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8-25 London, UK (3/6) - Borough Market, Wicked Musical

오늘의 중요한 일정은 스냅샷을 찍는 일이었다. 

이미 오래전에 아내가 예약을 해 놓은 일정이었다. 

사진을 찍어주시는 분은 

영국에 오신지 꽤 되신 젊은 분이셨는데

전문적으로 스냅샷을 찍는 일을 하시는 것 같았다.

 

눈을 뜨자마자 다들 꽃단장을 하는데...

헉... 그런데 내가 반바지를 핑크색 하나만 들고 왔다는 것을 이날 아침에 발견했다.. ㅎㅎ

아내한테 구박을 받으면서

미리 구상한 가족 복장에서 혼자만 튀는 옷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ㅎㅎ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역시 전문적으로 스냅샷을 찍으시는 분이라 그런지 

곳곳에 숨겨진 포토존으로 우리를 데려가 주셨다. ㅎㅎㅎ

 

두시간 가량을 오로지 사진 만을 찍으며 보냈지만

파리에서도 이미 스냅샷을 찍은 경험이 있어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고

또 나름 즐거운 경험이었다. 

 

파리에서는 모든 사진이 에펠탑을 중심 배경으로 찍혔다면

역시 런던에서는 빅벤이 그 역할을 해 주었다. 

 

가족 스냅샷을 찍고 

우리는 점심도 먹을겸 해서 

borough market 으로 향했다. 

마켓으로 걸어가는 길목에서 재미있는 동상을 발견했다~!

 

우리가 처음 들어서자마자 좋아하게 된 보로우 마켓 입구!!

먹거리도 많고 구경거리도 많은 오픈 마켓이었다. 그리고 사진이 이쁘게 찍히는 것도 덤~!

부스 하나하나 사고 싶은 식자재들이 많았다. 치즈~~~~!

그리고 보로우 마켓의 하이라이트~!! 바로 피쉬엔 칩스!!!  역시나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엄청 길었다. 

마켓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어서 우리는 피쉬엔칩스를 사와서 먹을 수 있었다. 

 

맛은 뭐 특별할 것 까지는 없는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이긴 한데...

뭐 어디서 먹느냐가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으니...

지금도 런던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보로우 마켓의 피쉬엔 칩스이다. 

그리고 서희가 좋아하는 굴~~!!!  

바닷가 근처의 도시를 여행갈 때면 우리는 늘 싱싱한 굴을 저렴하게 파는 곳이 있나 찾아본다~!!

 

보로우 마켓의 오이스터 바 또한

다른 식당 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면서도 굴들이 탱글탱글 신선했다. 

대 만족~!

 

점심을 먹은 후 호텔에서 잠시 쉬었다가

저녁 때에는 문화생활을 하러 Apollo Victoria Theatre 로 향했다. 

 

바로... 뮤지컬 Wicked !!! 

 

위키드는 사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고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서

굳이 영국에 와서 보는 것이 생뚱맞다고 하면 그렇기도 하다. ㅎㅎ

하지만  뭐 브로드웨이가 집 근처도 아니고,

다른 영국 뮤지컬들 중 아이들과 볼만 한 것들은 이미 오래 전에 표가 매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Billy Elliot 을 보고 싶었는데, 

이 뮤지컬은 무슨 이유에서 인지 이 시기에는 공연 자체를 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 도 관심을 가졌는데 

표 값도 꽤 비쌌고 자리도 쉽게 나지 않았었다. 

 

그리고 Wicked 는 아내와 내가 서희가 태어나기도 전인 오래전에 한번 봤었는데 

그때 너무 인상적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여차저차 위키드를 보러 출발~!!

서희와 선우는 인생 두 번째로 뮤지컬을 보러가는 중이다~!

첫번째는 바로 Annie 였는데,

선우도 짧지 않은 시간 집중해서 즐기는 모습을 보았기에

부담없이 이번 위키드 뮤지컬을 예매했다. ㅎㅎ

구석구석 효율적이고 집약적으로 신기하게 잘꾸며진 무대 (왼쪽 사진) 와 초록색으로 뒤덥힌 관객석 (오른쪽 사진)~!

역시.. 엘파바와 그린다의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도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특히 중간에 흘러나온 Defying Gravity 는 너무 좋아서 한동안 우리의 Playlist 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