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똥나와라 뚝딱 본문
아마도 이 고통의 시작은 한 달 반쯤 전, 그러니깐 8개월이 다되어갈 5월초 즈음부터 였을 것이다.
아무런 기별없이 냄세로 그 소식을 전해주던 질펀하고 축축한 서희의 똥이 변하기 시작했다.
모양은 거의 성인의 그것과 흡사한 것이 굉장히 건조하고 딱딱해 보여
서희의 그 조그마한 체구에서 나온 것이라곤 생각하기 힘들정도 였으니,
배설이 쾌락의 행위에서 고통의 순간으로 변질되었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보였다.
그 원인은 아마도 이유식에 서희가 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이지 않을까 싶다.
그 전에는 이유식을 간식이라 생각하고, 설렁설렁 장난치며 놀다가 먹다가 하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 서희가 이유식을 주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먹는 것에 집중을 하면서 그 양이 갑자기 늘어난 데 이번사태의 원인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서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똥이 마려울 때마다 갑자기 온갖 인상을 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어른 똥을 눈다고 신기해하면서 서희가 익숙하지 않아 그러려니 했었다.
하지만 이것이 곧 유아 변비라는 것을 듣고 난 후, 추자와 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을 하기 시작했다.
추자는 변비에 좋다는 과일과 야채들을 찾아서 이유식 식단을 꾸렸고,
어른이 먹어도 금방 신호가 온다는 푸른주스까지 사다가 먹이곤 했다.
좋아하던 바나나도 당분간 끊었고, 섬유질이 많은 것들을 먹거리 우선순위로 두었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크게 나아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그나마 희소식은 날마다 힘들게나마 일을 치룬다는 것...
예전에 최장 9일까지 똥을 싸지 않았던 전력이 있던 터라,
이번에도 그 때 일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횟수는 적어도 하루 한번.
얼마전 부터는 비피더스 유산균까지 구해서 먹이기 시작했는데,
과연 효과를 볼 수 있을런지...
사실 지난 도어카운티 여행때에는 변에 피까지 살짝 묻어나왔다.
얼마나 아팠을까?
아직도 그 아픔이 계속되는 것 같아, 왠지 안쓰럽고 어떻게 해서든 해결책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딸...
고통 없이 똥나와라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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