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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09 Door County @ Wisconsin 본문

흔적을묻히고

2013.06.07-09 Door County @ Wisconsin

별빛그림자 2013. 6. 15. 04:24

여름을 맞이하여 우리 가족은 전부터 벼르던 도어 카운티 행을 강행하였다.


이번 여행은 서희와 처음으로 함께 했던 지난 시카고 여행보다는 거리상, 시간상 그리고 활동상으로 보았을 때

난이도가 좀 더 높은 여행이라 생각이 들어 출발전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었지만, 

효녀 서희 덕분에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무탈했던 여행이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도어 카운티는 메디슨에서 차로 4시간 여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 

그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해서 미국인들에게는 신혼여행지나 휴식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물론 하와이나 마이애미 같은 화려한 관광지도 아니고,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볼 것 많은 대도시도 아니지만,

거대한 미시간 호를 콕 찌르고 있는 새끼 손가락의 형상을 한 도어 카운티는

평화로운 풍경과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마을들이 한껏 어우러져 나름의 특색있는 풍경을 만들어내는 시골 동네인 듯 싶다.


이번 여행에는 현재 웨슬리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동석이도 함께 했다.


메디슨에서 도어카운티를 향하는 길목 딱 중간에 위치한 애플톤(Appleton) 이라는 도시에는 한국 식당도 있어서 잠시 들려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동네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대학교가 있거나 하지도 않은데, 한국 식당이 있다는 것에 살짝 놀랐었는데,

나중에 워싱턴 아일랜드에 들어가고 나오는 배에서 마주친 한국인 가족이 여기 애플톤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신기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계 주인분들은 한국인 같아 보였지만, 한국말보다는 영어를 편하게 사용하시는 것으로 봐선, 아마도 교포 분이 아니신가 싶었다.


음식은 Yelp 등에서는 괜찮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았지만, 사실 살짝 실망~! 

하지만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찹쌀이 들어간 듯한 쫄깃한 에그롤은 꽤 먹을만 했다.




다시 허기를 채우고 30여분을 더 달려 도착한 동네는 바로 그린베이(Green Bay)~!!

말이 필요 없는.. 바로 그 .. 미식축구 팀 패커스의 홈 경기장이 있는 곳!!


현재 Aron Rogers 가 쿼터백인 그린베이 페커스의 경기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아마 누구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이 도시에는 단지 이 경기장이 전부이지만, 

그래도 이 경기장을 들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이 되었다.


언젠가 실제로 경기장에서 페커스 경기를 보는 날이 올까?  

아무래도 버킷리스트에 적어놓을 것이 하나 더 생긴 듯 하다.



패커스 경기장을 떠나 다시금 우리의 목적지인 도어 카운티로 향하는 길!!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예~~!!



Ephraim 이라는 동네에 위치한 우리의 아기자기한 통나무 집은 추자가 인터넷을 통해 이미 이틀 동안 숙박하기로 예약을 해놓은 상태였다.

위의 사진은 밖에서 바라본 전경~! 

하루에 $131 정도의 숙박비라 결코 싸진 않지만, 시설도 훌륭하고 깔끔하며

위치 또한 정말 좋아서 결코 돈이 아깝지 않은 오두막이었다.



실내 모습~!!  

안으로 들어가보면 높은 천장에 복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일층은 스튜디오의 구조로 중간에는 퀸사이즈 침대가 놓여져 있다. 

그리고 사다리를 타고 올락가면 닿을 수 있는 다락방에는 싱글 사이즈 메트리스가 세개가 있다.


둘쨋날 밤에는 아래 퀸사이즈 침대에 주변을 모두 배게로 둘러쌓은 후 서희를 재우고, 

우리 셋은 모두 다락방으로 올라가 각각의 메트리스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집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전반적으로 아주 깔끔했고, 

미니 냉장고와 전자렌지 그리고 싱크대도 있어서 음식을 보관하고 조리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물론 스토브는 없었는데, 우리가 별도로 가져간 전기 스토브가 있어서 국을 끓이거나 라면 물을 끓일 때 어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한가지~! 이불과 침대 커버가 없다는 사전 공지에, 바리바리 싸들고 오느라 차 트렁크가 꽉차긴 했지만,

그래도 침대나 배게 등은 상태도 좋고 깔끔해서 나쁘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그릴링 시작~~!!


그릴 장비들 또한 잘 구비가 되어었엇다.

오늘의 메뉴는 햄버그, 브랏 핫도그,

그리고 립아이 스테이크~~!!


호숫가 옆인 만큼 저녁이 어스름해지니 모기떼들이 창궐하기 시작해서 식사는 오두막 안으로 피신해서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폭풍흡입~!!


식사를 마치고 우리 넷은 마을 산책을 나왔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어 카운티의 한 평범한(?!) 동네의 대수롭지 않은(?!) 풍경!!

우리가 머무르는 동네는 새끼손가락의  왼쪽 즉 서쪽에 있어서 저녁에는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가 있다.


길을 걷다 도달한 이쁘장한 식당 겸 아이스크림 가게~!  

이미 이때쯤엔 우리 서희양은 달콤한 꿈나라로~!!! 

이왕 나온 김에 디저트라도 사먹고자 들어간 가게에서 우리는 제일 작은 아이스크림 콘 두개를 주문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위 (오른쪽) 사진 속 동석이가 들고 있는 것.  

둘이 먹기에도 벅찬 사이즈 였는데, 

동석이가 바득바득 다 먹으려고 애를 쓰다 결국 다먹었고, 

집에 도착해서는 한동안 속이 안좋아 쓰려져 있었다는...

밤에는 서희를 재운 후 

레드박스에서 미리 빌려온, "This is 40" 라는 영화를 구비되어 있는 DVD 플레이어로 시청을 했는데, 

DVD 플레이어의 리모콘이 없어서 자막을 켤 수가 없어 애를 먹었다.


가뜩이나 잘 들리지 않는데, 뒤에서 자고 있는 서희 때문에 볼륨도 키울 수 없었던 상황~! ㅠㅠ;;


하지만 이 또한 추억이지 않은가.. ㅋㅋ

우리 슈퍼 '갑' 서희님~!


꿀맛같은 밤이 지나고 찾아온 아침~! 우리는 브런치를 먹기 위해, 검색을 했고, 

근처 Egg harbor 에 있는 브런치 식당 중 가장 평이 좋은 'Village Cafe' 로 향했다. 

실내로 들어선 우리는 그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가게에 눈을 뗄 수 없었고, 

서희 또한 이러한 분위기를 즐기는 듯 기분이 고무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사진 한장 찰칵~!!

음식은 기대를 잔뜩하고 왔었는데, 그 기대보다 몇 배는 더 만족을 해버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에그 베네딕트는 우리가 지금까지 맛본 것 중에 가장 훌륭했다. TWO Thumbs UP!!!


아름다운 식당에서 훌륭한 식사를 마치고 행복해하는 우리들~!  식당 앞에서 사진 찍기~!



소화도 시킬겸 주변을 거닐다가 발견한 아트 겔러리~! 

달걀 껍질을 이용한 공예품들이 눈에 띄었는데,

가격이 후덜덜... 


서희가 만지다가 깨트릴까봐, 근처로 손을 뻗을 때마다 조마조마 했다. 하핫..


갈까말까 사실 망설이다.. 에잇 가보자 급 결정한 Washington Island (워싱턴 아일랜드)!!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일인당 배삯이 $13 그리고 차는 별도로 $26. ㅠㅠ;;;  (물론 서희는 꽁짜~)


그래도 많은 이들이 추천한 명소이니 만큼, 한번쯤 꼭 가보고 싶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때마침 선착장에서는 탑승을 시작하고 있었고 우리는 아주 좋은 타이밍으로 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서희는 이때 차 속에서 잠에 취해 있어서 섬에 도착하기까지 대략 삼십여분동안 우리들도 대부분의 시간을 차 안에서 보냈다.

이 섬에 가면 가장 먼저 가보아야 하는 School House Beach !!!  


물이 아주 맑아 그 빛이 영롱한 애머랠드 색이었다.


아직 이곳은 쌀쌀한 6월 초인지라 수영을 즐길 수는 없었다. 

이렇게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과장해서 말하면 이가 덜덜 떨릴 정도.. 

하지만 바로 옆에서는 다섯명정도의 젊은이(.. 이렇게 보니 우리가 많이 늙은듯..ㅠㅠ)들이 웃통을 벗고 뛰어들어가기도 했다. 

물론 바로 나왔지만.. ㅋㅋ


맑고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 보고 있으니 흡사 제주도 옆 우도의 '청빈백사'가 떠올랐다. 

백령도의 '콩돌해안' 처럼 이 곳 또한 가는 모래알 사변이 아닌 조약돌 해안이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바로.. 전망대~!  

스쿨 하우스 비치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 탓에 여유가 많이 없었던 우리는

이곳 전망대를 두번째이자 마지막 행선지로 정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육지로 나오는 배가 오후 5시 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드라이브도 실컷할 수 있었고, 

스클 하우스 비치를 여유롭게 즐겼기에 큰 미련은 없었지만,

다음에 올때에는 아침 일찍 배를 타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행은 언제나 기약이 없더라도 다음을 위해 아쉬움 조금 쯤은 가지고 돌아와도 좋은 법이니깐..


이곳 전망대는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험준했다..ㅠㅠ;; 

하지만 이미 배 시간이 촉박했기에, 

스릴을 느낄 새도 없이 나는 서희를 부둥켜 않고 뛰다시피해서 계단 등반을 했고, 

오른쪽 사진의 전망대 꼭대기에 다다른 이후에야 

쫙 펼쳐진 풍경과 더불어 다소 빈약해보이는 전망대시설에 사실 살짝 긴장감이 몰려오기도 했었다.


여하튼 등반 성공~~~~!!


꼭대기에서 바라본 워싱턴 아일랜드의 전경~~!!

그리고 돌아오는 배안~!! 이번 여행을 하면서 짜증한번 내지 않고 좋아해주는 서희덕에 우리들 또한 즐길 수 있었다.

천번만번 고마워 서희양~~~!!


다시 베이스기지로 돌아온 우리는 

전날과 다름없이 립아이 그릴링과 특별식 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다시 동네 마실을 나왔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전날의 첫 인상처럼

역시나 평온했고 아름다웠다.


잠이 들은 서희를 오두막에 눕혀 놓고, 동석이에게 잠시 부탁을 한 후, 

추자와 나는 일몰을 보기 위해 다시금 호숫가로 나왔다.


때마침 일몰이 진행되고 있었고, 

호수 위 조그마한 섬으로 살포시 들어가는 붉은 해와 주변의 오렌지 빛에서 새파랑으로 변하는 그라데이션은 

사진으로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 정도로 장관이었다. 


이렇게 짧게만 느껴졌던 이틀을 보내고 드디어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시스터 베이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우리가 향한 곳은 스웨덴 풍의 레스토랑인 Al Johnson's Swedish Restaurant ~!!


이 레스토랑의 지붕에는 특이하게도 지붕에 산양들이 살고 있었다. 

허걱.. 저거 모형이 아닌 진짜 산양임... 허걱.. 


실제로 이곳 도어 카운티에는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등에서 많이 이주를 해 와서 마을을 조성했다고 한다. 

그래서 도어 카운티에는 스웨덴 식의 레스토랑 들도 많았고, 북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산타와 엘프 장식또한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대표적인 지역음식으로는 북유럽풍 Boiled Fish 가 유명한데, 

유명한 데에는 조리를 하는 과정을 쇼 형식으로 보여준다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격대비 크게 매력을 못느껴 이번 여행에서는 스킵을 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웨덴 풍의 요리를 맛보지 않고 갈 수는 없지~!!


알 존슨 식당에서의 브런치는 뭐랄까.. 흠.. 역시 맛있었다. 

식당안은 비교적 넓었는데, 스웨덴 전통 복잘을 한 아릿따운 종업원 분들이 서빙을 해주셨는데, 

음식중에는 아무래도 비교적 얇고 밀전병 같은 스웨덴 식 펜케익과 두툼하고 맛있는 스웨덴 식 미트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식사를 마치고 떠나기에 앞서, 종업원분들과 기념샷~!!!!! 

아직 북유럽을 실제로 가보진 못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북유럽에 살짝 호기심이 더 생겼다. 언젠가는 고고씽~~~!!


이번 여행은 잘 먹고 잘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재충천하고 돌아온 여행이었다.

풍경은 아름다웠고, 음식은 훌륭했으며, 사람들은 친절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서희 또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단 한번도 짜증없이 엄마 아빠를 따라서 여행을 무사히 마쳐준 서희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