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day
Total
관리 메뉴

행복바라기

2019.06.14-16 Paris (1/2) 본문

흔적을묻히고

2019.06.14-16 Paris (1/2)

별빛그림자 2019. 8. 10. 06:08

추자가 뉴욕만큼 사랑하는 도시 파리~!

우리는 주말을 맞이하여 기차를 타고 파리로 향했다.


고속 열차 Thalys 를 타면 3시간 반이면 암스테르담에서 파리를 갈 수 있다. 


이 정도로 가까울 줄이야~ 물론 고속 열차 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이지만 말이다. 

완행 열차를 타면 대략 6시간은 걸리는 것 같다.



기차를 탄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우 (왼쪽 사진). 선우는 이번 여행에서 트램부터 지하철, 고속 열차까지 모든 종류의 기차를 탈 수 있어서 가장 행복해 보였다. 오른쪽 사진은 기차 안에 있는 식당 칸~! 


선우는 아직 만 세살이라 좌석을 사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다른 말로 말하면 좌석 없이 탄다는 것. 

우리는 옆 좌석에 아무도 타지 않기를 내심 빌었지만, 

역시 즐거운 여행에는 힘든 여정이 포함되어야 더 기억에 남는 법인지라

어김없이 옆 좌석에는 다른 분이 타셨고,

선우는 내내 엄마 무릎이나 내 무릎에 앉아야 했다. 


 

드디어 도착한  Paris Noord 기차역~! 


숙소는 "꽃보다 민박" 이라는 한국 민박집으로 

기차역에서 지하철 몇 정거장 안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흔히들 사용한다는 

Carnet 표를 10개 묶음으로 구매하였다.


생긴 것은 20여년 전 우리 나라에서 사용하는 

마그네틱 지하철표와 비슷했는데,

이렇게 묶음으로 사다보니 관리하는 것도 만많지 않았다. 


환승 가능성 때문에 사용한 표도 지갑에 같이 보관했는데,

나중에 보면 사용한 표와 사용전 표가 섞여서 난감하기도 했다.


우선 숙소에서 짐을 풀고,

첫 끼니는 길거리에서 핫도그와 크레페로 간단히 먹었다.


크레페는 좀 많이 짜서 첨에는 입맛에 안 맞았지만

먹다보니 그런데로 먹을만 했다.



크레페와 핫도그를 먹으며 처음으로 맞이한 세느강변~!


추자의 얼굴에서 흥분감이 느껴졌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바로 

Musée d'Orsay 

오르세이 미술관이었다.


파리를 한 번 왔었던 나도 여러 번 와봤던 추자도 

처음 가보는 미술관이라 둘 다 기대감이 컸다.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깝지만,

이러한 나조차도 알아볼 만한 그림이 많다고 유명한 바로 그 오르세이 미술관~!



실내를 들어서니 역시 작품 뿐만이 아니라 전시를 하는 공간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래서 오르세이 오르세이 하는 구나.. 



오르세이 미술관은 오래된 기차역을 바꾸어서 만들었다는데 

그 개방감과 오래된 철조 구조물 그리고 곳곳에 있는 기차역의 흔적들이 너무 좋았다.


밀레의 명작 "이삭줍는 여인들" 앞에서 서희~!


서희도 안내를 들으면서 작품들을 하나하나 알아갔다. 

물론 서희가 이렇게 듣고 본다고 해서 

미술적인 감각이 자라난다거나 지식이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이런 경험이

서희가 자라면서 갖게 될 관심 (혹은 호기심)의 영역을 넓혀 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미술관의 꼭대기 층에는 위와 같이 대형 시계가 걸려있는 유리창이 있었는데, 그 너머로 보이는 몽마르트 언덕이 환상적이었다.


 

작품들을 보느라 고생한 다리와 눈에 휴식을 주기위해, 

꼭대기 층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었고 추자는 커피를 그리고 나는 콜라를 마셨다. 

흠... 근데 파리에서 콜라는 너무 비싼 것 같다. ㅠㅠ;;; 



옥상에 나와보니 더 선명하게 보이는 몽마르트 언덕~!


우리는 미술관에서 나와 세느강을 건너 Tuileries Garden 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바로 애들이 좋아하는 놀이터가 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역시 다르다~! ㅎㅎ



세느강을 건너다보니 다리에 걸려 있는 자물쇠가 눈에 띄었다. 흠.. 저거 예전에 남산공원에 있던 거랑 같은 건데.. ^^;


튈러리 공원에서 우연히 발견한 회전목마 (왼쪽 사진). 둘 다 회전 목마를 너무 좋아해서 여러 번 탈 수 밖에 없었다. ㅎㅎ


튈러리 공원에는 아이들 놀이터가 있었는데,

그렇게 크지 않은 규모 이지만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 사이 추자와 나는 기력을 회복했고,

이후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파리 온 첫날을 기념하며

저녁은 칼질 하러 고고씽~!



추자가 인터넷을 통해 찾은 맛집으로,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서희는 스테이크보다도 소세지를 좋아했지만... ㅎㅎㅎ 서희의 소세지 사랑~!


저녁을 먹고 우리는 산책 겸 다시 세느강변으로 나왔다.


그리고 발견하게 된 노트르담 성당. 불과 두 달여전에 이 성당이 불길에 휩싸였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되니 더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오래된 문화재가 한 순간에 재로 바뀌는 것을 보는 것은 

이제 우리 세대 이후로는 그 문화재를 실제로 볼 수 없게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미안한 마음을 들게 한다. 


노트르담 성당을 지나 우리가 향한 오늘의 마지막 장소는 바로 

Shakespeare and Company 라는 서점~!


이곳은 헤밍웨이 등 당시 파리에 살던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였다고 한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 이유는, 이 서점이 당시에 유일하게 영어로 된 서적을 파는 서점이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유명한 서점 앞에서 기념샷~!

그리고 서점에 왔으니 자리 잡고 책을 읽는 서희~!  역시 서희는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신기신기.. 


한켠에 있던 계단에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I wish I could show you, when you are lonely or in darkness, the astonishing light of your own being" 

- Hafiz


Hafiz 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 말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는 것 같다.




'흔적을묻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12.23 Wisconsin Dells & Minneapolis  (0) 2023.04.14
2019.06.14-16 Paris (2/2)  (0) 2019.08.10
2019.06.08 Delft & Hague  (0) 2019.08.04
2019.06.07-08 Brussels, Belgium  (0) 2019.08.04
2019.06.07 Madurodam @ Hague  (0) 2019.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