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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춘천 여행 본문

흔적을묻히고

2009.07.30 춘천 여행

별빛그림자 2011. 12. 8. 07:09

미국으로의 출국을 일주일 앞둔 날.
함께 미국에 있다고 해도
추자가 있는 동부와 내가 있는 중부는 엄청난 거리차이가 있기에,
결코 쉽게 만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 둘 다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그렇게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었나보다.

이번 여행은 오래동안 준비하고 계획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문득 닭갈비가 먹고 싶었고,
춘천을 둘러싼 아름다운 경관이 매혹적이어서 떠나게 되었다.

아주 무더웠던 여름날.

가게의 상호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춘천에 들를때마다 가곤 했던 닭갈비집.

누군가의 소개로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 언뜻 보기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것 같아 우리는 그냥 여기를 '맛집'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어느 춘천의 닭갈비 집을 가더라도 맛은 나름 다들 훌륭하겟지만.. ^^;
역시 추자와 나는 '육식'주의자인 듯..
닭갈비를 흡입하고 찾아 나선것은 소양강댐과 청평사~!!


소양강댐 초입부에서 찍은 셀카 한장!!
앞머리를 짧게 자른 추자의 소싯적 모습!!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를 향하여 고고씽~~!

원래 배멀미가 심한 추자이지만, 다소 거리가 짧은 관계로 별 무리 없는 항해가 되었다.



청평사가 있는 곳에 도착!!
무더위를 식히며~!!

흠.. 건강해 보이는 추자의 모습!! ㅋㅋ
왠지 운동을 했으면,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거머쥐었을 듯~!!

청평사를 향하여 올라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실 춘천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마음을 먹기 전까지는,
청평사라는 사찰의 이름을 들어본적이 없기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었지만,


막상 올라가면서 느낀 것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미안할 정도였다.

시원한 물줄기와 상쾌한 녹림,
그리고 배경으로 보이는 그림같은 봉우리들은,
마치 신선들이 노는 곳에 있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니었던 듯 싶다.



청평사의 전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곳 청평사에는 "상사뱀과 공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중국에  공주를 사모하던 한 평민청년이 있었다. 신분상의 차이로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청년이 상사병으로 죽자 홀연히  한 마리 뱀이 나타나 공주의 몸을 감아버린다. 공주를 사랑했던 청년의 혼이 상사뱀으로 변한 것이었다. 놀란 황제는 의원들을 불러 갖가지 처방을 해보았지만 상사뱀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공주는 점점 야위어만 갔다.  영험있는 사찰을 순례하며 기도를 드려보라는 권유에 공주는  우리나라 사찰을 순례하다 청평사까지 오게 되었다. 해가 저물어 계곡의 작은 동굴에서 노숙을 한 다음날 범종소리가 들려오자 "절이 멀지 않은 듯합니다. 밥을 얻어오려고 하니 제 몸에서 내려와 주실 수  있는지요, 너무 피로하고 걷기가 힘겨워 드리는 말씀이니 잠시만 기다리시면 다녀오겠습니다." 하니 한번도 말을 들어주지 않던 상사뱀이 웬일인지 순순히 몸에서 내려와 주었다. 공주는 계곡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법당으로 들어가 기도를  하였다.


한편 상사뱀은 공주가 늦어지자 혹시 도망간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공주를 찾아 나선다. 절에 도착하여 절문(회전문)을  들어서는 순간 맑은 하늘에서 뇌성벽력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며 벼락이 상사뱀에게 내리쳐 죽은 뱀은 빗물에 떠내려 깄다. 공주가  밥을 얻어 가지고 와 보니 상사뱀이 죽어 폭포에 둥둥 떠 있는 것이 아닌가. 원일을 알 수 없는 공주는 짬짝 놀랐다.  시원하기도 했지만 자신을 사모하다 죽은 상사뱀이 불쌍하여 정성껏 묻어주고 청평사에서  머무르다 구성폭포 위에 석탑을 세우고 귀국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때부터 상사뱀이 돌아나간 문을 회전문,공주가 노숙했던 동굴을 공주굴, 그가 목욕한 웅덩이 를 공주탕, 삼층석탑이 공주탑이라는 애칭으로 불려지고 있다. 




청평사의 아름다운 절경을 뒤로하고...

곧게 자란 나무 두그루가 청평사를 들어가는 관문처럼 느껴진다.

아름다운 청평사를 뒤로하고
야경으로 유명한 구봉산 중척의 "Heaven"이라는 레스토랑에 들리게 되었다.



추자와 함께 있는 여기가 바로 "heaven"~!!

여름인지라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막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저 멀리 춘천 시내의 아름다운 밤거리가 눈앞에 펼쳐지고,
짙어져만 가는 하늘빛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물론 우리가 그 레스토랑에서 무엇을 먹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지금은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그때 보았던 아름다운 야경은
오랫동안 가슴속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는 당시 개통한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급하게 서울을 올라와야 하는 이유는 없었지만,
새로 개통한 길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낮에 춘천과 서울을 오가는 것이라면,
단연 경춘가도의 아름다움을 따라올 길이 없을것이다.
하지만,
밤이라면 이렇게 고속도로를 이용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터널들이
왜 그렇게 신기하던지.
구불어지고, 길고, 경사도까지 심한 터널은 처음이었던 듯.

유후~!!

빡빡한 여행이었지만,
그 다음 주의 출국을 앞두고,
추자와 한국에서의 추억을 하나 더 쌓을 수 있었다는 것에
큰 기쁨이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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