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드디어 내일, 의사선생님과 처음으로 만나러 간다. 이 순간이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는지 빨리 내일이 왔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어쩌면 내일 드디어 HOHO 네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을런지.. 콩알 만할 너의 모습에 오늘도 하루종일 실없이 웃고 또 웃었다. 어제는 추자와 성당에 갔었다. 알다시피 나는 독실한 신앙인이 아니지만, 사람이 참 간사하게도 네가 엄마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건강하기를.. 너와 엄마에게 아무런 탈이 없기를.. 기도하고 기도하는 마음에는 어제 오신 그 어느 누구보다도 절실한 바램이었을 듯 싶다. 참.. 요즘 추자는 입덧이 너무 심해.. 아무래도 HOHO 너는 참 관심 받기를 원하는 아이인거 같아..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에 잠이 들때까지, 하루에도 수차례 추자는 그나마 먹었던 소량의 ..
너를 처음 느끼기에 앞서, 추자(너의 엄마.. 아직은 내겐 추자라는 이름이 호호 엄마보다는 낯익어..)와 나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나 몰라.. 우리에겐 진심으로 행복한 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를 행복하게 해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거든.. 하지만, 무책임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지금은 너의 존재를 느끼며 이 순간을 감사하고 모든 것이 행복해. 물론 추자는 호호 너로 인해 밥도 잘 못먹고 많이 아파하고 있지만, 그래서 좀 안쓰럽긴 하지만, 뱃속에서 엄마를 고생시키는 만큼 이 세상에 나와서는 엄마 속을 안 썩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5주 남짓 되었으려나.. 그 5주 사이에 네 엄마와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을 했었다. 결혼 1주년을 맞아 LA와 San Francisco에도 다녀왔고, 특히 샌..
음악의 도시 Memphis로 향하는 길은 설레이고 흥분되었다.엘비스 프레슬리의 고장이자 비비킹의 소울이 살아 숨쉬는 곳~!! 사실 이곳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블루스나 재즈에 대해 문외한이었지만..(물론 지금도 문외한이긴 하다..) 멤피스를 스쳐 가면서 음악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다. 멤피스는 과친구 Greg 의 고장이기도 해서, 더욱 친숙했는데, Greg 같은 동글동글한 귀여운 인상의 흑인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역시나 금강산도 식후경~!!.. 우리는 가장 Beale st.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간판을 보고 허기를 달래기 위해 무작정 들어갔다. 햄버거 하나와 Gumbo 요리를 허겁지겁 흡입... 검보는 다소 좀 짰었다.. ㅠㅠ;; 하지만 배도 부르고 배를 떵떵 거리며 거리 구경하러 고고씽~!! 멤..
우리의 첫 여정은 서부 개척시대에 관문역활을 했던 St. Louis 였다.!! 로드트립 첫날이라, 가는 내내 흥분이 가라앉질 않았고, 차 안에서의 7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오예~~~ 허허 벌판이던 위스콘신과 일리노이 그리고 미주리 주의 평야를 관통하여.. 드디어 저 멀리 도시가 보이는 순간, 추자와 나는 우리의 첫 방문지에 도착을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첫 숙소는 Hilton 호텔~!!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고풍스러운 외관에서 나름 매력이 풍기는 호텔이었다. "이제 시작이다" 라는 심정으로 짐을 풀자마자 밖으로 고고씽~!!! 역시나 '금강산도 식후경'은 우리 집의 절대 가훈~!!! 주린 배를 움켜쥐고 향한 곳은 호텔에서 몇 불럭 떨어져 있던 "TGI Friday"!! 원래 이번 여행을 시..
이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우리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추자는 박사과정 지원한 대학들로부터 전부( ^^) 합격 통보를 받았고, 이 못난 남편 덕분에 다른 좋은 조건들을 뿌리치고 메디슨에서 학업을 이어나가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그리고 나는 얼마 전 프릴림을 통과하고 이제는 쫓겨나서 한국으로 돌아갈 일은 없겠다는 일말의 안도감을 갖게 된 시점이었다. 나와 함께 프릴림을 통과한 동기 녀석들~!! (나, Greg, Nick, Katelyn) 우리는 당시를 인생의 황금기(!!!)로 명명하고, 다시 오지 않을 꿈만 같은 여유와 안도감을 만끽하기 위해, 다소 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바로 남부로 향하는 로드트립!!! 사실 이번 여름 여행은 아주 오래전 부터 기획하고 각본을 짜고 준비에 들어갔었다. 그..
메디슨의 겨울은 춥고 길다~! 보통 11월 말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수차례 Snow Storm 을 겪고난 후 만년설 처럼 자리잡아 4월말, 더 심할때는 5월까지도 눈이 고스란히 녹지 않고 남아있곤 한다. 이렇게 춥고 눈 많은 동네.. 스키장이 훌륭하겠지 하고 생각한다면.. 이거야 말로 식스센스급 반전이 남아있다.. 바로.. 산이 별로 없다는 것... ㅠㅠ;;; 머 이래~!! 크로스 컨트리라면 모를까.. 스노우보드를 탈려면 눈 덮인 산이 있어야 한다고!!! 평평한 땅 위에서는 아무리 푹신한 자연설이 널려있다고 해도, 중력 포텐셜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만들어줄만한 경사가 없으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그나마 40분 거리에는 Cascade라는 (서울 근교의 조그마한 리조트 정도 규모) 리조트가 있어 우리는 태..
소형비행기로 삼사십분 남짓하여 도착한 이곳은 바로 마우이~!! 하늘에 먹구름은 잔뜩 끼어있었지만, 이번 신혼 여행중에는 아슬아슬하게나마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이 다행중 다행이었다. 공항에 내려서서 차를 렌트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 마우이에서의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 짐을 옮겨주시던 아저씨가 매우 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방도 매우 깔끔하고 경치도 좋았던 메리어트 호텔~! 마우이에서의 여정을 출발하기에 앞서~! 뒤로는 Haleakala 산이 보인다. 할레아칼라산은 1200m 고지로 마우나 케아에 비해서는 훨씬 작지만, 나름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주는 화산인듯 싶다. 마우이에서의 애마 머스탱 오픈카를 타고~~!! 첨에 예약할때는 (물론 비딩으로) 일반 승용차였는데 차를 픽업하러 갔을 때 딜을 해서 몇불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