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2023.03.11-16 Las Vegas (1/5) - Downtown 본문
봄 방학을 맞이하여 우리는 미국의 서부로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밤거리가 휘황찬란한 라.스.베.거.스 와
모르는 사람 빼고는 다 안다는 그랜드 캐년과 주변의 국립 공원들이다.
What happens here, only happens here.
무슨 말인지 알 듯도 하다. 카지노로 유명한 관광 도시...
이 곳에서는 횡재를 꿈꾸며 몰려드는 사람들의
수 만가지의 인생 이야기들이 녹아 들어 있을 터이니 말이다.
사실 우리가 라스베거스로 향한 이유는
Hilton Vacation 에서 구입했던 Time Share 쿠폰이 여름으로 만료되기 때문에
이용 가능한 곳을 찾다가 라스베거스를 발견해서 였다.
사실 그 타임 쉐어 쿠폰은 부모님과 하와이 여행을 목적으로 구매를 했던 것이었는데
코비드 팬데믹과 더불어 여러 이유들이 겹쳐
하와이 대신 우리 가족이 갈만 한 곳으로 변경을 해야 했다.
라스베가스의 힐튼 호텔은 번화가에서 멀지 않은 중심 거리의 끝자락에 있었다.
역시 타임 쉐어답게 호텔 자체는 정말 깨끗하고 넓고 좋았다.
단지 예상치 못하게 이번 여행 중에도 "의무" 사항으로 1시간여를 붙잡혀
타임 쉐어 소개를 들어야 했다는...
그래도 지난 올란도에서 이미 경험을 해 보아서
대처 요령도 숙지가 되어 있었고,
이번에는 아이들을 동반해서
다소 의도적이지만, 꾸준히 "지겨운 척"을 완벽하게 연기해 준 덕분에 이번에는 강매를 당하지 않고 풀려날 수 있었다. ㅎㅎㅎ
라스베가스 하면 카지노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여행이니 재미로 하는 것도 일단은 제외했다.
라스베가스는 관광의 도시이다시피
유명한 호텔과 리조트들이 몰려 있었는데
제각각 개성적으로 꾸며 놓아서 볼거리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꾸준히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 (도박꾼 말고...)
무료 공연이나 분수쇼 또한 그 스케일이 대단했다.
힐튼 호텔에 짐을 풀고,
우리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The Venetian, 베네시안 호텔 내부 공간이었다.
힐튼 호텔이 도심 중앙에서 많이 멀지는 않았지만,
아이들과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좀 있어서 차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베네시안 호텔 주차장은 무료여서 여행내내 유용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지금 보니 2023년 이후 무료 주차가 없어졌다는...)
베네시안 호텔 내부에는
베네치아를 본 따서 조성된 실내 공간이 있었는데,
구름이 칠해져 있는 하늘이라던가 건물들이 다소 모형의 모습이 도드라지기는 해도
그 스케일과 분위기가 입이 쩍 벌어지게 많들었다.
수로에는 곤돌라를 타고 다니는 뱃사공의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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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흡사 진짜로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한참을 베네치아의 수로를 거닐다가
구석의 통로를 들어서니 마치 꿈에서 깨어 나듯이
베네치아에서 라스베가스의 호텔로 돌아온 것 같았다.
뜻하지 않게 만난 커다란 L.O.V.E 조형물! 베네시안 호텔을 나서다가 만났다.
들어갈 때는 낮이었는데,
베네시안 호텔에서 나오니 이미 컴컴한 어둠이 내려 있었다.
역시 라스베가스의 밤 거리는 화려하다.
라스베가스에는 3대 무료쇼가 있는데,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
그리고 프리몬트 스트릿 전구쇼 이다.
일정상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분수쇼와 화산쇼를 보러 가기로 했다.
미라지 호텔은 베네시안 호텔에서 가까워서
우리는 먼저 화산쇼로 향했다.
저녁 7시 이후 매 정시마다 5-10 분여의 공연을 보여주는 데,
공연이 자주 있어도 사람들의 유입이 많아서
좋은 자리를 잡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인공 화산 위의 조명을 받은 분수가 실제 용암처럼 뿜어져 나오는 모습은 정말 화려했다.
실제로 활화산을 본다면 이렇게 즐거워만 할 수는 없겠지?! ㅎㅎㅎ
날씨도 선선하고
오랜만의 도시 분위기도 즐겁고
게다가 거리의 무료 공연의 스케일도 남다르고...
라스베가스의 첫 밤은 성공적이었다.
라스베가스에서의 4박 5일의 일정 중
우리는 1박 2일을 뚝 떼서
근처 국립 공원을 가기고 했다.
바로 Zion National Park, Antalope Canyon, Grand Canyon National Park!!
각각의 국립 공원들을 하루 씩 아니면 반나절씩 둘러보는 건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일단 맛(?)보기를 한다는 심정으로
긴 운전을 감내하고 이튿날 여정을 떠났다.
라스베거스의 힐튼 호텔은 4박 5일 풀로 예약이 되어 있기는 했지만,
뭐... 호텔보다도 여행이 더 중요하니.. 어쩔 수 없지...
안탈롭 케년 근처에 하루를 묵을 다소 저렴한 숙소를 잡고
우리는 라스베가스를 잠시 떠났다.
국립공원 이야기는 방대해서 다음에 올리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이틀 동안의 긴 로드트립을 마치고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온 다음의
라스베가스 도심 여행을 마저 다루고자 한다.
...
쉽지는 않았던 대자연 로드트립을 뒤로 하고
다시 문명의 세계로 돌아왔다.
호텔에서 하룻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향한 곳은 도심 남쪽에 위치한 코카콜라 스토어와 M&M 스토어였다.
두 스토어들은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한번에 둘러보기 좋았다.
전날까지는 날씨가 좋았는데
이날은 구름이 잔뜩 몰려오더니 이내 비가 주섬주섬 내리기도 했다.
멀리 커다란 코카콜라가 보인다!! 선우의 사랑 코카콜라... ㅎㅎㅎ
자주 먹지는 않지만, 선우는 작은 병의 콜라는 야금야금 한번에 다 마셔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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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거대한 사이즈의 콜라 병! 선우는 왠지 저 안의 콜라도 한 번에 다 마실 듯...
여러 층으로 되어 있어 구경할 만한 것도 많았지만
딱히 뭔가를 사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옆으로 향한 M&M 스토어!
아이들은 딱히 단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초콜렛은 못 참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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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갖 색깔의 M&M 들을 비닐 백에 종류별로 담을 수 있었는데 나중에 무게로 계산을 했다.
타겟이나 다른 대형 마트에서 파는 것 보다 결코 싸지 않았는데
그래도 기념이니 사야 하겠지. ㅎㅎㅎ 마쉬멜로우가 입혀진 것도 있고, 좀 흔하지 않은 색의 초코볼들도 많았다.
하지만 역시 집에 와서 방치를 하더니
대략 반 정도는 결국 쓰레기통으로 갔다는...
라스베가스에는 4개 노선의 모노레일이 있는데
이 중 한 개를 재외하고 나머지 3개 노선은 무료이다. 주로 유명 호텔들을 이어주는 역활을 한다.
코카콜라 스토어에서 나온 우리는 근처 MGM 호텔에서 Bellagio 벨라지오 호텔까지 이어주는 무료 모노레일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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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멀지 않지만 비도 와서 유용한 교통 수단이었다.
게다가 빌딩 숲을 떠다니는 기분은... ㅎㅎ 지난 며칠 동안 문명의 흔적이 없는 곳에서 이틀을 보냈던 우리에겐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벨라지오 호텔에 도착!!
초콜렛이 물처럼 흘러내리는 곳에서 멍하니 서 있는 선우...
벨라지오 호텔에는 실내에 아름다운 가든이 있기로 유명하다.
아름답게 꾸며진 꽃들과 분수 앞에서~!!
앳된 표정의 선우!
화려하게 꾸며진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가든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로비에서! 벨라지오 호텔은 로비 또한 화려했다.
벨라지오에서 나와 거리를 걸었다.
하늘은 여전히 구름으로 가득했지만
더이상 비는 오지 않았다.
저멀리 에펠탑이 보인다. ㅎㅎㅎ
그냥 드는 생각은 파리의 에펠탑도 고층 건물 사이에 있었더라면
참 볼품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다시 베네시안 호텔로 들어와
첫날 가보지 않았던 구석까지 구경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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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페가수스가 있는 분수대앞에서... (오른쪽) 제일 안쪽에 가면 수족관이 있는데, 조그마한 상어도 눈에 띄었다.
밤이 되었다. 이제 대미를 장식할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쇼를 보러 갈 생각에 우리는 모두 들떠 있었다.
분수쇼는 낮에도 일정한 시간 간격마다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두운 밤에 거리의 불빛과 음악 그리고 그에 맞춰 펼쳐지는 물줄기 춤사위의 조합을 보는 것이
더 환상적일 것 같았다.
쇼가 시작하기전 자리를 잡은 우리들!
쇼가 펼쳐지고
여러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물줄기는 역시 환상적이었다.
어릴적 바르셀로나의 광장에서 처음 대규모 분수쇼를 봤을때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공연도 다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이런 분수쇼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다소 흔한(?) 볼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 벨라지오 분수쇼는 그 흔함을 넘어서는 볼거리를 주었다.
분수쇼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가기 전 바로 뒤 조명이 들어온 에펠탑 앞에서 한 컷!!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도심...
사실 이 글에는 자세히 적지 않았지만
볼거리도 많고 즐길거리도 많은 곳이었지만
아이들의 총평은 그닥 좋지 않았다.
거리에는 마리화나 냄세가 곳곳에 풍겨왔고,
호텔 곳곳에는 카지노 시설들이 큰 자리를 차지해서 사실 퀘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호텔이 워낙 크다보니 가고 싶은 곳을 가려면
자주 카지노 시설을 지나치거나 아니면 주변으로 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아이들의 눈에는 그런 모습들이 마냥 좋지많은 않았던 모양이다.
도시에 대한 내 느낌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그냥 좀 지저분한 몸에 짙은 향수를 뿌린 느낌이랄까...
겉은 화려하지만
자주 오고 싶은 하는 끌림이 없달까...
물론 라스베가스 시내가 전체 라스베가스를 대표하지는 않을 것이고,
우리도 일부분만 단지 며칠 동안 다닌 것에 불과하니
지극히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생각한 것일 수도...
그래도 이번 라스베가스 여행을 통해
또 다른 종류의 여행의 맛을 느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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