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2024.08.07-14 San Francisco & Yosemite (1/5) - Downtown 본문
여름의 끝자락...
우리는 서부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서희를 임신했던 2012년 1월 이후 대략 12년 반만에 가는 것이었다.
물론 그때는 초기라 서희가 복중에 있었는지조차 몰랐지만
나름 서희도 12년만에 다시 가보는 거라고 하니.. 서희도 두번째로 오는 것이라며 반가워했다.
공항에 내려 우버를 타고 호텔로 향하는 길은 사실 살짝 황량했다.
밤에 도착하긴 했지만 다운타운에 들어서서 가는 길에 노숙자들과 불량스러워 보이는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 있었기에 무섭다기보다는 안쓰럽기도 했다. 우버 기사님의 말을 들어보니 몇년전부터 주지사와 정치인들이 알래스카 등에 있는 부랑자들을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데리고 와서 아무 대책없이 방치해서 치안이 불안해졌다고 했다. 그나마 최근에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 배치를 늘리고 개선사업을 시작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흠...
아무튼 도착한 호텔은 샌프란 다운타운 힐의 거의 윗부분이어서
호텔 인근은 안전해 보여서 다행이었다.
호텔은 IHG 카드 포인트로
InterContinental Mark Hopkins 에 예약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숙박비가 후덜덜한데,
신용카드 사인업으로 받은 포인트로 가니 나름 경제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아니 숙박에 돈을 아껴 다른 곳에 더 쓸 수가 있었으니 크게 아꼈다기 보다는... ㅎㅎ
아침에 눈을 뜨니 샌프란의 전경이 쫘~~~~ 악!!
호텔 자체는 오래된 건물인 듯 고풍스러움이 넘쳤지만 언덕에 위치한 만큼 샌프란 도심의 전경을 전망대에서 보듯이 볼 수 있었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언덕아래로 내려갔다.
샌프란의 아침은 상쾌했고,
주말이 아니다보니 하루를 시작하는 현지인들과 섞여서 걸어가며 혼자만의 플렉스에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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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 선택한 곳은 도심에 위치한 Blue Bottle 커피샵!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캘리포니아에 오니 드디어 커피샵에 들어가보게 되었다. 아이들은 커피를 마실 수 없으니 아보카드가 듬뿍 발라진 빵과 햄&치즈가 들어있는 빵으로 아침 허기를 달랬다.
커피도 맛 있었고 분위기도 아늑하진 않았지만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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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 Fanancial District 인근에 오면 우선 가고 봐야하는 Union Square 에 왔다.
딱히 눈에 띄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광장에서 비둘기들을 보며 둘러쌓인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샌프란시스코라 하면 대표적으로 금문교와 언덕을 넘는 케이블카가 떠오를텐데,
우리는 그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의 반대편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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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는 케이블카 종착역 인근에 부스에서 살 수 있었는데, 종일권과 1회권이 있었다.
가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뭐... 다른 이동 수단도 타 봐야 하니 우리는 그냥 1회권만 끊었다.
케이블카 주변에는 우리처럼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모인 사람들의 긴 줄이 있었다.
유니온 스퀘어 근방 종착에서는 두 개 라인의 케이블카가 출발하였는데
둘다 언덕 넘어 반대편으로 가긴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인 Fisherman's Wharf 로 가려면 Powell/Hyde 라인이 더 가까울 것 같아서
해당 케이블카를 기다려 탔다.
종착역에서 방향을 수동을 전환하는 것은 또 하나의 볼거리 였다.
언덕 위로 고고씽!!! 레일 밑에 설치된 체인으로 케이블카를 언덕으로 올리는 데, 흡사 롤러코스터에서 체인으로 걸어서 꼭대기로 올리는 기차를 타는 느낌이었다.
원래는 피셔맨스 워프까지 가려고 했으나 Russian Hill 을 지나가면서 Lombard Street 이 보여 우리 기족은 이곳에서부터 걸어내려가기로 했다.
고블고블한 길과 아름다운 조경이 일품이 롬바르드 거리~~!!
추자와 오래전 이 길을 걸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언덕 아래로 쭈욱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피셔맨스 워프 !!!
확실히 반대편 파이낸셜 디스트릭트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좀 더 여유롭고 관광객 위주의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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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
먼저 향한 곳은 시큼한 Sourdough 빵의 속을 파내 Clam Chowder 담아 먹을 수 있는 Boudin 으로 향했다.
아... 클램 챠우더...
물론 보댕의 클램 챠우더도 맛있었지만, 인근의 가판대에서 빵 없이 플라스틱 통에 담아 파는 것도 너무 훌륭해서 샌프란에 머무를 때에는 질리도록 먹었던 것 같다. ㅎㅎ
하지만 역시 클램 챠우더만으로 배를 채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 우리는
바로 근처에 있던 In-and-Out 버거로 향했다!!
중부에는 이 햄버거 가게가 없어서 별미로 생각하고 먹었는데,
아직 우리 가족에게는 중부의 Culver's 버거가 비슷한 계열의 햄버거 가게에서는 1순위로 남아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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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든든히 채우고 우리는 근처에 있던 Ghiradelli Chocolate 체험관으로 향했다.
서희랑 엄마는 초콜렛을 많이 좋아하는 데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도 서희는 주로 초콜렛 맛을 선우는 딸기 맛을 고르곤 한다.
그래서 디저트 원픽은 초콜렛으로 감싼 딸기 !! :)
체험관 내부에서 십여분의 시간을 보내고 기념품 초콜렛을 살짝 사서 이동!
다시 부둣가로 나온 우리는 둘로 나뉘어 다니기로 했다.
모녀는 택시를 타고 쇼핑을 하러 갔고, 부자는 자전거를 빌려 금문교를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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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었고 멀리 금문교의 상판도 구름으로 가려졌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바닷가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피셔맨스 워프 인근에서 금문교까지는 30여분 정도 걸리는 데 중간에 Fort Mason Park 의 언덕만 넘으면 그 다음에는 바닷가 옆으로 평평한 길이 주욱 펼쳐져 있어 어렵지도 않았다.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자전거 여행을 더 기분좋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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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교 근처에 다다랐는데 구름이 금문교 윗부분을 가리고 있는 것이 살짝 아쉬었다.
원래는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완전히 건너 가려고 했지만
계획을 수정해서 금문교의 중간 까지만 가기로 결정!
여기는 바로 금문교의 중간!!
오래전 추자와 한창 싸우면서 건넜던 그 다리에 다시 올라섰다. ㅋㅋㅋ
선우와 자전거를 타고 한창을 달리고 있을 때
모녀는 쇼핑을 마치고 우리와 만나기 위해 돌아가는 길에 있는 Palace of Fine Arts 에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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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호수와 주변에 조성된 오래되 보이는 건물들이 아름다웠다.
서희와 엄마도 자전거를 타고 싶어해서 선우와 아빠는 나머지 길을 그냥 걸어서 가기로 했다.
그사이 서희와 엄마는 금문교 근처도 들렸다가 다시 돌아가서 자전거를 반납했다.
걸어서 돌아가는 길에 Fort Mason Center에서 우연히 마주친 오래된 배 엉덩이(?)!!
숨가뿌게 일정들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는 말로만 들었던 무인 택시 Waymo 를 도전해보기로 했다.
자동운전은 오래 전부터 화두였기는 했는데
그 기술의 복잡성과 사고시 책임 소재의 논란 때문에 상용화가 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는데
최근 샌프란을 비롯해서 몇몇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서 흥미로웠다.
사방팔방 수 많은 카메라로 무장한 웨이모 택시가 앱으로 지정한 만날 장소에 우리를 픽업하러 왔다. 호~~~
운전기사가 없는 것이 진짜 신기하긴 했다.
택시 근처에 가서 앱으로 차 문을 열고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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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없이 운전을 하다니... ㅎㅎㅎ
자동운전 기술은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도 더 진일보 되어 있었다.
단순히 장애물만 비켜서 가는 것이 아니라 교통 상황 전반에 대해 판단을 내리고 주행을 결정하는 모습이었다.
호...
샌프란 안에서도 도심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고 가격도 우버보다 살짝 더 비싸긴 했지만
어느 놀이기구보다 더 즐거웠고 신기했다.
지금은 이렇게 신기하지만 불과 몇년만 지나더라도 일상이 되겠지?
우리는 호텔 인근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하루의 마지막 일정으로 샌프란 도심이 잘 보인다는 Mission Dolores Park 로 향했다.
구름에 잔뜩 가려져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멀리 보이는 도심과 언덕에 위치한 공원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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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역시 놀이터가 최고! 신나게 뛰어다녔다.
공원에서 한참을 머무르며 주변의 다른 사람들처럼 망중한을 즐기다가
우리는 근처 홀푸드에서 먹을거리를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여행의 첫날...
타이트한 스케줄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집약적으로 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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