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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8-21 Washington D.C. (2/4) - Bike Tour 본문

흔적을묻히고

2023.04.18-21 Washington D.C. (2/4) - Bike Tour

별빛그림자 2024. 11. 27. 06:29

이튿날 아침이 밝았다.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과 낯설은 장소를 여행하는 것은 

아이에게 자전거의 보조바퀴를 떼어 주던 순간부터 

늘 꿈꿔오던 일이었다. 

 

우리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한 그룹 자전거 투어를 하기로 했다.

물론 가이드가 있고 그룹으로 다니기 때문에 

그만큼 자유롭지는 않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대표적인 관광 장소를 

온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설명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었다. 

중간 중간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설명도 듣고.. 

대략 2시간 여의 코스였다. 

 

핼멧을 쓰고 적절한 사이즈의 자전거를 골라 출~발~~~!!

 

첫 번째로 멈춘 장소는 Smithsonian Castle !! 

한 눈에 봐도 제법 연식이 되어보이는 건물에 

넓지는 않지만 아담한 가든이 인상적이었다. 

모르는 사람 빼고는 다 안다는 스미소니언 재단의 역사적인 장소라고 하니

과학을 공부했던 사람으로 의미가 깊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내 공사 때문인지 아쉽게도 건물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아름답게 꾸며진 가든에서 사진 한 컷!

 

그리고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또 다시 다음 목적지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저 멀리 국회의사당과 그 꼭대기에 있는 자유의 상 (The Statue of Freedom) 이 보였다.

그 높이가 19.5 Feet 인데, 가이드의 말로는 예전에는 D.C. 에 여러 동상을 지을 때, 그 높이가 자유의 상 보다 크면 안된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링컨 기념관 안에 있는 링컨 동상도 처음에는 서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 높이 제한 안에서 크게 만들고 싶어 앉아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살짝 검색을 해보니, 그 가이드의 말에 신빙성이 높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야사와 같은 이야기가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흥미를 끄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워싱턴 디씨의 상징과도 같은 워싱턴 기념비~!! 오벨리스크 형상으로 가이드의 설명을 빌리자면 위의 돌과 아래 돌이 색깔이 살짝 다른데,

이는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남북 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되어 그렇다고 한다. 

 

역시 아는 만큼 더 즐기는 법~!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여행이 좀 더 흥미로워 졌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세계 2차대전 기념관으로~!

지난 밤에 잠시 들렸던 곳이라 그런지

낮에 만나는 기념관은 왠지 더 반가웠다.

저 멀리 링컨 기념관을 손바닥에~~!

 

바쁘다 바빠~~! 또 다시 자전거를 타고 고고씽~!

 

마침내 도착한 링컨 기념관~!!

하늘은 새 파랗고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링컨 기념관은 새 하얐다. 

 

자전거 여행의 반환점이었던 링컨 기념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우리는 다시 나머지 절반의 여정을 마무리 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리고 다음 정착지는 

우리에게는 뜻깊은 한국 전쟁 기념관이었다. 

몇 년전 한국 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방문해서 묵상하고 추도사를 말씀해주셨던 모습을 미국 뉴스를 통해 본 기억이 난다. 가슴 아픈 한국 전쟁의 역사의 한 페이지에 미군을 비롯한 전세계 많은 군인들의 희생이 쓰여져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판초우의를 입고 전진 하는 군인들 옆에서... 

 

중간 중간 쉬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그룹으로 

촘촘한 시간에 맞춰 서두르다 보니 

아이들은 살짝 피곤해 하기는 했다. 

 

그래도 기운 내서 다음 장소로~~~!!

힘차게 패달을 밟고 있는 선우~~!!

 

다음에 도착한 곳은 

나름 최근에 지어진 마틴 루터킹 주니어 기념비이다. 

절망의 산으로 알려진 두개의 잘려진 돌을 지나면 30 피트나 되는 거대한 반각 동상이 멋드러지게 나타난다. 

(앞서 말했던 국회의사당 자유의 상 보다 훨씬 높으니, 아마도 동상의 높이 제한은 그냥 낭설이거나 아니면 그 제한이 최근들어 풀렸나보다).

 

I have a dream !!

 

내가 꿈꾸는 세상도, 

우리 아이들이 어떤 편견과 부당 대우를 받지 않고

하고 싶어하는 모든 것들을 부딪혀 해볼 수 있는 세상이다. 

 

시간에 쫓겨 마틴 루터킹 기념비에서는 

둘러보듯 마무리하고 바로 이번 여정의 마지막 장소인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으로 향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 초안을 작성하셨다는 미국의 3대 대통령!! 

일제 침략기 시절 독립 선언서를 작성하고 낭독하던 우리의 독립운동가 분들이 순간 떠오르기도 했다. 

 

힘들지만 자전거를 타는 재미와 가이드의 설명이 어우러져 

여행에 풍요로움이 더해진 느낌이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바로 근처 강변으로 나가보니 

우연하게도 자그마한 수산 시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산 시장이라고 하기엔 좀 왜소하긴 하지만

커다란 씨푸드 상점이라고 할까? 

바로 Jessie's Cooked Seafood!!!

알고 찾아간 것은 아니었지만

여기는 현지인들도 시간내서 올법한 시장이었다. 

 

해산물도 나름 풍부하고

신선한 굴과 

갓 쪄낸 게, 그리고 클램 차우더 까지~~~!!

가격마저 나쁘지 않아

말 그대로 우리에겐 최고의 식당이 아닐 수 없었다.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

그 기쁨은 더 컸다. 왠지 아무도 모르는 귀한 장소를 우리가 발굴(?)해 낸 느낌이랄까?

 

서희는 어린 아이답지 않게 생굴을 너무 좋아해서

입에 한 가득 맘 껏 먹을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 가족에게 많은 여행 장소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뭐랄까 이번 자전거 여행은 만족도가 아주 좋아서

앞으로도 비슷한 방법으로 여행 코스를 짜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