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초음파 검사 이틀전.. 드디어 HOHO 너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생겼을까? 크기는 얼마만할까? 엄마를 그렇게 고생시키는 요놈.. 고생시키는 만큼 잘자라고 있겠지? 요즘 추자는 입덧으로 인해 5kg 이나 빠져서 얼굴이 홀쭉하기 그지 없다. 그 많던 식탐은 입덧이라는 장애물에 부딪혀 음식을 거의 못먹고 있지. 지난 번에는 입덧으로 헛구역질을 하다가 코피까지 낳었다. 공부할때는 한번도 나지 않았던 코피였는데... 이제 10주차!! 조금만 더 힘내서 자라나고 엄마 밥 먹게 해줘~~ ^^; 낼 모래 이쁜 모습으로 보자고~!
어제는 너를 볼 수 있을거라 크게 기대하고 병원에 갔었는데,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는 이유로 첫 대면이 성사되지 않았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얼마나 아쉽던지... 그래도 어제 추자는 피검사와 소변검사도 하고, 의사와의 첫 면담에서도, 우리 HOHO가 건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 그래 그렇게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우리의 첫 대면은 다음주 금요일로 미루어 졌어. 아마도 너도 쬐금 아쉬울 거야~! 요즘 추자가 너를 가지고 그나마 입맛에 맞아 잘 먹는 것은 "COSI"라는 샌드위치야. 나중에 네가 커서도 이 샌드위치 가게가 주변에 있다면, 한번 먹어봐.. 아마 낯익은 맛일거야~! 하핫..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참..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네.. 흠 생각해보니 네가 없이 추자와 내가 단둘이 보내는..
드디어 내일, 의사선생님과 처음으로 만나러 간다. 이 순간이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는지 빨리 내일이 왔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어쩌면 내일 드디어 HOHO 네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을런지.. 콩알 만할 너의 모습에 오늘도 하루종일 실없이 웃고 또 웃었다. 어제는 추자와 성당에 갔었다. 알다시피 나는 독실한 신앙인이 아니지만, 사람이 참 간사하게도 네가 엄마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건강하기를.. 너와 엄마에게 아무런 탈이 없기를.. 기도하고 기도하는 마음에는 어제 오신 그 어느 누구보다도 절실한 바램이었을 듯 싶다. 참.. 요즘 추자는 입덧이 너무 심해.. 아무래도 HOHO 너는 참 관심 받기를 원하는 아이인거 같아..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에 잠이 들때까지, 하루에도 수차례 추자는 그나마 먹었던 소량의 ..
너를 처음 느끼기에 앞서, 추자(너의 엄마.. 아직은 내겐 추자라는 이름이 호호 엄마보다는 낯익어..)와 나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나 몰라.. 우리에겐 진심으로 행복한 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를 행복하게 해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거든.. 하지만, 무책임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지금은 너의 존재를 느끼며 이 순간을 감사하고 모든 것이 행복해. 물론 추자는 호호 너로 인해 밥도 잘 못먹고 많이 아파하고 있지만, 그래서 좀 안쓰럽긴 하지만, 뱃속에서 엄마를 고생시키는 만큼 이 세상에 나와서는 엄마 속을 안 썩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5주 남짓 되었으려나.. 그 5주 사이에 네 엄마와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을 했었다. 결혼 1주년을 맞아 LA와 San Francisco에도 다녀왔고, 특히 샌..
음악의 도시 Memphis로 향하는 길은 설레이고 흥분되었다.엘비스 프레슬리의 고장이자 비비킹의 소울이 살아 숨쉬는 곳~!! 사실 이곳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블루스나 재즈에 대해 문외한이었지만..(물론 지금도 문외한이긴 하다..) 멤피스를 스쳐 가면서 음악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다. 멤피스는 과친구 Greg 의 고장이기도 해서, 더욱 친숙했는데, Greg 같은 동글동글한 귀여운 인상의 흑인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역시나 금강산도 식후경~!!.. 우리는 가장 Beale st.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간판을 보고 허기를 달래기 위해 무작정 들어갔다. 햄버거 하나와 Gumbo 요리를 허겁지겁 흡입... 검보는 다소 좀 짰었다.. ㅠㅠ;; 하지만 배도 부르고 배를 떵떵 거리며 거리 구경하러 고고씽~!! 멤..
우리의 첫 여정은 서부 개척시대에 관문역활을 했던 St. Louis 였다.!! 로드트립 첫날이라, 가는 내내 흥분이 가라앉질 않았고, 차 안에서의 7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오예~~~ 허허 벌판이던 위스콘신과 일리노이 그리고 미주리 주의 평야를 관통하여.. 드디어 저 멀리 도시가 보이는 순간, 추자와 나는 우리의 첫 방문지에 도착을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첫 숙소는 Hilton 호텔~!!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고풍스러운 외관에서 나름 매력이 풍기는 호텔이었다. "이제 시작이다" 라는 심정으로 짐을 풀자마자 밖으로 고고씽~!!! 역시나 '금강산도 식후경'은 우리 집의 절대 가훈~!!! 주린 배를 움켜쥐고 향한 곳은 호텔에서 몇 불럭 떨어져 있던 "TGI Friday"!! 원래 이번 여행을 시..
이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우리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추자는 박사과정 지원한 대학들로부터 전부( ^^) 합격 통보를 받았고, 이 못난 남편 덕분에 다른 좋은 조건들을 뿌리치고 메디슨에서 학업을 이어나가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그리고 나는 얼마 전 프릴림을 통과하고 이제는 쫓겨나서 한국으로 돌아갈 일은 없겠다는 일말의 안도감을 갖게 된 시점이었다. 나와 함께 프릴림을 통과한 동기 녀석들~!! (나, Greg, Nick, Katelyn) 우리는 당시를 인생의 황금기(!!!)로 명명하고, 다시 오지 않을 꿈만 같은 여유와 안도감을 만끽하기 위해, 다소 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바로 남부로 향하는 로드트립!!! 사실 이번 여름 여행은 아주 오래전 부터 기획하고 각본을 짜고 준비에 들어갔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