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한국에서의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치고, 공항의 입국심사대를 넘어서니, 이제서야 우리 둘이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모를 자유로움?? 하핫.. 드디어 출~바알~~~!! 우리의 신혼여행 목적지는 바로 하.와.이!! 여러 후보군이 있었지만 (ex, 유럽, 발리, 피지, 몰디르 등등) 하와이를 선택한 것은, 시간적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최상의 옵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바로 들어와야 하는 상황에서, 하와이에 StopOver로 경유하는 것은 비행기 가격에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호텔도 Priceline으로 비딩을 해서 싸게 예약을 할 수 있었으니 금상첨화였다. 우리가 향한 곳은 오하우 섬과 마우이 섬!!! 오하우 섬은 하와이의 주도가 있는 섬으로서 흔히들 하와이 하면 떠오르..
인생이 한편의 영화라면, 가장 정신없으면서도 가장 인상적이고 행복한 장면이 바로 결혼식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 수 십년간 각자의 인생을 살아오다가, 마침내 하나의 접점을 이루어내고, 이제는 두 개의 길이 아닌 하나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약속을 하는 순간이니 말이다. 2011년 1월 8일의 아침 해가 뜰 무렵부터 해가 뉘엇뉘엇 질때까지.. 사실 지금 떠올려보면 그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조차 모르겠다. 수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예식장에 발을 디딘 순간 글로 표현하자면, 마냥 꿈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었다. 바로 그 꿈 같던 순간을 지금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헤어&메이크업을 받고자 추자와 장모님을 모시고 미리 웨딩메니저를 통해 예약한 한 청담동 샵을 향했다. 우리 커플 이외에도..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한 순간의 공백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온 추자가 메디슨에 정착하여 갑작스럽게 여유로운 생활을 하려다 보니 많이 심심해 보였다. 이런 무료함은 여행으로 달래는 것이 최고라는 기치아래, 우리는 근처 시카고로 향했다!! 그동안 시카고는 적지 않이 다녀오긴 했지만, 주 목적이 대형 한인마트를 가는 것이었고, 이렇게 여행으로 가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이번 여행의 주 타겟은 존핸콕 타워의 야경!! 시카고의 야경을 감상하는 스팟은 여러 곳이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존 핸콕 타워, 시어스 타워 그리고 애들러 천문대부근이다. 이 세 포인트 중, 우리는 존 핸콕 타워를 선택했다. 높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시카고 시내는 일품일 듯 싶었고, 또한 존 핸콕타워는 전망대 말고 그 바로 위층에 칵..
지난 워싱턴DC 여행을 뒤로하고 어느덧 시간이 훌쩍 흘러 여름방학이 되었다. 그 사이, 우리에겐 큰 변화가 있었으니... 바로, 결혼이라는 인생의 가장 큰 사건을 현실화 시키기로 결정한 것!!! 추자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추자와의 결혼생활을 꿈꾸어왔다. 그 시기를 알 수 없었을 뿐, 멀거나 가까운 미래에 나의 소중한 아내는 사랑하는 추자일 것이라고 확신했었으니.. 물론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할 수는 없었지만, 전화통화로나마 떨리는 결정을 매듭짖고, 우리는 부모님께 우리의 결정을 알려드렸고, 축복 속에 승낙을 받아냈다. 여름방학이 되어 우리는 한국에 들어가 상견례와 결혼 앨범사진의 작업을 마무리 짓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추자의 석사 졸업은 그 해 여름.. 마지막 필리생활을..
미국의 짧디 짧은 겨울방학은 다시 시작하는 봄학기를 더욱 견디기 힘들게 만든다. 언제 방학이었었는지도 못느끼게,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쏟아지는 숙제와 연구 등등... 그나마 3월달즈음에 1주일가량 주어지는 봄방학이 나의 숨통을 틔어줄 수 있는 안식기였던 것 같다. 봄방학을 맞아, 꿈에도 그리던 추자를 향해 필라델피아로 다시 고고씽~!! 우리는 필라델피아에서 버스로 3시간 거리인, 워싱턴 디씨로 향했다. 미국의 행정수도이자 오바마 미대통령이 현재 거주하는 White House가 있는 동네.. 참고로 Wahington D.C. 에서 D.C.는 District of Columbia 로 행정자치구역을 뜻한다고 한다. 서부 북단에 있는 워싱턴주 하고는 전혀 다른 장소인데, 나도 물론 미국에 와서야 워싱턴주가 따로 ..
그 해 겨울, 메디슨을 찾아온 추자를 따라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미국의 겨울방학은 3주 남짓, 한국에서처럼 그렇게 길지는 않기때문에, 말 그대로 알차게 보내야 했다. 두번째 방문이어서인지, 필라델피아라는 동네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먼저 향한 곳은, 필리 치즈 스테이크 가게~!! "Jim's Steak" 라는 레스토랑인데, 이곳도 엄청 유명한 듯하다. 유명한 배우들이나 정치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라 하니.. 김치와 삼겹살을 최고의 진미로 생각하는 영락없는 한국인 입맛이지만, 그래도 필리 치즈스테이크를 현지에서 먹는다는 즐거움은 크게 다가오는 듯 하다. 'LOVE' 조형물!! 이 조형물은 사실 엄청 유명해서, 세계 각국에서 따라 만들어 전시를 한다고 한다. 추자와 함께 나이를 먹어 주름이 지고 백발이 성성해져도..
겨울 방학을 맞아 메디슨에 놀러온 추자.. 하지만 메디슨은 그렇게 볼거리가 많은 동네가 아니다... 쩝.. 물론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름다운 호숫가를 끼고 있고, 맑고 쉬원한 공기를 지녔으며, 부대끼지 않지만 적절히 활기찬 거리를 소유하고는 있지만.. 대도시도 아니고, 큰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겨울엔 엄청 춥다. 눈이 11월말부터 오기 시작해서 5월초에야 거리에 쌓인 '만년설'이 녹기 시작하니 말이다. 척박(?)한 겨울이지만, 추자가 왔으니 어디든 고고씽~! 이날에는 무료 동물원 'Henry Vilas Zoo'를 가보았다. 사실 무료라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오히려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만족도는 최고였다. 정말 왠만하게 있을 건 다 있었다. 호랑이 사자부터 해서 팽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