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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바라기
우리 가족은 캠프 초보이다. 여행은 정말 좋아하지만, 그동안 편안한 침대와 편리한 화장실이 없는 공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우리에겐 너무나 큰 도전이라고 생각되었기에 쉽게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텐트나 침낭 등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또 한가지의 이유였다. 하지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주위의 친한 분들이 우리에게 캠핑을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해주신 것이다.그 분들은 캠핑에 도가 트신 분들이라 장비도 이미 다 갖쳐줘 있었고,우리에겐 남는 장비를 선뜻 빌려주시기 까지 했다.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는 기분으로,캠핑의 맛을 느껴보자며 우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캠핑을 떠났다. 위치는 메디슨에서 그리 멀지 않은 Pinewoods Campgrounds ~!!지인분들은 이미 하루 전에 도착하셔서 ..
추자의 학회가 시애틀에서 있어서 이번에도 온 가족이 시애틀로 향했다. 숙소와 추자의 항공료가 지원이 되니 비교적 적은 돈으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서희와 나의 항공료를 포함한 여행비가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물론 추자가 학회에 가 있는 낮시간 동안에는 독박 육아를 해야했지만 ㅠㅠ;;;지난 번에 보스턴 학회 때에는 반대로 내가 학회에 들어가야 해서 추자가 보스턴 시내에서 서희를 하루종일 봤었는데,이렇게 서로 아이를 돌보며 일종의 품앗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부부 학생의 한가지 혜택(?)이 아닐까 싶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면 어김없이 잠이 드는 두 모녀~! 이런 것도 닮는거니?? ㅎㅎ 승무원이 풍선을 줘서 즐..
졸업식을 맞이하여 메디슨에 방문한 부모님과 함께 우리는 근처 Lake Genva 로 1박2일의 짧은 여행을 떠났다.이곳은 호숫가가 아름답고 주변에 아기자기한 물품을 파는 상정들과 겔러리들이 많고 또 꽤 훌륭한 브런치 가게들도 많이 있다. 전반적인 도시의 분위기는 투박한 미국보다는 왠지 고풍스러운 유럽을 연상하게 한다. 하얀색 드레스가 어울리는 서희와 뒤에서 하얀 자켓을 입고 서희를 바라보는 할머니~!가끔 보면 서희의 얼굴에서 할머니의 이목구비가 보일때가 있다. 호숫가 산책을 마치고 도착한 Timber Ridge 숙소. 2 Bed 방인데, 복층 구조여서 한개의 방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나오는 구조이다. 꽤 아늑한 느낌이었고, 레조트여서 취사를 할 수 있는 조리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좋았다. 우리가 이 레조..
봄방학을 맞이하여 어디를 갈까 수없이 고민을 하다가 시간과 경제적인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고, 결국 이번에도 "만만한" 하지만 언제나 즐거운 시카고로 행선지를 정했다.대신 이번에는 이틀을 다운타운에서 묵으며 마음껏 먹고 즐기자고 다짐하며 출발했다. 어짜피 그래봤자 다른 휴양지에 비행기 타고 가는 것 보다는 저렴할테니깐.. 하핫.. 금요일 오후,학교에서 일찍 돌아오자마자 챙겨놓은 짐을 싣고 막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난 서희를 픽업해서 향한 시카고~!!우리의 첫 여정은 역시 식당!!!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던가.. 우리 가족의 힐링푸드 순대국을 먹으러 우리는 "토속촌" 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사실 순대국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인데, 추자도 내 덕(?)에 순대국에 입문하고 입맛이 길들어진 것 같았다. ..
동물원을 사랑하는 서희 어린이. 이 서희 어린이를 꼭 한번 수족관에 데려 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뤄지다 결국 우리 가족은 성탄절 바로 다음날 시카고로 향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Chicago Shedd Aquarium!!! 연휴라 그런지 수족관은 사람들로 가득찼고,주차자리를 구하는 것 부터 해서 입장하는 것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흠.. 문득 어린이날 어머니 아버지가 어린 나의 손을 잡고 서울대공원에 수많은 인파를 헤집으며 하루를 고생하셨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 그만큼의 인파는 아니더라도왠지 그 당시의 어머니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갖가지 물고기에 매료되어버린 서희 어린이양~!! 서희가 좋아할때마다 엄마 아빠의 마음도 UP!! 큰 탱크 ..
2014 년의 끝자락.. 우리는 지인의 소개로 Milwaukee 에도 랍스터 같은 해산물을 먹을 만한 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곧바로 밀워키로 향했다. 고고씽~! 까짓 차로 한시간 반정도의 거리~! 이곳은 바로, Milwaukee Public Market !!! 어찌 밀워키를 그동안 수없이 다녔는데 이곳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하는 탄식이 나올정도로 시장은 활기차고 정갈했으며 우리 맘을 사로 잡았다. 실내 마켓에는 통로 옆으로 음식점들과 소규모 식료품점 등이 있었고, 그 끝자락에는 우리의 목표 바로 해산물 요리집인 St. Paul Fish Company 가 있었다. 오홋.. 랍스터랑 게를 먹을 수 있다고?!!한껏 들뜬 우리 가족!! 얼마전 보스턴 여행에서 후덜덜한 가격때문에 얼마 먹지 못한 분..
보스턴에 5일여 정도 학회가 있었다. Harvard와 MIT가 있는 도시.. 그리고, 미국의 길지는 않아도 버라이어티한 역사가 태동한 동네.. 때는 이때다 싶어 이번 보스턴 행에는 서희와 아내가 함께 했다. 아내는 16~18일까지 시카고에서 학회가 있어서 우리는 O'hare 공항에서 만났다. 서희와 단둘이 공항까지 차로 간 것은 처음이었지만,그래도 얌전한 서희덕에 아무런 무리 없이 공항에 도착해서 엄마와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약간 타이트하게 시간을 잡고 공항으로 향해서, 공항 안에서는 뛰어서 겨우겨우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었다. 보스턴에 도착~!!!!! 하지만.. 역시.. 나는 학회가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기에, 낮에는 학회장에 있어야만 했고, 그때에는 오롯이 서희와 추자가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야 했..
동물을 정말 좋아하는 서희양을 위해, 우리는 근처 밀워키에 있는 동물원으로 향했다. 물론 우리 동네의 무료 Vilas Zoo 에도 수많은 동물들이 있고, 서희가 충분히 그 동물들을 좋아하지만,아빠의 욕심은 좀 더 많은 동물들을 보고 느낄 수 있기를 하는 바램이었다. 특히 이번 동물원 여행의 주 목적은,숫사자와 코끼리였다!! 아쉽게도 Vilas Zoo 에는 암사자밖에 없었다.동물원에 도착해 처음 들어간 공간은 고릴라 우리. 예상치 못하게 고릴라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고릴라가 특유의 걸음걸이로 돌아다니는 모습은 나에게도 신기한 볼거리였다. 이 동물에는 칠면조와 공작새를 그냥 길에 풀어놓고 있었다. 서희도 첨에는 약간 무서워하는 것 같더니 이내 호기심을 보였다. 이번 여행의 목적~!! 코끼리 아저씨!!! ..
올해의 가을은 이상하리만치 따뜻하고 포근했다.9월말이면 예년과 같으면 겨울의 한기를 어느정도는 느낄만 한데,올해에는 반팔을 입고 돌아다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상기온인가? 하핫... 우리는 이 따뜻한 가을을 만끽하고자,메디슨에서 나름 유명한 Devil's Lake 로 향했다.물론 한국의 수려한 산과 호수의 풍경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지만,여기도 가을이면 형형색색 나무들이 아름답게 배경을 이루는 호숫가가 있다.성당친구 율휘네랑 함께 한 이번 호수 여행길~! 하늘은 가을이라 청명했고, 날씨는 여름을 닮아 후끈(?) 하기 까지 했다. 물놀이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이들이 호수에 몸을 담고 놀고 있었다. 그래도 명색이 가을인데 울긋불긋 단풍은 기본~!! 아직 더운 날씨 탓인지 단..
지난 가을 돌이켜 보면 서희와 부단히도 돌아다닌 것 같다. 메디슨의 가을은 생각보다도 훨씬 즐길 것이 많았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여기에서 살아오면서 그동안 그 존재조차 몰랐던 장소 들인데,서희 덕분에 왠지 지난 가을은 더욱더 풍성했다. 메디슨에서 차로 20 여분 거리에 있는 Eugster's Farm. 올맥도널 해더 팜 이야이야요~~~~요즘 서희가 애창하는 노래 중의 하나인 동물농장 노래~!우리는 농장으로 향했다. 농장에서 제공해주는 손수레를 타고~! 가을이라 하늘도 청명하고 농장의 동물들도 살이 오른듯 했다. 귀여운 미니 말 과 염소에게 밥주기. 서희는 동물들에게 관심이 많은 아이이다.엄마와 한컷~! 손목에 찬 주황색 밴드는 이 동물농장의 입장권이다. 호박과 어울려서 한컷~!! 미국에서의 가을은 펌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