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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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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떠난다는 푸른 바다의 제주도... 우리 가족은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맞이해주는 것은 역시 돌 하루방!!귀여운 감귤 모자를 쓰고 있었다. 차를 렌트해서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무려 흑돼지 돈까스를 먹고제주도 남쪽 서귀포 근방으로 향했다. 우리의 이번 여행은 이틀은 제주도의 남쪽 그리고 이틀은 북동쪽을 목표로 잡았다. 첫 방문지는 바로 서귀포 인근의 "외돌개"! 제주 올래길 7코스에 연결되어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고 길을 걸을 때마다 바다 풍경과 절벽이 어우러져 기분을 북돋아 준다.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외돌개를 배경으로~!바닷 마을에 흔히 있는 이야기이지만, 고기잡이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이 돌이 되어 버렸다는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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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ison 은 우리 가족에겐 제 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나의 미국 생활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고 추자와 결혼해 인생의 또다른 출발점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 서희와 선우가 태어난 소중한 장소이다. 지금은 살짝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감사하게도 우리를 가족처럼 여기고 늘 초대해서 재워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시는 온이 가족이 있어 우리는 5월의 화창한 날 메디슨으로 향했다. 온이 가족네 집 근처에는 숲이 무성한 산책로가 있다. 역시 자연은 최고의 놀이터!! 서희와 선우가 이름 지은 이곳은 바로 아바타 숲! 얼마전 디즈니월드에 아바타 테마파크를 다녀온 후 이런 멋진 자연이 있는 곳은 아바타 속 세상을 떠올리게 한다. 온인네 집에서 차로 5분여 거리에 꽤 큼직한 Wingra 호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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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의 이튿날이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 한참을 돌아다녀 익숙해진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설레였고 시간이 가는 것이 아쉬었다. 오늘의 첫 어트렉션은 바로 슈렉!! 수십 명의 관람객들이 홀에서 서서 있으면 공연하듯이 쇼가 진행되었다. 어트렉션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마주친 슈렉과 피오나 공주! 그리고나서 우리는 서희와 엄마, 그리고 선우와 아빠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누어 취향에 따라 나뉘어 시간을 조금 보내기로 했다. 선우는 좀 덜 무서운 E.T. 어트렉션을 타고 싶어해서 아빠와 둘이서 세 번은 넘게 탔던 것 같다. 그리고 빼 먹을 수 없는 것은 역시 Curious Georgy 의 총싸움 놀이터! 그렇게 시간을 보낼 동안 서희와 엄마는 Diagon Alley 로 가서 Gr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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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리는 마이애미에서 올란도로 돌아왔다. 플로리다를 떠나기 전 우리는 디즈니 월드와 양대 테마파크인 Universal Studio 를 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지구 본 앞에서!! 글자가 잘 나오도록 찍기 위해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다. ㅎㅎ 입구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준 것은 헬로 키티! 디즈니 월드에서는 예상했던 디즈니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는 어떤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지 예상할 수 없어서 더 반갑고 낯익은 친구(?)를 찾는 즐거움이 있었다. 스폰지 밥 퍼레이드!! 그리고 스펀지 밥 상점(오른쪽 사진)도 있었다. 처음 탄 어트렉션은 바로 E.T. !! 영화에 나왔던 것처럼 자전거를 타고 실내 세트장을 날아 다니는 놀이 기구이다. 그렇게 무섭지도 않으면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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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에서 마이애미까지는 자동차로 세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하지만 날씨도 화사했고, 풍경이 미국 중부와는 사뭇 달라 즐거운 드라이브였다. 마이애미에서는 저렴한 호텔에서 묵었는데 나름 실내 수영장도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도착한 날에는 호텔에서 여독을 풀고 다음날 우리는 Everglades National Park로 향했다. 사실 마이애미 여행을 계획하면서 Key West를 꼭 가보고 싶긴 했지만 이 또한 거리가 만만치 않고 막상 도착해보면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것이 많아 보이지 않아서 이번에는 짧은 여정상 아쉽지만 건너 뛸 수 밖에 없었다. 헤밍에이여 다음 기회에~~ ㅎㅎ 에버글레이즈는 국립 공원에 걸맞게 그 규모가 엄청났다. 입구에서 중심부까지 들어가는 데도 몇 십분이 걸릴 정도이니 도시 하나가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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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월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이전 날들과는 다르게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언제든지 비가 내릴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미리 우비를 준비해서 갔기 때문에 비를 맞으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했다. 디즈니월드의 마지막 날은 바로 Animal Kingdom!! 입구에 들어서자 성스러운(?) 모형 나무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저녁이 되면 이 나무에 레이져로 쇼를 해 주는 데 이 또한 큰 볼거리였다. 에니멀 킹돔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파리 투어를 통해 차에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이 불쌍한 것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그래도 여기는 좀 더 넓은 곳에서 동물들이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 속에서 수영하는 하마를 보는 것은 경이로웠다! 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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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에서의 셋째날이 밝았다. 우리는 Disney World의 Hollywood Studio 로 향했다. 사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헐리우드 스튜디오에 있는 스타워즈 테마 파크였는데, 이 곳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출발하면서부터 아이들과 스타워즈 전 시리즈를 보고 공부(?)를 좀 했었다. 미국에 살면서 한가지 부러운 것이 있다면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이 꽤 있다는 점인데, 바로 스타워즈도 그 중 하나이다. 골수 팬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알고 있고 얕은 지식만으로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대화가 통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우뢰매' 시리즈나 '영구와 땡칠이', '아기 공룡 둘리' 등 내가 어렸을 적에도 아이들을 위한 영화나 만화는 많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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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지난 3년여의 시절이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우리들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어져 버렸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일상적인 것들이 더이상 일상적이지 않게 되어버렸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친구들과 수업듣고 혼자서 뛰어놀아야 했다. 미디어에서는 연일 불안한 소식만 들렸고, 컴퓨터를 켜면 하루의 많은 시간동안 나라별 발병률과 치명류를 비교하며 불안과 위안을 반복하곤 했다. 특히나 우리 가족에겐 조금 더 어려운 점이 있었다. 나는 일 때문에 암스테르담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한두 달에 한 번 가족을 방문하던 것도 나라별 이동을 제한하는 국가적 정책 때문에 더욱 어려워 졌다. 나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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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온 거리에 휴일의 즐거움과 한 해가 끝나가는 아쉬움, 그리고 곧 새 해가 다가온다는 설레임이 교차하는 이 시기에 우리는 지인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우선 목적지는 우리에게는 친정집과도 같은 메디슨의 가온이네.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함께 하고 다음날 크리스마스 아침이 밝아오니 아이들은 졸린 눈을 뜨며 산타 할아버지로 부터 어김없이 배달된 선물을 뜯어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자 이제 여행지로 고고씽!!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두 군데 였다. 바로 위스콘신 델스의 워터파크와 미네아폴리스! 먼저 향한 곳은 위스콘신 델스의 Mt. Olympus 라는 워터파크. 이전에 가본 델스의 다른 워터파크보다는 실내 파크 규모가 크거나 좋지는 않았지만, 뭐 서희랑 선우는 친구들만 있으면 늘 ..
이튿날이 밝았다. 한국 민박집은 2000년 초반 대학생 때 배낭여행을 했던 그 시절을 연상하게 해주었다. 시설이 호텔 만큼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주인 아저씨 아줌마도 친절하셨고, 특히 우리 아이들을 좋아해주셔서 고마웠다. 이날의 일정은 추자가 제일 기다리던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바로 스냅샷을 찍는 것이었다. 추자가 미리 예약한 한국인 사진사와 에펠탑 근처에서 만나 두 시간여 에펠탑 주변을 돌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어주신 분은 젊은 분이셨는데, 한국에서 직업을 그만두고 꿈을 이루기 위해 파리에 오셔서 학업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젊음과 도전 정신이 부럽고 멋있어 보였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사진~! 더운 날씨였는데도 서희가 시키는 데로 포즈도 다양하게 잘 잡아주어서 좋은 사진들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