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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3-24 Chicago (first trip w/ Seohee) 본문

흔적을묻히고

2013.03.23-24 Chicago (first trip w/ Seohee)

별빛그림자 2013. 3. 27. 05:39

전쟁과도 같았던 봄학기도 어느덧 중간을 넘어갔고,

드디어 '봄방학'이라는 숨고르는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수업 숙제, 시험, 연구에 지친 추자와 프로포잘 스트레스에서 갓 벗어난 나는 

봄방학을 맞이하여 과감하게 서희와의 첫 여행을 계획하였는데,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추자와 서희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 한동안 과연 갈 수 있을까 고민도 수없이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전날부터 서희도 추자도 다소 그 정도가 누그러졌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해 우리는 짐을 꾸리고 집을 나섰다.

아침 일찍 밥을 먹고 출발한 목적지는 바로,


시카고~!!!!


물론 시카고는 그 전에도 많이 가봤었지만,

서희와 처음 떠나는 여행~!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였고,

우리는 이전에는 가보지 않았던 Art Institute of Chicago 를 방문해보기로 해서 괜히 더욱 들떠있었다.

우리 딸.. 윤서희.. 차에 타서 처음 한시간은 어찌나 잘 자던지.. 다행다행.. 

중간에 잠깐 울기는 했지만, 

이제는 능숙한 추자양~!! 

결코 당황하지 않고 서희를 잘 달래주는 모습에, 

엄마와 딸이 된지 벌써 6개월 된 모자의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시카고 도심을 향하기 전,

우리는 얼마전 시카고로 이사간 성익이형 (은경씨 & 민승이)을 '큰집'이라는 순대국밥집에서 만나기로 했고,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실 민승이는 우리 주변에서 같은 해에 낳은 아기 중 가장 첫번째로 우리 서희와는 두달남짓 생일이 차이가 나는데, 

어찌나 의젓하고 잘 컸던지.. 살짝 사위(?)로 욕심이 나기도 했다.


형 가족이 사준 순대국밥을 흡입하고,

시카고 도심의 숙소로 우선 향했다.


숙소는 SPG 아멕스 카드로 모은 포인트를 이용해서 다운타운에 있는 Sheraton 에 묵을 수 있었다.

호텔이 꽤 고급스럽고, 위치 또한 Magnificent mile 바로 옆이라 하룻밤에 최소 $250 정도는 줘야 하는 호텔인데,

포인트를 이용해서 단돈 $60 불에 하룻밤을 잘 수 있었다. 오예~~!


(가운데) 쉐라톤 호텔 전경  (왼쪽/오른쪽) 방에서 바라본 풍경~~!! 

아래는 시카고 강이 쉬원하게 흐르고, 정면으로는 메디슨에서는 결코 보기 힘든 고층 빌딩들이 멋스럽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야경은 더욱 아름다웠는데, 저 멀리 두개의 더듬이를 가지고 있는 시어스 타워도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짐을 꾸리면서 깨달은 것은,

모든 짐의 대략 90% 정도가 서희 짐이라는 것~!! ㅠㅠ;;


호텔의 건조한 방이 걱정되 하루 전날 타겟에서 사서 들고온 개구리 가습기~!! 

효과는 어느정도 있었다.


호텔에 오자마자 엄마 품에서 드러눕는 우리 딸~!! 


언젠가 부터 저렇게 품에서 드러눕는 습관이 생겼는데,

헐헐.. 무지 귀엽다..


호텔 주차는 다소 비싸기에 바로 옆 하룻밤 $30 짜리 공용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하고 (in&out은 안됨), 

메그니피슨트 마일로 나선 우리들~!!


역시 시카고는 건물들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아무리 시카고를 자주 온다고 하더라도 결코 질릴 것 같지 않은 풍경~!


근데 아직은 추운 바깥 날씨..

그리고 바로 여기는 Wind City 시카고~!


우리는 추위를 피해 근처 스타벅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흠.. 유모차를 끌고 회전문을 통과해 매장안으로 들어가기 까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번의 시도 끝에 성공~!!

따땃한 곳에 들어와서 하품을 하는 우리 딸 서희양~!!



별다방에서 따뜻한 커피와 차로 몸을 녹인 우리는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Nordstorm 백화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물론 우리의 발길은 한치의 주저도 없이 아기 용품이 있는 4층으로 바로 향했다.


백화점 전문 아이쇼퍼~ 문추자 양마저도 휘황찬란하게 진열된 가방과 구두들을 뒤로 한 채 오로지 서희의 옷들에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아기 천사 윤서희의 백화점 나들이 사진~!! 

패리스 힐튼도 울고갈 저 귀티 패숑~!!  


스냅엔고  & 인펀카싯이 약간 럭셔리 컨셉엔 부조화스럽긴 했지만.. 머 어때?? 서희가 이렇게 이쁜데~!!


백화점 쇼핑을 마치고, 

근처 GAP 매정에 들어가서도 오로지 서희 옷만을 집중해서 보던 추자와 나..


근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의 몸상태가 급속도로 안좋아졌고,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파 서있기조차 힘들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다시금 호텔로 향했고, 나는 하릴없이 침대 속으로 빨려들어가야만 했다.

두시간 동안 시체처럼 꼼짝없이 잠들어버린 나의 모습~! ㅠㅠ;;;


이렇게 세상 모르고 잠들어있는 동안, 

추자는 어쩔 수 없이 호텔 안에서 서희와 있어야 했다.  

다행히 서희도 호텔을 좋아했고, 낯선 공간이지만 침대 위에서 아주 천진 난만 하게 잘 놀았다고 한다.


귀요미 우리 아가.... 마지막 사진에서 서희의 미소는 과연 국보급~!! 

내가 꿈 속에서 급속히 몸을 회복하느라 분주한 동안, 서희와 추자가 다정하게 찍은 모녀 커플샷~!!


다행히 두시간여 만에 깨어난 나의 몸상태는 크게 회복이 되었고,

배고픔이 거의 절정에 다른 추자의 적색 경보에 나는 부리나케 시카고 도심으로 먹이를 찾아 나섰다.


원래 우리 계획은 저녁을 Gyu Kaku 라는 일본식 구이집에서 근사하게 먹는 것이었는데,

나의 예기치못한 복통+두통 때문에 일정이 틀어지고 말아서,

밤 8시가 넘은 시각 나는 다른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돌아다녀야 했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TGI Friday 를 발견했고, 

리조토와 햄버거 등을 테이크 아웃해서 큰 피해(?)없이 저녁 식사 공수 임무를 성공할 수 있었다.


허기가 해결이 되고 나니, 어느덧 늦은 밤..

만약에 아이가 없고 추자와 둘 뿐이라면 재즈 클럽을 가거나 아니면 좋은 야경을 보러 전망대 등을 가거나 했겠지..

하지만 우리 옆에는 새근새근 잠들은 우리 천사 서희가 있었고, 예전과 달리 우리는 호텔에서 이른 잠에 들어야 했다.

이튿날 아침이 밝았다.

서희와 떠난 첫 여행의 두번째 날 아침..

다행히도 우리 서희는 낯선 호텔방이었음에도 온밤을 자주었고, 

아침 6시즈음에 잠시 일어나서 놀다가 금방 또 다시 잠이 들어 두어 시간을 더 자는 신공을 발휘했다. 


덕분에 우리도 편안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고,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금 나는 시카고 거리로 고고씽.



지난 번에 시카고 왔을 때 갔었던 York (오른쪽 사진) 

음식점이 다행히 호텔근처에 있어, 그곳에서 오믈렛과 샌드위치 등 브런치 메뉴를 테이크아웃해서 방으로 콤백~~!! 

추자의 로망인 침대에서 식사하기(왼쪽 사진)을 마치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두번째 날의 공식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기 앞서 단체 기념 샷 한방~!!

호텔을 나선 우리는 이번 여행의 가장 메인 테마였던 Art Institute of Chicago 로 향했다. 

우리 서희도 엄마처럼 예술에 조예가 깊어야 할텐데..  

아빠는 너무 문외한이라.. 하핫..  


학생 할인 (+ 지역 할인..흠.. 이건 좀 편법) 을 해서 

일인당 $14로 그다지 부담되지 않은 가격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물론 서희는 공짜~), 

후에 모든 관람을 마치고 나올때에는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미술관이었다.


그림에 푹 빠져있는 엄마와 전혀 관심없는 딸.. 


흠.. 그래도 우리딸.. 머리에 분홍 리본을 꽂으니 미모는 살.아.있.네~


르누아르 그림 앞에서~!!

그림 속 모델보다 더 아름다운 추자와 서희~!

때마침 그날은 특별 전시행사로 피카소전이 열리고 있었다. 오예에~~!!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의 기운을 받으며

아주 숙면을 취하고 있는

우리 천사 서희양...


서희가 그림을 똘망똘망한 눈으로 보고 좋아했으면 하는 바램은 있었지만.. 

이제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이한테 그런 기대는 무리겠지.. 하핫.


그나마 서희가 난동을 피우지 않고 고이 잠이 들어준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아니 이 그림은 Georges Seurat의 그 유명한 'A Sunday on La Grande Jatte'!!! 

(물론.. 평소 이름을 외운 것이 아니라 구글링으로 찾았음..)  


이 유명한 그림을 교과서에서 보다가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생각보다도 더욱 규모가 커서 뭐랄까 압도하는 무언가가 있는 느낌을 받았다. 우핫.. 명작이야.. 감동~~ ㅠㅠ;;;

우리는 훈이형 (+ 송이씨 & 유정이)과의 점심약속 때문에 미술관을 1시간 반여만에 나와야 해서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돌아나오는 내내 이 미술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되내었던 것 같다.


메디슨으로 콤백하는 길목에서, 우리는 네이퍼빌에 들려 훈이형 가족과 점심식사를 하고,

네이퍼빌에 있는 H-mart에서 장을 보는 것으로 우리의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서희양과 장을 본 물품들~~!

동석이가 집에 있는 관계로 20 kg 짜리 쌀을 두포대 구입~!!  

오예.. 

적어도 석달간은 쌀 걱정없이 살 수 있겠지~~!!


서희와 앞으로 함께 떠날 수많은 여행들의 첫 발걸음이 되어준 이번 시카고 행은 

추자와 나에겐 비록 그 기간도 짧고 그리 낯설지 않은 동네이긴 했어도 

큰 의미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여행이었다. 


물론 서희가 나중에 자라서 우리와 함께한 이번 시카고 여행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나와 추자는 잊지 않고 기억을 할 것이고, 그리고 서희에게 이야기를 해 줄 것이다. 

우리의 첫번째 여행은 어김없이 행복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