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2024.03.08-12 Niagara Falls 본문
아이들의 봄방학을 맞이하여
우리는 겨울 내 혹독한 추위로 움츠렸던 것에서 벗어나는 심정으로
제법 긴 여정의 로드트립을 계획했다.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 그것도 캐나다 방향으로~~ ㅎㅎ
목표는 나이아가라 폭포였지만
가는 길목 마다 지인들 집에서 하루를 보내며 오랜만에 회포를 푸는 것도 폭포 못지 않게 중요한 일정이었다.
총 4박 5일의 일정: 1) Nashville H-mart, Illionois 저녁 2) 지인네 집 @ Ann Arbor, Michigan 3) 지인네 집 @ Rochester, New York 4) 나이아가라 폭포 !! 5) 저녁 @ Ann Arbor 6) 지인네 집 @ Notre Dame, Indiana
아이오와 -> 일리노이 -> 미시간 -> 오하이오 -> 펜실베니아 -> 뉴욕 -> 캐나다 -> 미시간 -> 인디아나 -> 일리노이 -> 아이오와
캐나다를 반환점으로 7개 주를 관통하는 대장정이었다.
내쉬빌에서 우선 저녁을 먹고 서두른다고 했는데
막상 Ann Arbor 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이 다 되었다.
원래는 늦은 저녁에 도착해서 밤에 시간을 같이 보내려 했는데... ㅠㅠ
설상가상으로 시차를 고려하는 것을 깜빡해서 더 그렇게 되었다. ㅠㅠ
하지만 형과 형수님이 자정이 넘어서도 우리랑 놀아주셨고,
새벽이 한참 지나도록 우리는 밀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물론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꿈나라로~~
다음날에는 미시간 대학교로 안식년을 왔던 추자의 후배교수 가족까지 모여
점심을 먹고 우리는 다시 먼 여정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둘쨋날 목적지는 Rochester에 있는 서희 친구네 집~~!!
아이오와에서 3년여를 같이 학교를 다녔던 한국 친구인데
1년 전에 로체스터로 이사를 갔던 한국인 친구인데 서희하고는 성향도 비슷했던 아이로 기억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랑 겹치기도 해서
가족 전체가 서로 왕래가 잦은 편은 아니었는데,
이번에 여행 계획을 짜면서 서희가 그 친구를 보고 싶어 해서
혹시나 지난 가는 길에 식사나 같이 하면 어떨까 하고 연락을 드렸었다.
그런데 한사코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하셔서,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들르게 되었다.
뉴욕 주의 고속도로에는 Applegreens 라는 휴게소가 있는데,
그동안 가봤던 미국 고속도로 휴게소 중에는 가장 깔끔하고 먹을만한 식당도 여럿 있었다.
이번에도 여정이 길다보니
본의아니게 밤 늦게 도착을 했는데
가족분들이 모두 환영해주셔서 고마웠다.
그리고 오래 알고 지낸 분들처럼 우리를 반겨주셔서
이날도 새벽이 흐르도록 우리는 위스키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는 든든하게 먹고 여행하라며 아침상도 푸짐하게 차려주셨다.
좀 더 머무르며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는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이번 여행의 목표인 나이아가라 폭포로 출발을 했다.
이날은 아침부터 흐리더니 가는길에는 이윽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캐나다 국경을 넘기전 Panera 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마침내... 국경을 넘었다.
이렇게 차로 국경을 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반평생을 넘게 살아온 사람으로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럽에서 차를 빌려 여행했을 때는 고속도로를 지날 때 딱히 국경을 느낄만한 검문소가 없어서 인지하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검문소를 차를 타고 지나가니 색다르고 긴장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캐나다방면의 나이아가라 !!
호텔은 추자가 고르고 골라
가격은 좀 비싸지만 전망이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로 알려진
Niagara Falls Marriott FallsView Hotel 로 정했다.
호텔방의 역대급 창밖 전망!! 아래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적지 않은 호텔에서 자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곳 나이아가라 전망 호텔은 가히 탑 오브 더 탑의 전망을 자랑했다.
좋았던 것은 낮 뿐만 아니라
밤 깊은 시각에도 라이트 쇼를 폭포에 쏘는 것도 편안히 볼 수 있었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해가 떠오를 때도 방 안에서 편안히 폭포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역시 돈은 좀 비싸긴 해도...
Once in a lifetime 이라면... ㅎㅎㅎ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폭포의 광경!
하지만 날씨는 이날 따라 많이 추웠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잠시 인근 번화가에서 놀다가 호텔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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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역시 호텔 수영장에서 노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힐링타임~~~!!
여기에는 따뜻한 자쿠지도 있어서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밤이 되어 이번에는 차를 몰고 나가봤다.
밤이 되자 한기가 더 몰아쳤지만,
하루 뿐인 일정이라 안 돌아댕길수가 없었다.
폭포 근처에 잠시 주차를 하고 인근에서 사진 한장!!
저녁에도 폭포 인근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폭포에 불빛을 쏴서 폭포는 더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추웠지만 즐거웠던 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뜨니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었다.
바로 해가 뜨는 시간에 일출과 폭포를 함께 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도 침대 바로 위에서... ㅠㅠ
멍하니...
해가 하늘 위로 떠오르기까지
한참을 그냥 창 밖만 바라보게 되었다.
눈을 비비고 침대를 박차고 일어난 우리는 아침을 먹기로 했다.
선우가 좋아하는 "Carpe Diem" 옷!
이 옷은 지인한테 물려받은 옷인데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선우가 이 옷에 꽂혀서
일요일에는 Carpe Diem Day 라며 이 옷만 굳이 꺼내서 입곤 한다. ㅎㅎㅎ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후에 여름이 다가올 때는 "Carpe Diem" 이 적힌 반팔 티셔츠도 사줄 수 밖에 없었다. ㅎㅎㅎ
그래 매일 매일 까르페 디엠으로!!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이왕 비싼 돈 주고 들어온 호텔이니 만큼 돈 좀 더 쓰고 확실하게 즐겨보자는 생각이었다.
부페식이었느네 음식도 괜찮았고 폭포가 바로 보이는 전망도 좋았다 (물론 방에서 보는 것과 다름 없었지만... ㅎㅎ).
그리고 우리의 호텔 예약에는 스파가 페키지로 들어 있었는데,
럭셔리한 스파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애들은 방에서 넷플릭스를 보고
추자와 단 둘이 노천탕과 사우나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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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크지는 않았지만, 쌀쌀한 노천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한국의 야외 온천이 생각났다. ㅎㅎ
다시 재정비하고
우리는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차를 잠시 주차장에 남겨둔 뒤
버스를 타고 폭포 근처로 향했다.
호텔 로비에서 한 컷!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중~~!!
호텔 뒷쪽으로 케이블카 같은 것도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폭포 근처에 도착!!
나이아가라는 크게 두 개의 폭포가 있었는데, 큰 규모의 곡선으로 떨어지는 Horseshoe Falls 와 그 옆에 상대적으로 작고 일직선의 Bridal Veil Falls 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은 전자이긴 했는데 두 폭포를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어서 신비로웠다.
사진을 찍었다 하면 인생 사진들이 나오곤 했다. ㅎㅎ
또 다른 인생사진!! ㅎㅎㅎ
이 곳에는 폭포아래 까지 내려가서 그 폭포 뒤와 주변을 체함할 수 있는
"Journey Behind the Falls"라는 어트렉션이 있어서 우리는 아래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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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바로 이 곳이 폭포 바로 뒤의 터널이었다. 물이 간헐적으로 안쪽으로 튀어 들어오기도 했다.
그리고 터널 밖으로 나오니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에 다다를 수 있었는데,
폭포가 떨어지는 광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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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자연은 아름답고 경외감이 든다.
다시 폭포 위를 올라오니 역시 우리를 반겨주는 곳은 기념품샵!!!
캐나다에 왔으니 메이플 시럽과 쿠키는 당근 사야하는 기본템이었다. ㅎㅎ
원래는 배를 타고 폭포 근처까지 가는 것은 꼭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나이아가라 크루즈는 우리가 갔을 때에는 운행을 하지 않았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무렵에 다시 운행을 한다고 하던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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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캐나다의 국민 커피숍인 Tim Hortons 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했다. 유명한 아이스 하키 선수가 개업했다는 데, 우리 입맛에는 좀 많이 달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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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돌아올 때는 디트로이트 쪽으로 왔는데 높은 다리를 지나니 다시금 국경 검문소에 다다를 수 있었다.
캐나다로 건너갈 때와는 달리 역시 미국으로 돌아올 때는 긴장감이 앞선다...
하... 외국인 노동자의 아픔이여...
평소에는 많은 차들로 인해 국경을 통과하는데 길게는 몇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통과할때는 다행히도 평일 낮이어서 인지 줄도 많이 없었고 전체 과정에 한시간이 채 안걸렸던 것 같았다.
인터넷에 예상 대기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고 한다.
여하튼 무사히 미국 국경을 통과하여
우리는 다시 미시간 앤아버에 들러 지인들과 저녁을 먹은 후,
인디아나 노트르담에 있는 또 다른 지인네 집에 들르는 것으로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
노트르담도 처음으로 가보았는데
대궐 같은 형네 집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아주 편안하게 여행의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나이아가라 폭포가 우리의 목표이긴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지인들을 여행 중에 만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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