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2013.07.26-28 Washington DC Trip 본문
Washington DC 로 향하는 여정은 서희의 첫 비행기 탑승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게다가 추자 없이 홀로 서희를 데리고 가야하는 일정이라 출발전부터 신경써야할 일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말이지 우리집에서 추자의 자리는 어마어마한 것 같다.
추자가 있었으면 준비하는 것부터 서희를 달래는 것까지 어렵지 않았을 일을
혼자서 해보려니 여기저기 헛점 투성이도 많이 생기고, 허둥지둥 하는 것 같다.
다행히 서희는 초보 아빠와는 다르게 아주 그냥.. 비행기 수십번 타본 베테랑 처럼
공항에서도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검색대를 통과했다~!
이번 여행에서 우연히 동승하게 된 준우 어린이~!!
준우도 워싱턴으로 서희랑 같이 고고씽~~!!
비행기 발권에 대한 팁을 잠깐 적어보자면,
이번 여행에서는 Priceline 을 이용해서 가장 저렴하고 직항인 노선을 찾아 예약을 했다.
다행히 저가항공인 Frontier Airline 이 직항으로 있었고, 가격도 왕복 $220 정도로 나쁘지 않은 듯 했다.
비행시간은 대략 2시간 안쪽~!
문제는 이메일로 받아본 전자티켓에 서희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것..
그래서 프론티어 항공으로 직접 전화를 해서 서희에 대한 인적 정보를 구두로 알려주었고,
공항에서는 별다른 신원확인 조차도 없이 서희를 데리고 탈 수 있었다.
만 2살 미만 어린이는 국제선일 경우 %10, 그리고 국내선일 경우 무료로 비행기를 탈 수 있는데,
이때 좌석은 없고 아이를 무릎에 앉혀서 가야 한다.
유모차는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때 접어서 짐과 함께 검사를 받은 이후 안에서도 이용을 할 수 있었다.
후에 탑승 게스트에서 체크인을 한 후 탑승할때 접어서 통로에 세워두면 나중에 내릴 때, 다시 게이트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서희를 재우기 위해 아기띠를 메고 한동안 통로에서 서성였는데, 다행히 서희는 금방 잠이 들었고, 이륙까지 아무 이상 무!!!
한시간여를 자고 있는 서희를 일부러 깨웠다.
아무래도 너무 많이 자면 밤에 잠을 잘 못잘꺼 같아서 말이다.
다행히 금방 눈을 뜬 서희는 기분이 좋은 상태였고,
비어있던 옆자리(발권할때 옆자리가 비어있는 곳으로 옮겨주었다)에서 신나게 놀 수 있었다.
웃지 못할 이야기 하나...
비행기 안에서 서희에게 주려고 미리 빨대컵에 물을 채워놨었는데,
서희가 깬 후 주려고 빨대컵의 뚜껑을 여는 순간 빨때를 타고 물이 휘~~~~~~~~~~~~익!!
마치 물총을 쏘듯이... 물은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기의 벽을 깨끗하게 세척해주었다.. ㅠㅠ;;;
나 이공계열 박사과정인데.. ㅠㅠ;; 머지. 이 무식함은.. ㅋㅋㅋ
기압차를 고려하지 않은 나의 무식함때문에 내 앞자리 승객에게 물이 살짝 튀어 죄송했다..
착륙은 이륙때보다 수월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큰 어려움없이 워싱턴 도착~!!
근처에 타고 있던 5살 꼬마아이가 서희를 보고 너무 귀엽다고 인형같다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데, 내눈에는 그 아이도 너무 귀여었다.
승무원을 비롯해 주변의 탑승객들에게 굿바이 손짓을 하니 모든 사람들이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서희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데 재주가 있는 듯 하다.
드디어 체감시간 수백만년만에 만난 서희와 엄마~!!
눈가에 눈물이 촉촉히 맺힌 엄마와는 달리 서희는 아주 시크한 자태로 엄마를 맞이했다.
한 몇시간 동안은 그렇게 잘 안기지도 않고 예전처럼 엄마를 막 찾지도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동안 자신은 나두고 멀리 떨어져있던 엄마에 대한 서운함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말에 더욱더 짠해진 엄마...
그래도 몇시간 후에는 엄마 껌딱지 부활~!!
부활정도가 아니라 더욱 심하게 엄마껌딱지가 된 서희양,..
덕분에 다시 아빠는 서운 모드로~!!
5일동안 아빠랑 꼭 붙어서 잘 지냈는데.. 너무해~!!
추자가 한동안 묵었던 호텔에 짐을 풀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처음 향한 식당은 Shake Shack 햄버거 전문점!!
뉴욕에서 유명하다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치즈가 듬뿍들어간 햄버거가 느끼하면서도 군침을 돌게 했다.
호텔로 들어가기전 워싱턴 DC 시내를 산책~!! 역시 우리는 셋이 함께 있어야 자연스럽지~!! ㅋㅋ 행복한 가족~!
첫날 묵은 호텔은 지난 5일여동안 추자가 묵어왔던 메리엇 메트로 호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작은 공간이지만 그래도 묶여있던 곳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은 서희양!!
기분업~~업업!!
마침 이 호텔에는 자그마한 풀장이있어서, 서희양의 수영복과 튜브까지 다 챙겨왔다.(오른쪽 사진)
수영장 물이 생각보다는 차가웠지만, 나름 기분좋았던 서희의 첫 수영장 나들이~!!
메리엇호텔에서 제공해준 크립 덕에,
서희도 온밤자고, 추자와 나도 온밤자고~~!!
서희의 깊은 수면을 위해선 저 분홍색 부드러운 담요가 필수 아이템이다.
아침에 일어나, 처남 커플과 백악관 근처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먹은후,
우리는 SPG 포인트로 '무료' 숙박을 하는 W호텔에 우선 체크인을 하러 들렀다.
W 호텔!!!!!!!!
드디어 그곳에서 잠을 자보게 되는구나.. ㅋㅋㅋ
12000 포인트는 카드로 $12000을 써야 모을 수 있는 적지 않은 포인트였지만,
이번 여행에선 럭셔리하게 한번 자보자는 의지로 포인트 차감을 하고 호텔을 예약했다.
역시 명불허전!!
호텔 방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시설이 눈에 띄게 세련되었고, 구조도 특이했다.
단 목욕탕이 없고, 샤워부스만 있는것이 살짝 아쉬운 점이긴 했지만, 다른 것은 다 만족이었다.
특히, SPG plus 멤버쉽의 혜택으로 얻은 방 업그레이드와 4pm 늦은 체크아웃은 정말 최고!!!
다음날 돌아오는 비행기의 출발시간이 저녁 8시였기 때문에 늦은 체크아웃은 우리에겐 큰 의미였다.
W호텔에서 설치해준 크립은 메리엇의 그것보다는 살짝 더 견고하고 고급스러웠다. 오홋!!
W호텔에서 한 두 블럭만 가면 바로 백악관이 있다. 짐을 옮겨놓고 우선 백악관으로 고고씽~!! 서희야~!! 이곳이 너의 나라 대통령이 있는 곳이야~!!
아쉽게도 백악관 내부 관람은 예산삭감 문제 때문에 지난 몇달전에 폐지가 되었다고 한다.. ㅠㅠ;;; 아쉽아쉽!
백악관에서 한참 사진을 찍다가 우리가 향한 곳은 차이나 타운!! 이곳에서 지금 NASA에서 근무하는 동민이를 만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만나기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근처에 있던 National Portrait Gallery에 들릴 수 있었다.
그곳에선 고 백남준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방송이나 신문 잡지 등을 통해서만 접해왔던 그분의 창의적인 작품 세계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물론 아직도 예술은 어려운 나에겐 전시회를 봤다는 것 그 자체가 의미가 있는 셈이긴 하지만...
그리고 그 갤러리에는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들 중 일부는 물론 세상으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고 여느 속세의 인간들처럼 스캔들에 휘둘리기도 했지만,
뭐랄까 이런 전시회는 그들에게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것 같아 새삼 부러웠다.
우리나라에는 과연 역대 대통령 중 국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몇이나 있을까?
욕을 너무 들어먹어서 장수를 하시는것 같은, 왠지 앞으로도 오래오래 사실 것 같은 그분들이 떠오른다. 흠...
오랜만에 만난 동민이!!
이렇게 우리가 미국 한복판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야 끝이 나지 않겠지만, 아쉬움을 뒤로한채 점심만 먹고 우리는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돌아섰다.
참 동민이가 우리를 데리고 간 중국 레스토랑은 꽤 고급스러운 딤섬집이었는데, 적지 않은 음식값을 동민이가 내주어서 왠지 미안하기까지 했다.
동민이를 뒤로하고 우리가 향한 곳은 Lincoln Memorial ~!
의자에 앉아 근엄한 모습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 링컨동상을 보기 위해 고고씽~!!
하지만 그곳에 다다르는 길은 험난하고 험난했으니... ㅠㅠ;;;
한창을 걸어서 가고 있는데, 비가 올듯말듯 구름이 잔뜩 끼고 있었다.
분위기를 감지한 추자가 우산을 구입하자고 해서, 바로 옆에 보이던 이동식 판매점에 들렀다.
때마침
주인도 한국분이셨고, 반가운 마음에 게다가 우산 가격이 $5밖에 안해서 혹하는 마음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질러 버렸다.
그런데.. 그 우산...
일회용이었다. ㅠㅠ;;;
$5 짜리 우산은 역시 $5 짜리 인 것이다!!!
비가 와서 우산을 펼치지 갑자기 우산이 손잡이와 분리가 되면서 공중으로 발사가 되는 것이 아닌가... ㅠㅠ;;
다행히 우산에 구멍이 나거나 그런것은 아니어서 아쉬운대로 손잡이를 다시 우산에 걸치셔 사용을 했다.
한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무섭게 내렸다.
순식간에 주변을 웅덩이로 만들어버렸고,
허름한 새(?) 우산은 이미 수명을 다해서인지 우리를 비로부터 구해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서희는 비보호막이 씌워진 유모차 안에서 쿨쿨 잠이 들어 있었고,
우리는 서희가 얌전히 자는 것이 이 상황을 그나마 최악이 아니게 해준다는 사실에 고마워하며 스스로 위로했다.
온 몸이 흠뻑젖은 우리는 더이상 링컨 기념관으로 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고,
발길을 돌려 다시 호텔로 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비가 잠잠해진 틈을 타서 근처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한번 링컨 기념관행을 시도했다.!!!
그런데... 정확하게 첫번째 시도 때 비를 맞기 시작했던 바로 그 장소를 지날 즈음 또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우리가 과연 링컨 기념관에 가서는 안될 운명인지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했다.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는 생각에,
이번엔 그곳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링컨 기념관으로 향했다!!!
걸어서 가면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ㅠㅠ;;;
다행히 낮과 달리 비는 잠시 내리다가 그쳤고,
맑게 개인 선명한 하늘과 더불어 링컨 기념관은 그 고유한 웅장함을 뽐내고 있었다.
두 번의 시도 만에 택시를 타고서야 도착한 링컨 기념관..ㅠㅠ;;
그리고 반대쪽으로 보이는 호수와 오벨리스크~!! 저 호수를 볼때마다 포레스트검프 영화 속 장면이 생각난다.
무척 피곤했는지, 호텔로 돌아와서는 우리 세식구 모두 뻗었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어서는 아침에 성훈이형과 9시에 약속이 있었음에도 8시 54분에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ㅠㅠ;;;
허걱.. 새벽, 적어도 이른 아침에는 일어나 울던 서희조차도 얼마나 피곤했는지 그렇게 계속 자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코앞이라 우리는 눈을 뜨자마자 순식간에 옷을 입고 세수를 하고 서희를 깨우고 입히고...
이 모든 준비를 10분여만에 후다닥 해치우고 호텔을 나섰다. 허걱...
우여곡절끝에 만난 성훈형 가족~!!
언제나 여행에서 아는 분들을 만나는 것은 최고의 기쁨이자 즐거움이다.
새롭게 만난 둘째 선우도 너무 반가웠던 만남.
아침 브런치를 함께 하고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홀푸드에서 초밥을 사다가 점심으로 먹었다.
그리고 호텔을 나서기 전, 로비에서 서희와 함께 촬영 삼매경~!! 호텔도 이쁘고, 서희도 이쁘구나~!!
오후 일정으로 향한 곳은 포토맥강이 흐르는 조지타운 대학교 거리~!
그곳을 가기 위해 우리는 Circulation 이라는 순환버스를 이용했다. 우리의 효녀 서희~!! 역시 잠들었다..
다운타운에서 버스로 대략 30~40분을 타고 가니, 유유히 흐르는 포토맥강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강을 보니 색다른 느낌~!
포토맥강 강변을 한동안 거닐다가, 조지타운 대학가를 구경하기 위해 언덕을 한참 올랐다.
그리고 펼쳐진 것은 흡사 우리내 대학로 같은 풍경.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크게 볼거리가 있다기 보다는 그런 활기찬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조지타운 대학은 보지 못했음.. 아님 우리가 알아보지 못했거나.. ㅋㅋ
때마침 배가 고픈 서희를 먹이기 위해 한적한 정원을 찾아 들어갔다.
그곳은 부산한 거리와는 다르게 고요했고, 형형색색 피어난 꽃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곳에서 모유수유로 서희 배채우기 성공~!!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정한 곳은 National Gallery of Art!!!
어떻게 갈까 하다가, 서희를 생각해서 택시로 이동!
갤러리의 서관을 향하기 앞서 사진 한장~!!
서관에는 추자가 좋아하는 그래서 나도 따라 좋아하는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있다.
갤러리 실내는 웅장하다~!! 서희는 예술품을 구경하는 것보다는 발을 만지는 것에 삼매경인듯~!! 하핫..
생각하는 로뎅과 서희~!!
로마를 건국한 로뮬루스&레무스 형제와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건국할 윤서희양~!!
때마침, 뭉크의 특별 기획전이 열렸다.
'절규'하는 목소리가 귀에 생생히 들리는 듯~!
그리고 여전히 발을 만지고 있는 서희양~!!
'뭉크가 누고~?'
르누아르가 그린 소녀상과 서희양~!! 누가 더 이쁠까? 오홋.. 미모로는 절대 꿀릴 수 없다는 서희양!!
고흐의 자화상(왼쪽)과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피카소의 그림(오른쪽)을 배경으로~!!
여전히 예술은 나에게 어려운 것이지만, 추자를 따라 자주 들락거린 발품과 풍문으로,
갤러리의 그림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그 순간의 즐거움을 나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시금 호텔로 돌아와, 오후 네시의 늦은 체크아웃을 하고,
근처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먹은 후,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워싱턴 레이건 공항으로 향했다.
배가 고팠는지 엄마가 먹던 사과를 뺏어먹는 윤서희양~!
2박 3일의 워싱턴 DC여행~!!
서희가 있어서 여행지의 곳곳을 더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경험을 한 것 같고, 여행이 더 풍요롭게 느껴진다.
앞으로 서희와 함께할 또 다른 여행이 정말로 기대되고 설레인다.
가보자~! 지구끝까지~~!!
(첫 비행기 여행의 성공(?)으로 자신감이 붙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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