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day
Total
관리 메뉴

행복바라기

'아기와 나'.. 5일간의 생존일지 본문

HOHO & LOVE

'아기와 나'.. 5일간의 생존일지

별빛그림자 2013. 7. 23. 01:41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우리딸 윤서희~!


엄마만 보면 엉덩이를 들썩들썩 거리고, 다리를 흔들흔들 거리며, 울음까지 멈추는 서희인데,

앞으로 5일간 그렇게 좋아하는 엄마를 잠시 못보게 되었다.


바로 추자가 워싱턴 DC의 NIH 에서 주관하는 여름학교에 참가하기 위해 잠시동안 집을 떠나야하는 것~!


서희와 나도 함께 갈까 했지만, 

평일날 서희랑 호텔에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이번 주 금요일까지 서희와 나는 집에 남기로 했다. 


물론 낮에는 어린이집에서 서희를 살펴주기 때문에, 평상시처럼 학교에 갈 수 있지만,

저녁의 단독 육아는 나에게도 첫 모험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에는 서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 DC로 고고씽~!! 

추자와 합류해 이번 주말 워싱턴에서 휴가를 보내고 일요일에 같이 돌아올 계획~!!


이것이 개략적인 상황이고, 지금부터 적을 내용은 날마다 벌어지는 초보대디의 생존일지이다.


DAY 1 (07.21 일요일 오후2시 ~ )

추자가 공항 검색대를 지나갔다. 그리고 남은 것은 서희와 나...

뭐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수롭지 않은 것도 또한 아닌 나의 단독 육아 모험 (Challenge) 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서희의 기분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엄마가 눈 앞에서 없어지는 순간 왈칵 울어버릴 줄 알았는데, 

다행히 서희는 덤덤(?)하게 받아들였고,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이 들어 대략 30여분간 낮잠을 잤다.


아이가 자는 동안 우선 해야 할 일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일...!! ㅋㅋ

다행히 추자가 서희의 일주일치 양식 (이유식 + 유축된 모유)을 모두 준비해놓고 

게다가 내가 먹을 '제육볶음'까지 비축해주어서, 내가 해야할 일은 사실 많지 않았다. 


서희가 이윽고 일어났고, 눈치를 보아하니 아직까지 사태가 파악이 안된 듯 싶었다.


이때다 싶어, 얼른 점심으로 고구마+이유식을 먹였다.


그리고 서희와의 놀이 타임~!! 두어시간을 신나게 뒹굴고 기어다니고 일어서려하고 빙글빙글 돌고 소리지르고...

최근 2주동안 부쩍 활발해진 모습이다. 

이렇게 움직이니 온몸은 이내 땀으로 범벅~!!

씻기려다가 문득 피곤해 보이는 서희를 보고, 재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금새 스르르 잠이 들고, 한시간이 지나서야 그것도 내가 깨워서야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목욕을 시키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저녁 이유식 시간~!!  

역시 잘먹는 우리 서희.. 그때까지 걱정과 달리 다행히 엄마를 심하게 찾지는 않는다.


식사후 산책겸, 서희를 데리고 타겟에 다녀왔다. 

비가 온 후라 많이 쌀쌀해서인지 돌아올때에는 살짝 기분이 언짢아진 서희양~!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안정을 되찾고.. 준비해둔 모유를 살짝 뎁혀서 먹이고, 밤잠을 재웠다.


사실 이날은 첫날이라 서희의 눈치를 많이 본 것 같다. 간간히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입꼬리가 지긋이 내려가며 언제든지 울 준비가 되어있던 서희이지만, 

다행히 심하게 보채지는 않았고, 나의 단독 초보육아의 첫날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서희가 잠이 드는 과정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대략 15분만에 스르륵 꿈나라로~!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서희는 온밤을 잤다.  사실 내가 깊이 잠들어 있는 와중에, 서희가 깨어서 울다가 다시 잠들었을 수도... 하핫.....


여하튼 아침 7시에 눈을 뜨자마자 바라본 서희의 표정은 평화로웠다.



DAY 2 (07.22 월요일)

아침 서희의 기분은 매우 좋았다. 

슬금 슬금 기어다니기도 하고 장난도 많이쳤다.

덕분에 별 무리없이 서희의 짐을 정리할 수 있었고,

아침식사로 뜨끈한 모유한잔을 원샷으로 들이킨 서희양을 어린이집에 데리고나니 오전 8시 15분~!!!


잠시동안 허락된 '자유'의 달콤함을 맛보며 나는 집으로 돌아와 나의 학교갈 준비를 하였다. 

샤워하고 도시락 싸고, 이러다보니 어느덧 삼십여분이 훌쩍~!!


시간이 흘러 학교업무를 마치고 서희를 픽업할 시간~!!

다행히 서희는 월요일임에도 어린이집에서 별 땡깡 부리지 않고 잘 있었고, 기분도 꽤 좋아보였다. 

마지막 낮잠을 한시간여전에 잔터라 집에서는 더이상 재우지 않고,

저녁을 먹을 6시까지 한시간 남짓되는 시간동안 또 신나게 놀고 또 놀았다.


가끔씩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리며 엄마를 찾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입꼬리가 슬금슬금 내려가다가도 다시 마음을 고쳐잡는지 괜찮아지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한다. 


6시가 다 되어 이유식을 먹고 또 기분이 좋아진 서희양~!

산책을 나가보려했지만, 어느덧 밖에는 매서운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이윽고 천둥번개까지 내려친다.


헉...  

어쩔 수 없군.. 


깨끗하게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히고, 다시금 놀이타임~!!

앉았다 일어났다, 빙그르르르 돌기도 하고..


한시간 반즈음을 클래식을 들으며 우아하게(?) 놀던 서희양이 목표 수면시각 8시를 목전에 두고 졸기 시작했다. 


큰일났다... 

모유 먹여야 하는데.. 허걱..


마음이 급해진 나는 부리나케 모유를 댑히러 부억으로 갔지만,

냉장고로 내려놓았던 모유는 아직도 얼어있는 상태.. 

흠.. 

서둘러 뜨거운 물에 계속 담가두었지만,

아직 얼어있던 모유는 쉽게 따뜻해지지 않았다. 

그사이 서희는 졸다가 짜증내다가 졸다가 짜증내다가.. 

흠.. 서둘러야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양이 좀 많았던 모유를 좀 덜어서 버리고 나머지만(대략 100ml) 빨리 뎁혀서 서희의 입으로 골인~!! 

다행히 서희는 졸고 있는 와중에도 모유를 전부 흡입했고, 이내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DAY 3 (07.23 화요일)

오늘은 예전처럼 새벽 3시에 서희가 울면서 깨어났다.  

보통은 추자가 먼저 일어나서 아이를 다독여주고 재우고 했지만, 당분간은 추자가 없다... 

흠... 역시 추자의 빈자리가 크다.. ㅠㅠ;; 


비몽사몽간에 서희를 달래고 침대로 데리고 와서 눞였다. 

서희도 크게 울거나 하진 않았지만, 졸리고 배가 고픈지 계속 징얼대면서 보채곤 했다. 


추자가 있었다면 바로 모유로 서희를 달랠 수 있겠지만, 

흠.. 서희에게 모유를 주려면 냉장고에 보관된 모유를 데워야 한다...


어짜피 밤중수유는 끊어야 하는 것... 그냥 재운다..

불쌍한 서희... 이럴때는 서러워서 엄마 생각이 더 날듯 싶다..

보채던 서희가 손가락을 빨면서 잠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나도 스르르 잠이 들었다.


다행히 아침에 일어난 서희는 기분이 좋았다. 배가 고팠는지 아침으로 준 모유도 한순간에 원샷을 해버리신다.

오늘도 그렇게 어린이집을 간 서희양..

학교 일정을 마치고 데리러간 서희양 또한 기분이 나쁘지 않아보였다. 

다행다행..


오늘은 처남이 집에 오는 날이다. 

처남이 온 김에 서희랑 함께 외식을 나가볼까 했다.

추자 없이 서희와 외식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살짝 긴장이 되긴 하지만.. 머 별일있겠어 하는 심정으로.. ㅋㅋ


마침 중복이라 중국집에서 닭요리를 먹으러 갔다.

준비해서 가져간 이유식을 식당에서 대부분 먹어버린 서희는 기분이 좋아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짓하느라 바빴다.  

이때를 틈타 저녁을 흡입~!!


식사를 마치고 공원을 살짝 산책하고, 집에 돌아오니 어느덧 저녁 7시가 훌쩍 넘었다.

하루하루가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이정도의 빠르기면 흠.. 곧 추자를 만날 수 있겠지..


아~!!


서희를 목욕시키고, 모유를 먹였다.

모유.. 참 많이도 먹는다.. 

6oz 넘게 먹길래 이러다가 자면서 배탈이 날까 살짝 겁이나서 일부러 병을 뺏어버렸다..


살짝 병을 찾다가 이내 잠이 든 서희양~!! 역시 잠을 자는 모습은 이쁜 천사 같다.. 아기랑 둘만 있다보니..

자는 아기의 모습이 더욱 천사같다.. 하핫..



DAY 4 (07.24 수요일)

이제 중반이 흘러간다.. 

수요일, 목요일만 지나면 대망의 금요일~!! 추자를 만나러 가는 날~!!


물론 서희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또 다른 산이 남아있긴 하지만, 

추자를 만나는 날이 가까워 온다는 사실은 점점더 나를 북돋아준다. 오예~


오늘도 서희는 온밤을 주무시곤 6시반즈음에 일어났다.

일어나서도 기분이 꽤 좋았던 서희는 평소처럼 모닝 모유 한 병을 원샷으로 들이키더니 행복해하면서 어린이 집으로 고고씽~!

서희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집에 돌아와서는 집을 살짝 정리를 하고 나도 학교로 고고씽~!!

오늘은 서희가 어린이집에서 꿀잠을 잔 모양이다. 

그것도 적당한 시간인 오후 1시가량..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서희는 다시 낮잠에 돌입하였다.


집에 도착해서 아기 침대에 서희를 눕히고 40여분가량 자유시간을 만끽~!!


그리고 뒷집 선우형네한테 저녁 초대를 받아 잠이 덜깬 서희를 둘러매고 선우형네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는 푸짐한 삼겹살을 서희는 소고기, 비트 그리고 몸에 좋은 여러 유기농 재료들이 들어가 있는 갓 만든 이유식을 대접받고 폭풍흡입~!! 

서희는 엄마가 만들어 놓은 이유식도 물론 잘먹긴 하지만, 이곳에서 갓만든 따끈따끈한 이유식을 보니 와락 달려들었다. ㅋㅋㅋ


부녀 모두 부풀어오른 배를 땅땅 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처럼 목욕을 씻기고, 한시간가량을 놀아주다가 이번 일정 중, 처음으로 추자와 화상통화를 하게 되었다.


왠지 얼굴보며 통화하면, 서희도 울고 추자도 울까봐 미루고 미루고 미루어왔던 화상통화...


하지만, 화면 저편의 엄마 얼굴을 멀뚱멀뚱 바라보던 서희가 다행히 울지 않고 환하게 웃어 주었고,

다소 흥분이 되었는지 전화기를 손으로 가져가려 했다.  

정말 울지 않아서 다행~!! ㅋㅋ

추자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것 같지만.. ㅠㅠ;;


짧은 온라인 만남을 뒤로하고 서희는 이내 모유 6 oz와 함께 꿈나라로 향했다.



DAY 5 (07.25 목요일)

드디어 하룻밤 남았다.

오늘도 기분좋은 아침을 맞으며 상쾌하게 학교로 고고씽~!!

어린이집에서 돌아오자마자 서희는 낮잠에 빠져들었다.

그사이 집에온 처남과 은아 그리고 재호와 집에서 피자&윙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이내 일어난 서희에겐 아직도 냉동실에 수북히 쌓여 있는 이유식을 해동시켜 먹였다. 

북적이는 사람들이 좋은지 밥먹는 것 보다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애교짓하는데 더 바쁜 윤서희양..  


그래도 그럭저럭 배부를 정도는 먹고 나서 신나게 놀고 또 놀았다.

다들 돌아가고, 둘만 남은 밤... 어제처럼 다시한번 추자와 화상통화를 해보기로 했다.


두번째로 바라보는 화면 건너편 엄마의 얼굴...

서희는 어제의 반응과는 약간 달랐다. 

첨엔 장난을 이리저리 치다가, 이윽고 엄마 얼굴에 왈칵 울음을 쏟아내는 것이 아닌가..  

허둥지둥 핸드폰 화면을 다른 곳으로 돌리니,

서희가 잠시동안 고개를 쭉 내밀고 화면이 향한 곳을 쳐다본다...

마음이 짠하다... 

이렇게 어린 녀석이 마음속으로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아빠 앞에서는 표현도 잘 안하고

내 눈에는 우리 서희가 왠지 철들은 어린이 같이 비춰질때가 있다...

서희 좀만 기다려.. 내일은 드디어 엄마를 보러간다고~~!!!



DAY 6 (07.26 금요일)

엄마를 만나러 가는 D-DAY~!!!

잠시 서희를 어린이집에 맡겨두고, 나는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와 짐도 싸고 집안도 정리를 했다.

오늘의 바라마지않는 이상적인 서희 케어 스케쥴~!


7시 기상 및 아침 모유 원샷

8시 어린이집으로 고고씽

10시 아침 이유식 @ 어린이집

10시 45분 콤 백 홈 & 낮잠 시작

12시 기상 및 점심 모유 원샷

1시 공항으로 고고씽~!!

2시 점심 이유식 @ 공항

3시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낮잠 시작

4시 일어나서 기내에서 놀기

5시 액상 분유를 마시며 가볍게 지상으로 착지~!! 


며칠동안 곰곰히 생각해본 최상의 시나리오 였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위의 스케쥴이 현실화 되었다는 것~!!  역시 우리 서희는 어메이징 베이비 인 듯 싶다.


아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는 길이 이렇게 어렵지 않을 줄이야..

비행기가 이륙할때 서희는 잠이 들어있었고, 상공에 있을 때에도 물도 잘먹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방긋방긋 웃어줘서, 사람들이 너도나도 Cute Baby라고 칭송하고..


옆자리를 빈자리로 지정해줘서 서희는 그곳에 앉아 실컷 놀면서 갈 수 있었다.


옆 라인에는 다섯살 가량 되는 꼬마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서희를 보고는 인형같다고

귀여워하는데, 그런 그 꼬마애의 모습이 어찌나 더욱 귀엽던지...


비행기에서 내릴때에는

승무원들도 서희가 정말 얌전한 아기라고 'Really' 를 다섯번 정도나 붙여서 평가해줬다. ㅋㅋ


워싱턴에서 드디어 상봉한 모녀~!!!!!!!!!

서희를 본 추자는 이내 눈물이 그득한데, 서희는 엄마를 보자마자 토라져 있다.


아마도 그간의 떨어져있음이 못내 서운해서인가 싶다.

그리고.. 나는 이제야 무,장.해.제...

이렇게 아이와 함께한 5일 남짓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추자에게도, 서희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어찌보면 소중한 경험일 것 같아 기록을 남겨둔다.


함께 있는 것이 역시 더 자연스럽고 행복해보이는 우리들...

앞으로도 화이팅~!

'HOHO & LO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년만의 첫 이빨~!!  (0) 2013.10.03
벌써 일년~!  (0) 2013.09.28
엄마 껌딱지  (1) 2013.07.18
서희와 공주님병  (0) 2013.07.09
똥나와라 뚝딱  (0) 2013.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