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1-16 Las Vegas (5/5) - Seven Magic Mountains & Red Rock Canyon

4박 5일의 짧지만 길었던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저녁 때여서 

우리는 낮 시간 동안 라스베가스 인근을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추자의 레이더망에 걸린 장소는

Seven Magic Mountains !!

 

7개의 화려한 네온 색상 돌무더기 탑이 

생뚱맞게도 라스베가스의 황무지 벌판 위에 있는데

이 모습이 희한하게도 주변의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Ugo Rondinone 라는 스위스 설치미술가가 2016년도에 작업하여 설치하였다는데

애초에는 2년여를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방문객이 끊이지 않아

2027년까지 연장했다고 한다. 

 

호~~ 럭키~!

선명한 네온칼라들이 주변의 밋밋할 수도 있는 황무지를 배경으로 하니 

더 눈에 띄는 것 같다.

 

약간은 기괴한 풍경에 왠지 UFO가 나타나도 놀라지 않을 것 같은 비현실적인 생각마저 들게 한다. 

UFO 에 잡혀서 하늘로 올라가는 엄마와 딸... ㅎㅎ

 

돌무더기 주변은 말그대로 황무지였다.

지평선 부근에는 언덕들이 보이긴 했지만 

수풀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선인장같이 생긴 나무에서~!

 

짧게 머무르긴 했지만 강렬했던 Seven Magic Mountains를 뒤로 하고 

우리는 라스베가스 인근의 또다른 공원인 Red Rock Canyon으로 향했다. 

이곳은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이 동네에서는 왠만한 공원은 다 그 스케일이 어마무시했다. 

 

그래서 새삼 국립공원의 이름값에 신뢰감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레드락 캐년에 들어가는 것에도 살짝 에피소드가 있다.

 

캐년으로 들어가는 길은 두개가 있었는데 우리는 이 중 가까운 루트로 들어가려고 했다. 

근처에 다다르니 갑자기 차들이 서서히 속도를 줄이더니 이내 줄을 기디라이며 멈춰서고야 말았다.

저만치 앞에는 경찰들이 길을 막고 있던 상황...

 

알고 보니 며칠 동안 비가 와서인지 캐년으로 들어가는 두 개의 길 중 하나가 

때마침 물이 범람되었는데 이 길이 그 길이었던 것... 헐~!

 

20여분을 기다리다 상황을 파악하고 

다시 길이 열리는 것에 기약이 없다고 생각해서 

한참을 돌아 다른 길로 캐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뒤편에 보이는 붉은 암벽들~!! 

안탈롭 캐년의 암벽은 햇빛에 따라 붉고 노랗고 했다면,

레드락 캐년은 그냥 돌 색상 자체가 붉었다.

그냥 햇빛의 양에 따라 더 붉고 덜 붉고 하는 정도? 

아이들은 여기서도 암벽 등반(?)에 열중을 했다. 

왠지 락밴드 앨범 커버로 쓰일만한 사진 한장~!!

하천에는 지난 빗줄기로 인해 물살이 제법 셌다.

신발에 물이 들어가면 바로 공항으로 출발해야하는 우리에겐 그야 말로 참사이기에 

살짝 망설이다가 하천을 넘기를 시도했다. 

 

왜 저런 것만 보면 뛰어 넘고 싶은지... ㅎㅎㅎ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중의 하나!!

레드락 캐년에서 나오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만 보면 무슨 일이든 행복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진이다. ㅎㅎ

특히 선우의 장난기어린 퐈이팅이 포인트!

 

이렇게 우리는 서부 여행을 마무리했다. 

 

집에 와서는 한동안 몸이 뻐근하긴 했지만,

그만큼 수많은 추억을 담고 돌아온 것 같아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언젠가는 다시 아이들과 

자이온 캐년에 가서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하이킹 코스들을 더 둘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