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day
Total
관리 메뉴

행복바라기

2019.02.09-13 Amsterdam 본문

흔적을묻히고

2019.02.09-13 Amsterdam

별빛그림자 2019. 4. 7. 02:51

매섭던 추위가 살짝 꺾이던 2월이 시작되는 무렵,

서희와 추자가 암스테르담을 방문했다.


선우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번 여행에는 추자가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오기가 힘들어서 

어머님께 선우를 맡기고 서희만 데리고 왔다.



도착해서 Amsterdam Centraal 역에 나오자마자 사진 한 컷~!


서희는 페이스타임으로만 보던 아빠가 있는 곳에 와서 기분이 업이 되었다~!


아침에 도착한 터라 우선은 집에 가서 짐을 풀고 난 후

몇 시간여를 시차 적응차 여독을 풀고, 본격적으로 길을 나섰다.


처음 향한 곳은 담 광장~!


 

기온은 확실히 아이오와보다 높긴 하지만 암스테르담은 바람이 많이 불어 아직 추웠다. 

그래도 아빠와 함께 하는 여행에 기분 최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Anne Frank Haus~! 

미리 Museum Kaart 연간 회원권을 구입했던 터라 따로 입장권을 구입하지는 않아도 되었지만,

그래도 이 곳은 미리 온라인으로 입장 시간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가 없다.


암스테르담에 오기 전에 발빠른 엄마는 벌써 서희에게 안네 프랑크 책을 읽어주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보다도 더 많이 알고 있던 서희양~! ㅎㅎ



당시의 안네 프랑크의 나이가 서희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아 더 가슴이 아프게 다가왔다.

실내에서는 엄숙한 분위기여서 대화를 나누기도 조심스러웠다.


서희 같은 아이가 발소리조차 내지 못한 이 어두컴컴하고 좁은 공간에서 

자유를 꿈꾸며 하루하루 살아갔다는 사실이 슬펐고,


공기와 같이 당연한 우리의 '자유'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발생할 일들이 

생각보다도 더 참혹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관람 시간이었다.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암스테르담의 스타 화가

Van Gogh Museum~!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서희는 이 곳 미술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이 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Scavenger Hunt 프로그램이 있는데,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위와같이 질문지에 답을 채워 나간 후 이것을 입구에 되돌려 주면, 선물로 스티커를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별 건 아니지만 이 사소한 것이 미술관을 더 즐겁게 해주는 도구인 것 같다. 

하지만 단점은 그림에 집중하기 보다는 질문에 답하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는 것~!


우리 딸은 저런 미션을 받아 수행하는 것을 좋아해서 

미술관에 세시간 넘게 있었지만 지겨워 하지도 않고 모든 질문에 답을 하고 나서야 관람을 끝낼 수 있었다.


수많은 유명한 그림들을 제치고

서희가 제일 좋아했던 그림은 "The Pink Peach Tree" 였다.


반고흐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저녁을 먹으로 "Eye Museum Restaurant" 으로 향했다.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중앙역에서 페리호를 타고 강을 건너야 했다. 페리호 승선비는 무료~!


 

강과 중앙역이 눈 앞에 시원히 펼쳐져 전망은 좋았지만,

가격 대비 음식은 그다지 훌륭한 편은 아니었다.


둘째날~!

엄마에게 자유시간을 주고, 

서희와 나는 Micropia 박물관으로 향했다.


사실 Nemo Science Museum 을 가려고 했었는데,

이날 공교롭게도 과학 박물관이 휴관하는 날이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행히 동료에게 들었던 이 미생물 박물관이 기억나서 

20여분을 걸어서 이 곳을 갈 수 있었다.



오른쪽 사진은 물곰 (Water Bear) 모형과 함게 찍은 서희양~!


지구 최강의 생존 전문 생명체~!!! 

섭씨 150도 부터 -270도 까지도 생존이 가능하고, 진공에 가까운 우주에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기 힘들 정도의 생명력을 소유한 물곰~!


대...대...대단하다.


이곳에서도 곳곳에 도장이 구비되어 있는데,

입구에서 받은 브로셔에 모든 도장을 받아서 1층 중앙 홀에서 스캔을 하면 

대형 화면에 도장 받아온 미생물들에 대한 정보가 화려하게 표시되어서 인상적이었다.


둘째날은 암스테르담 길 거리를 살짝 더 구경하고,

일찍 들어와서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셋째날~!


오전에도 엄마에게 살짝 자유시간을 주고 

서희와 나는 전날 가지 못했던 Nemo Science Museum 으로 향했다.



시카고의 자연사 박물과 같이 다양한 전시물이 있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과학 체험 위주의 어린이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서희는 만족~!


(왼쪽) 도미노 관람 (중간) 아빠보다 커져버린 서희양 (오른쪽) 서희도 디디알에 흠뻑~!


이 후 엄마를 만나 우리는 Rijk Museum 으로 향했다. 

이곳은 암스테르담의 또 다른 슈퍼스타 Rambrandt 와 Vermeer 의 많은 그림들을 포함해서

암스테르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박물관 안에 연결되어 있던 오래된 도서관.

반대편에서 들어오던 햇살이 아름답게 오래된 책들을 조명해 주었다.



램브란트의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Night Watch 앞에서 서희와 한 컷~!!



여기서도 반고흐 미술관에서처럼 Scavenger Hunt 가 있어서 여지없이 서희는 미션 수행중~~!



미술관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길거리에 나왔을 때는 이미 어둑어둑 해졌다.


우리는 집에 가는 길에,

암스테르담에서 유명하다는 감자튀김을 사먹었다.


중앙역 근처에 있는 이곳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이었다.



역시 암스테르담에서 감자튀김은 진리~~~~~!


그리 길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서희와 추자가 내가 지내고 있는 암스테르담에 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설레이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자주 우리 가족이 유럽에 올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이 서희와 선우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