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다반사 (14)
행복바라기
상하이 사범대학교 (Shanghai Normal University) 쉬지아후이 캠퍼스에 최근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때마침 날씨가 좋아 자전거를 타고 사범대학교로 향했다. 연구소에서 20여분이 걸려 도착한 사범대학교 정문은 찾기가 어렵지 않았고,정문을 들어서니 생각보다도 아름답운 캠퍼스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 뒤로 30분여를 찾아 해매도 소녀상을 찾을 수가 없었고,다음에 다시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을 찰나,근처를 지나는 외국인을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외국인은 영어를 할 수는 있어도, 소녀상을 알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적었지만, 그 외국인과 함께 있는 동양인은 영어도 하면서 소녀상의 존재도 어쩌면 알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그 그룹 주변을 서성이다 어렵게 말을 붙였..
꿈만 같던 한국에서의 한 주가 흘렀다. 그리고 꿀맛 같던 가족과의 3일간의 상해 여행도 끝났다.어린 선우가 상해에 함께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하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리고, 4월 1일 만우절날,추자와 서희는 상해 곳곳에 흔적을 뭍혀놓고거짓말 같이 다시 메디슨으로 향했고,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혼자 남겨진 텅빈 방에 앉아함께 있었던 여운을 곱씹어본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은 역시 그 어떤 취미활동이나 여가생활보다도 나에게 위안과 안식을 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다시 함께 사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화이팅!!! 상해택시 안에서~!! 추자도 서희도 그리고 선우도 우리 모두 화이팅!!!
길고 길었던 학생 신분의 마지막을 알려주는 졸업식~!!물론 졸업식 후에도 진정 졸업에 이르기까지는 디펜스라는 거대한 산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졸업식은 말 그대로 졸업을 한다는 의식이므로 우리에게 큰 이정표를 남기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는 그 기쁨이 두배인 것이 바로 추자와 내가 둘다 졸업을 한다는 것~!학교 총장실이 있는 Bascom Hall 앞 광장에서 가족 모두 한컷~!! 뒤에 있는 링컨 동상 무릎에 앉아 사진을 찍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우리는 패스~!아빠가 박사 공부하느라 더불어 고생이 많은 서희에게도 이 영광을~~~!! PhD 졸업식은 MD 들과 함께 Kohl Center에서 진행되었다. 가운과 캡과 후드가 왜이렇게 무겁게 느껴졌던지.. ㅎㅎ 학장에게 졸업장..
추자와 나는 이것저것 보고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뮤지컬 같은 공연은 물론 입장료가 싸지는 않더라도 가끔 시도를 해보는 편이다. 작년 Musical Wicked 를 보았을 때에도 꽤 인상적이었었고, 그때 들었던 음악이 한동안 귓가에 맴돌았었다. 미국.. 아니 메디슨에 있어서 좋은 것 중 하나.. 바로 브로드웨이 출연진들이 자주 미국 순회 공연을 하는 데, 이곳 메디슨도 그 루트에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 게다가 극장도 바로 학교 옆에 있고, 시설 또한 남부럽지않게 세련되었다. 또한 가격도 뉴욕에서 보는 것에 비해 반 값, 때로는 반의 반값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번에 우리가 보았던 뮤지컬은 바로 "CATs" 였다. Memories 라는 타이틀 곡으로 더욱 유명한 뮤지컬~~! 공연 시작전 입구에서~..
2011-12 시즌 겨울에는 스키장을 두 번 다녀왔다. 첫번째는 범준형&데브라 커플과 함께 12월 31일에 다녀왔고, 두번째는 은아&재호 커플 그리고 윤아씨(은아동생)&겸이형 커플과 1박2일로 다녀온 것이다. 물론 두번의 스키여행 모두 추자의 뱃속에는 호호가 자리잡고 있었다. 만약 호호의 존재를 알았었다면, 일정을 조정했었을 것이다. 보드나 스키등의 활동적인 것은 하지 않고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했을텐데 말이다. 아뭏튼 돌이켜보면 일련의 스키여행은 호호의 존재를 알기 직전, 즉 다시말해 우리 커플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리기 직전에 떠났던 일종의 휴가라는 생각이 든다. 은아커플&윤아씨커플 이야기에 앞서, 범준형커플과 떠났던 여행을 이야기 하자면, 우리는 큰 맘먹고 두시간 반정도 걸리는 Granite ski r..
10월의 마지막 주말~! 미쿡은 잡귀신(?)들로 밤거리가 붐비기 시작한다. 바로 할로윈~~~~~~!!처음으로 만들어 본 할로윈 호박~!!! 우헤헤헤... 무시무시하다기 보다는 다소 귀여운 느낌!! 성당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토요일 저녁 6시 반... 근처 State street에서 Holloween Freak Festival 이 열린다기에 호기심에 발걸음을 향했다.우리와 함께한 커플은 태진이네와 정기네~!! 입장권을 사고 거리 안으로 들어가려면 이와 같이 다소 삼엄한(?) 검문을 통과해야한다..사뭇 기대~!! 미국에서 생활한지도 어언 만 2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할로윈 페스티발에 가보는 것이 첨이라 흥분되고 설레이기도 했다.흠.. 근데 그날 거리는 좀 춥긴 했다~!!"샌과 치히로"에 나오는 유령 모양의 코..
미국의 유명한 놀이 동산 체인점인 Six Flags로 놀러가는 날~!! 소풍가는 아이처럼 마냥 들떠있다. Six Flags는 미국 전역에 십여군데 정도 오픈된 놀이동산으로 주로 롤러코스터 같은 기구들이 종류별로 가득하다. 이번 방문지는 Six Flags: Great America (시카고 부근). 서서타는 것, 누워 타는 것, 앉아 타는 것, 엎드려 타는 것, 클래식한 것 등등..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태진이네 커플~!! 메디슨에서 대략 1시간 40여분 거리~! 워터 파크도 붙어 있었지만, 수영복을 지참하지 않아서 그냥 패스~!! 위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정말 롤러 코스터가 엄청나게 많다. 입구에 도착을 해서 바로 인증샷 한장~!! 그날 따라 폭염에 시달리느라 허덕이는 모습~!!물....물.....
메디슨의 겨울은 춥고 길다~! 보통 11월 말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수차례 Snow Storm 을 겪고난 후 만년설 처럼 자리잡아 4월말, 더 심할때는 5월까지도 눈이 고스란히 녹지 않고 남아있곤 한다. 이렇게 춥고 눈 많은 동네.. 스키장이 훌륭하겠지 하고 생각한다면.. 이거야 말로 식스센스급 반전이 남아있다.. 바로.. 산이 별로 없다는 것... ㅠㅠ;;; 머 이래~!! 크로스 컨트리라면 모를까.. 스노우보드를 탈려면 눈 덮인 산이 있어야 한다고!!! 평평한 땅 위에서는 아무리 푹신한 자연설이 널려있다고 해도, 중력 포텐셜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만들어줄만한 경사가 없으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그나마 40분 거리에는 Cascade라는 (서울 근교의 조그마한 리조트 정도 규모) 리조트가 있어 우리는 태..
인생이 한편의 영화라면, 가장 정신없으면서도 가장 인상적이고 행복한 장면이 바로 결혼식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 수 십년간 각자의 인생을 살아오다가, 마침내 하나의 접점을 이루어내고, 이제는 두 개의 길이 아닌 하나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약속을 하는 순간이니 말이다. 2011년 1월 8일의 아침 해가 뜰 무렵부터 해가 뉘엇뉘엇 질때까지.. 사실 지금 떠올려보면 그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조차 모르겠다. 수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예식장에 발을 디딘 순간 글로 표현하자면, 마냥 꿈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었다. 바로 그 꿈 같던 순간을 지금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헤어&메이크업을 받고자 추자와 장모님을 모시고 미리 웨딩메니저를 통해 예약한 한 청담동 샵을 향했다. 우리 커플 이외에도..
겨울 방학을 맞아 메디슨에 놀러온 추자.. 하지만 메디슨은 그렇게 볼거리가 많은 동네가 아니다... 쩝.. 물론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름다운 호숫가를 끼고 있고, 맑고 쉬원한 공기를 지녔으며, 부대끼지 않지만 적절히 활기찬 거리를 소유하고는 있지만.. 대도시도 아니고, 큰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겨울엔 엄청 춥다. 눈이 11월말부터 오기 시작해서 5월초에야 거리에 쌓인 '만년설'이 녹기 시작하니 말이다. 척박(?)한 겨울이지만, 추자가 왔으니 어디든 고고씽~! 이날에는 무료 동물원 'Henry Vilas Zoo'를 가보았다. 사실 무료라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오히려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만족도는 최고였다. 정말 왠만하게 있을 건 다 있었다. 호랑이 사자부터 해서 팽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