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그렇게 길지 않은 여행이었지만,대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이었다. 우리는 다시 배드랜드의 광활한 품속으로 향했다. 배드랜드에 들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차에 기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들어왔던 입구로 돌아갈까 했지만, 이날 목적지인 트레일이 반대편 입구에서 가깝다는 것을 발견해서 우리는 그냥 국립공원의 반대쪽 입구에서 기름을 넣기로 했다. 하지만, 국립공원의 그 광활함(!!)에 40-50분 여가 지나서야 반대쪽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고,우리는 주유소에 다다를때까지 심장이 쫄깃해지는 경험을 할 수 밖에 없었다. ㅠㅠ;;; 순간 누가 흘러가는 말로 얘기해준 것이 기억이 났다. Death valley National Park 에서는 이렇게 기름이 떨어진 차가 국..

배드랜드에서 한 시간여를 서쪽으로 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러쉬모어 대통령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산 꼭대기에 미국에서 가장 추앙받는 대통령 네 명(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즈벨트, 아브라함 링컨)의 얼굴을 조각한 기념물로 나도 책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가볼 수 있어서 흥분되었다. 그런데 좀 더 살펴보니 이 주변은 인디언들의 보호 구역이 많았고, 특히 조각상이 있는 근처는 인디언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곳이라던데, 이렇게 떡하니 대통령의 모습을 조각하여 전시한다는 것이 사실 그렇게 마냥 좋게 보이지만은 않기도 했다. 한시간여를 달려 도착!! 드디어 정문을 통과하면 눈앞에 보이는 건... 바로 책에서 보아왔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에서처럼 왠지 저 석상의 대..

월 드럭을 나와 우리는 배드랜드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개인적인 첫인상은 광활하게 펼쳐진 평야에 아름다운 협곡이 굽이굽이 나있는 그랜드캐년의 귀여운(?) 버전의 느낌이었다. 그랜드캐년처럼 웅장하고 압도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그래서 협곡 근처에서 내려 보아도 덜 불안하고 마음이 편안해져 더 호감이 갔다고 할까?.. 더 친근한 느낌이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전망대에서!! 어디를 둘러보아도 아름다웠다. 역시 국립공원 답게 면적은 어마어마 했는데, 첫날이다보니 숙소에서 가까운 부근만 둘러보기로 하고 차로 서성이다가 저만치에서 버팔로 떼를 만났다. 오호... 동물원에서는 종종 봤지만 이렇게 야생 버팔로를 게다가 떼로 만날 줄이야.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중에 한마리는 찻길 앞을 막아서고 가만히 ..

무더운 여름이 한창 시작이 되려고 하던 6월 중순,우리는 South Dakota 에 있는 Badland National Park 로 로드트립을 떠나기로 했다. 집에서 Badland까지 편도로 10시간 정도가 걸리는 데, 이 정도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하루를 아끼고자 우리는 새벽 일찍 일어나 출발을 했다.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아이들이 자면서 갈 수 있다는 것!! 뭐 이제 제법 커서 장거리 탑승이 크게 힘들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면서 가다보면 좀 더 수월하다. 특히 이렇게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여행일 경우에는 말이다. 한참을 달려 사우스 다코타에 들어섰는데, 이렇게 가는 길에 맥도날드 조차 보이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도 드문 일이었다. 사우스 다코타에 ..

지난 여름 우리 동네에는 유독 토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뒷뜰에 연결된 숲에서 뿐만 아니라 집 앞 도로 부근에서도 심심치 않게 토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우리집 근처에서도 살이 퉁퉁한 토끼 한마리가 자주 보이기 시작했는데며칠은 우리집 앞 정원에 아침부터 자리를 잡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었다. 선우가 지나가는 말로우리 집앞에 토끼가 산다고 했을때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였는데, 피아노 선생님의 강아지, 봉지를 데리고 집에 온 어느날봉지가 우리집 앞 정원에 들어섰을 때 갑자기 한 곳에 코를 들이 박고 킁킁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뭔가 하고 가보니 잔디가 원형탈모마냥 둥그렇게 뽑혀있었고 그 안에는 구멍 같은 것이 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그 안에는 ... 아직 채 눈도..

선우가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나 알아 ( I know )No Thank YouI Don't Care 헐... 서희도 "나 알아"는 저 나이때에 자주 내뱉곤 했는데,선우는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랄까? ㅎㅎ 오늘도 선우한테 소리를 지른다. 나 알아 금지...노 땡큐 금지...아이 돈 케어 금지... 우리집 금지어... ㅠㅠ 그래도 싫어하는 고된 IFly 팀 수영 훈련은 툴툴대면서도 잘 가줘서 고마운 우리 아들... ㅎㅎ

아이오와에는 매년 2월 피아노 대회가 있다. 주의 거점 도시 몇 군데에서 지역대회가 열리고 여기서 1등을 하면 그 다음달에 주 대회를 나가게 된다. 대회 명은 Iowa Music Teacher Association (IMTA) Piano Competition 인데,매년 이 대회를 나가기 위해 아이들은 짧게는 몇 달부터 길게는 반년이 넘도록 연습을 하곤 한다. 서희도 벌써 삼년 째 나가고 있는데이번에는 레벨 D 로 출전을 하기로 하고 오랜동안 연습을 했다. 선우는 올해 처음 레벨 A로 출전을 하기로 했다. (레벨은 A~F)! 대회는 레벨에 따라 나뉘어진 공간에서세 곡 정도를 심사위원들 앞에서 연주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이후에는 이론 시험도 레벨에 따라 봐야 한다. 선우의 레벨 A는 이론을 안봐도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