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2015.06.07-10 Seattle 본문
추자의 학회가 시애틀에서 있어서 이번에도 온 가족이 시애틀로 향했다.
숙소와 추자의 항공료가 지원이 되니 비교적 적은 돈으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서희와 나의 항공료를 포함한 여행비가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물론 추자가 학회에 가 있는 낮시간 동안에는 독박 육아를 해야했지만 ㅠㅠ;;;
지난 번에 보스턴 학회 때에는 반대로 내가 학회에 들어가야 해서 추자가 보스턴 시내에서 서희를 하루종일 봤었는데,
이렇게 서로 아이를 돌보며 일종의 품앗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부부 학생의 한가지 혜택(?)이 아닐까 싶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면 어김없이 잠이 드는 두 모녀~! 이런 것도 닮는거니?? ㅎㅎ 승무원이 풍선을 줘서 즐거워 하는 서희 (오른쪽)
네시간 여의 비행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
숙소는 학회장 바로 옆에 있는 쉐라톤 호텔이다!!
이른 아침의 비행과 2시간의 시차 덕분에 시애틀에 도착했을 때도 아직 대낮이었다.
자~~ 여행의 시작~!!
처음 향한 곳은 숙소 근처에 있는 Pike Place market !! 우리나라 수산시장과 얼핏 비슷한데, 시장에선 생선을 던지고 받는 일종의 자그마한 쇼도 보여준다~!
금강산도 식후경~!!
오자마자 우리가 찾은 것은 맛집스러워보이는 시장 안의 식당이었다.
클램차우더와 칵테일 새우 그리고 생선튀김을 흡입..흡입... 또 흡입~!!
그리고 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바로 그...
Starbucks 1호점!!!
1971년 처음 이곳에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사십여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것을 보면 그 저력이 신기할 뿐이다.
가게에 붙여있는 오리지날 앰블럼이 살짝 야시시하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시애틀의 명물 Space Needle~!!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몇 분 안걸려 도착했지만,
택시기사 아저씨의 불친절 때문에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는 찰나 우주선을 닮은 멋진 전망대가 나쁜 감정을 지워주었다.
전망대에 올라가기에 앞서 근처 노상점에서 파는 옥수수로 일단 배를 채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애틀~!!
이미 시간은 현지시각으로 9시에 가까웠지만 (메디슨 시간으로는 이미 밤 11시)
위도가 높은 탓에 이제서야 해가 기웃기웃 지려고 했다. 그리고 서희는 들뜬 마음에 잠을 잘 수 없었다.
헉.. 이렇게 늦게까지 깨어있는건 서희에겐 거의 처음인듯.. 메디슨 돌아가서 시차적응은 또 어찌할꼬.. ㅠㅠ;;
그래도 여행을 왔으니 즐겨야지~~!!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Frozen에 나오는 올라프를 흉내내겠다며 웃긴 표정을 지어보이는 서희~! 요즘 애교가 물이 올랐다!!
오전에는 엄마가 학회에 가 있는 사이,
서희와 나는 시애틀 시내를 돌아다녔다. 첫 행선지는 아쿠아리움~!!
시애틀이 바닷가에 있어서 나름 큰 기대를 하고 갔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규모적인 면에서 약간 실망을 했다.
우선은 돌고래나 벨루거 고래 등 시카고 아쿠아리움에서 봤던 큰 바다생물들이 없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
그래도 이 시애틀 아쿠아리움은 어린 아이들의 학습적인 측면에서 잘 운영이 되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긴 했다.
서희가 제일 좋아했던 링안의 해파리들~!
호텔에 돌아와서 낮잠을 잔 후에는 호텔안에 있는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이 꼭대기층에 있어서 전망이 매우 굳!!!
여기는 추자의 학회가 열리는 Convention Center~!
나의 지난 겨울 학회도 여기서 열려서 낯이 많이 익었다.
그날의 학회일정을 모두 마친 엄마와 향한 곳은 Crab Pot!!!
해산물을 특히나 좋아하는 추자 덕분에 우리는 시애틀에서 원없이 크랩과 해산물을 먹을 수 있었다.
토르의 망치를 들고 있는 두 모녀~!! 자 드루와 드루와~~~!!
앞으로 씌워준 앞치마를 굳이 망토처럼 뒤로 넘겨버리는 귀여운 서희양~!
크랩들을 허겁지겁 게눈 감추듯 먹어버리고,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대관람차로 향했다.
대관람차를 타본 기억이 너무 오래전이라 추자와 나도 흥분되었다.
다행히 서희도 겁내지 않고 신나게 관람차 안에서 시애틀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Starbucks Reserve Roastery ~!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Brewary 를 가고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Winery를 가는 것처럼
이곳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꼭 한번 가볼만한 커피숍인 것 같다.
해변가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올라가기까지 약간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노력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무 이쁜 커피숍이었다. (해변가에서 이 부근을 관통해 곤돌라를 설치하자는 청원이 열리고 있다고 한다... 오홋...)
이 스타벅스 로스터리에서는 콩을 볶는 과정도 보여주는 데 꽤 흥미롭다.
그리고 인테리어는 내가 가본 커피숍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었다. 시애틀에 간다면 단연코 꼭 가봐야 할 장소~!
삼일 째 아침~!
우리는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엄마는 다시금 학회장으로~ 그리고 서희와 나는 시애틀 속으로 풍덩~
오전에는 전날 갔었던 스페이스 니들 주변에 있는 야외 놀이터에 가려고 나섰다.
숙소 근처에서 스페이스 니들까지 이어주는 모노레일이 있어 이것을 이용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일단 도심을 관통하는 모노레일이라 서희도 무척 신나보였다.
스페이스 니들 근처의 야외 무료 놀이터~!! 평일인데도 많은 아이들로 붐볐다. 룰루랄라~~
스페이스 니들을 배경으로 한 컷~!!
놀이터는 서희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놀이터 부근의 분수 놀이시설~!
무더운 날씨 탓인지 많은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고 이 분수 시설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시설의 규모도 꽤 크고 물줄기도 쉬원쉬원해서 보고만 있어도 무더위가 날라가는 듯 했다.
오전에 서희와의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추자와 다시 만나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국 음식 가판대.
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데, 약간 퓨전이면서도 우리 입맛에 꼭 맞았다. 가격이 싸지는 않았지만,
시에틀에 살면 자주 갈 것 같은 훌륭한 한국 노점상인 듯 싶다. 그리고 간만에 본 포크 숟가락~~!
오후에는 University of Washington (일명 유덥~!) 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친구의 가족을 만나 근처
Woodland park Zoo 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곳으로 향하면서 차를 렌트 했는데, 이과정에서 신용카드 하나를 분실해서 그 일처리를 하느라 나는 좀 진땀을 뺐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랜만에 친구를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게다가 그 친구에겐 서희와 나이가 비슷한 딸이 있어서,
서희에게도 즐거운 만남이었던 듯 싶다.
처음 만나 어색했던 순간 (왼쪽)이 지나고 이내 붙어다니기 시작한 아이들 (오른쪽).
동물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불곰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던 순간이다.
저 멀리 있던 곰이 성큼성큼 가까이 다가오더니 물속에서 목욕을 하는 듯 아이들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들도 마냥 즐거워서 소리도 지르고 좋아했다. 불곰.. 쇼맨십을 어디서 배워온듯~!
동물원에서 나와 향한 곳은 Din Tai Fung 이라는 대만계 레스토랑인데,
이제껏 먹어본 중국 음식점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었다.
Dumpling 속의 국물을 톡 터트려 생강과 같이 먹는
XiaoLongBao 는 아직도 생각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아.. 시카고에라도 생기면 좋으련만...
이내 헤어짐이 아쉬워진 두 아이들~!
다음날 아침 일찍, 우리는 메디슨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운좋게도 이번 비행기는 서희가 좋아하는 미니마우스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싄나싄나~~~!!
이번 시애틀 여행은 우리 가족에겐 더욱 뜻깊은 여행이었다.
이제 곧 둘째도 태어나고, 나도 졸업하고, 이내 가족가 잠시 떨어져서 있어야 하기에,
이런 여행은 어쩌면 당분간은 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분 일초가 더 소중했고,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었다.
시애틀~~! 언젠가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도시라는 인상을 갖고 집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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