공원의 북서쪽에 위치한 Tuolumne Grove 였다. 이 곳을 첫 트레일로 정한 이유는 무엇보다 근처에 주유소가 있어서 였다.  국립 공원내에 주유소가 있다니... 헐! 

국립공원에서 주유를 하고 근처 Tuolumne Grove 로 향했다. 

 

Tuolumne Grove 는 세콰이아 나무들을 볼 수 있는 트레일이었는데 남쪽의 마리포사 보다는 규모가 작아서인지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더 상쾌하고 한적하니 좋았다. 

빼곡히 들어선 키가 큰 나무들~~!! 트레일도 너무 길지 않고 적당했다.. 

선우는 국립공원에만 오면 날라다닌다. 

 

세콰이아 나무들은 너무 커서 나무들 옆에 서 있으면 마치 거인국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부러진 세콰이아 나무~~!! 여기가 포토존이었다.

이 나무의 밑둥은 이정표마냥 터널로 구멍을 뚫어놨다.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 놓았는데, 사진을 보니 이 곳을 마차들이 지나다니곤 했다고 한다. ㅎㅎㅎ

나무들이 너무 커서 그 틈에서 잠도 잘 수 있을 듯 했다. 

트레일 하이킹을 마치고 다시 캠프 커리로 돌아가는 길에

해가 뉘엿뉘엿 해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우리는 잠시 차에서 내려 시간을 보냈다. 

하루의 피로를 달래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는 역시 라면만한 게 없다.

그리고 국립공원 안에서 자연을 벗삼아 시간을 보냈으니 역시 아이패드 동영상 시청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한 일정이었다. ㅎㅎ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저녁의 캠프를 둘러보았다. 

아름다운 캠프 커리!! 

카페테리아에서는 여전히 음식을 사먹을 수 있어서인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그리고 센터 옆 야외 공연장에서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놀고 있었다. 

 

요세미티에서의 첫날 

하루가 빼곡하게 채워지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