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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9-13 제주도 가족여행 (3/3) 본문

흔적을묻히고

2022.07.09-13 제주도 가족여행 (3/3)

별빛그림자 2024. 10. 30. 03:18

제주도 남쪽의 여행을 마치고,

남은 이틀은 북동쪽 해안가에 위치한 대명리조트에서 묵기로 했다.

지인 찬스를 이용해 예약을 해서 

저렴한 가격에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대명리조트에서는 바로 인근에 함덕 해수욕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남은 시간의 대부분을 바닷가에서 보내기로 했다. 

바쁘게 많은 곳을 보러 다니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마음을 비우고 포기를 하면

여행이 더 즐거워진다. 

 

뭐... 다음에 다시 오면 되니깐... ㅎㅎ

 

제주도 남쪽의 중문 색달 해수욕장과는 달리

함덕 해수욕장은 아이들에게는 안전한(?) 놀이터였다.  

얕은 부분이 넓게 퍼져 있었고, 

바닷물의 색이 너무 맑고 아름다운 푸른 색을 띄었다. 

해변가에서 멀리 나간 곳에도 간혹 모래 언덕이 있어 조그마한 섬에 올라온 듯 했다. 

이 날 다행히 하늘에 구름이 끼어 수영하며 놀기에도 최적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투명 카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호기심에 빌려보았다. 

서희 선우 둘 다 노를 젓는 것은 이제 수준급~!

투명한 바닥이 아주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맑디 맑은 바닷물 위에 투명한 배를 타고 가는 기분은 색달랐다. 

해가 질 무렵까지 우리는 하루 내내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며 피로를 풀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우리는 급 만장굴에 가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시간을 제대로 확인을 안하고 출발을 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입장이 막 끝난 시간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월정리 해수욕장 주변에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이 많다는 소식에 그곳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서희는 친구들에게 줄 슬라임과 엑세서리 선물들을 샀고,

선우도 귀여운 감귤 모자를 샀다... 근데 어디에 뒀는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ㅎㅎ

아름다운 월정리 해수욕장 앞에서!!

 

주차를 했던 곳 부근에 커다란 그라피티가 있었는데

간만에 피겨스케이팅 본능이...ㅎㅎㅎ

 

다시 함덕 해수욕장으로 돌아와

우리는 해수욕장의 활기찬 밤 여흥을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제주도 남쪽에 있을 때에는 

숙소가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서인지 

밤에 숙소에 들어가면 주변이 고요하고 놀 것도 없었는데,

이 곳 함덕 해수욕장 부근은 말그대로 어둠이 짙게 내려온 밤에도 

모든 것들이 활기찼다. 

길거리에서 파는 5천원짜리 고무줄 발사 프로펠러 장난감으로 해변가에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해변가 곳곳에서는 우리 처럼 가족들도 있었고, 풋풋한 연인들, 그리고 혈기 왕성한 친구 그룹도 있었다.

 

평소에는 바다를 볼 수 없는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바다.. 그것도 밤바다의 풍경과 그 안의 사람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소중했다. 

 

4박 5일의 제주도 여행!!

아이들, 부모님과 함께한 잊지 못할 순간들이었다. 

 

아직 아이들과 한라산은 못 올라가 봤지만,

우도에서 백사 해변을 같이 거닐지는 못했지만,

성산일출봉에서 같이 해가 뜨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만장굴을 같이 탐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은 

또 와야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니

 

빼곡하게 채워진 사진들과 추억들을 품고서 

기쁜 마음으로 제주도를 떠날 수 있었다. 

 

제주도 공항에서... 커다란 수염고래가 우리를 배웅해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