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6개월 이틀전.. 뒤집기에 대한 뒤늦은 깨달음 본문
깨달음은 한 순간에 온다고 했던가?
그 전날만 하더라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던 서희가
6개월을 이틀 앞둔 지난 토요일 아침,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왼쪽 다리를 허공에 바둥바둥~!!
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설레임을 주체할 수 없었지만,
이내 곧 제자리에 바로 누워서 숨을 고르는 서희를 보며,
뭐 좀 더 늦어도 상관없이 위안을 삼을라는 찰나...
주방에 잠시 들어간 나의 등 뒤로, 추자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성공했어.. 성공했다고~!!
자랑스런 우리 딸,
다소 늦긴 했지만, 드디어 뒤집기에 성공한 후
서희의 얼굴에는 성취감이 묻어있는 미소가 오묘하게 띄어져있었다.
한 번 뒤집으면 계속 뒤집는다.. 라는 속설에 기대어 나와 추자는 서희를 감동이 서린 눈빛으로 지켜보았다.
그러자 이윽고 연이은 뒤집기~!! 우아아아..
몇번을 뒤집어도 그때는 감동이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
어찌보면 사소한 몸놀림에 불과할 수 있지만,
그 동작을 몇달 동안 기다린 우리에겐,
허궁에서 바둥거리는 한번의 떨림,
낑낑대며 뱉어 내는 나즈막한 숨소리에도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솓구쳐 올랐다.
우리 서희, 이제 또 한 번 성장을 하는구나.
어제와 또 다름 모습의 윤서희양~!
엄마 아빠에게 늘 기쁨만을 안겨주는 너는 정말 천사야~!
뒤집기에 맛을 들인 윤서희양, 이젠 오뚜기처럼 바로 눕히면, 다시금 뒤집기를 해서 버둥대다가 어찌할 줄 몰라 울곤 한다. 하핫..
3월 16일 토요일,
캐나다 런던에서는 김연아가 얼음판위에서 아름다운 회전으로 감동을 주었고,
미국 메디슨 우리집에서는 윤서희가 놀이방 매트에서 더할나위없는 무결점 뒤집기로 감동을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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