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9-13 제주도 가족여행 (1/3)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떠난다는 

푸른 바다의 제주도... 

 

우리 가족은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맞이해주는 것은 역시 돌 하루방!!

귀여운 감귤 모자를 쓰고 있었다. 

 

차를 렌트해서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무려 흑돼지 돈까스를 먹고

제주도 남쪽 서귀포 근방으로 향했다. 

 

우리의 이번 여행은 이틀은 제주도의 남쪽 그리고 이틀은 북동쪽을 목표로 잡았다. 

 

첫 방문지는 바로 서귀포 인근의 "외돌개"! 

제주 올래길 7코스에 연결되어 있어서 산책하기도 좋고 길을 걸을 때마다 바다 풍경과 절벽이 어우러져 기분을 북돋아 준다.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외돌개를 배경으로~!

바닷 마을에 흔히 있는 이야기이지만, 고기잡이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이 돌이 되어 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첫 날은 일정을 가볍게 하고 

우리는 유명하다는 집에서 "짬뽕"을 테이크 아웃해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별채로 되어 있는 집이었는데, 

2층 구조여서 아이들과 우리는 위에서 자고

부모님은 1층을 이용하셨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이름조차 생소한 "쇠소깍"으로 향했다. 

이 곳은 소가 옆으로 누워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는데,

잔잔한 담수가 해수와 만나는 곳으로 

줄을 당겨 이동하는 전통 조각배를 탈 수 있다. 

물도 맑고 풍경도 이쁘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살에 

동력 없이 줄을 당겨 천천히 가는 배에 앉아 있으니

세상이 고요했고 시간도 또한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쇠소깍을 나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제주도의 3대 폭포 중 하나인 정방폭포였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이 바로 바다로 떨어지다니... ㅎㅎㅎ

한창 더웠던지라 폭포에서 흩날려오는 촉촉한 잔 물바람이 우리를 쉬원하게 했다. 

폭포로 내려가는 길에는 아주머니들이 직접 해삼 멍게 등 해산물을 손질해서 파셨는데

날 것(?)을 좋아하는 우리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특히 서희가 회, 굴 등을 좋아하는데 

해삼, 멍게도 곧 잘 먹었다. 

 

아침 관광을 마치고 

점심은 BTS 석진이 다녀가서 유명해졌다는 

갈치 맛집으로 향했다.

통으로 구워져 나온 은빛 갈치는 그 위엄이 대단했다. 그리고 비슷한 크기로 양념 갈치도...

이날 갈치를 처음 맛본 선우는 미국으로 돌아와서도 갈치를 찾고는 했다. 

갈치의 뼈가시를 해체해주시는 이모님의 퍼포먼스 또한 대단한 구경 거리이기도 했다. 

오홋!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말을 타러 근처 목장에 갔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듯이 

제주도에 왔으니 한번 쯤은 만나봐야겠지.. ㅎㅎ

이미 길들여진 말 들이라 아무런 승마 기초 지식이 없어도 

문제없이 길을 따라 말을 타고 다닐 수 있었다. 

 

밥도 먹고 말도 타고...

이제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에 들어갈 시간!!

 

우리는 근처의 중문 색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중문 관광단지 안에 위치한 해수욕장인데,

제주도의 남쪽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는 것은 나에게도 처음이었다. 

 

제주도 북동쪽의 해수욕장이 서해와 같이 완만하고 얕은 지역이 많다면 

남쪽의 중문 색달 해수욕장은 동해처럼 급격히 깊었고 파도도 셌다. 

 

수영을 좋아하고 이미 팀 훈련으로 단련된 아이들이지만

아무래도 안전을 위해 좀 더 신경을 써서 지켜보아야 했다. 

 

하지만 물놀이는 언제나 즐거운 법~! 

게다가 바다에서 하는 물놀이는 

어떤 워터파크에서 보다도 즐겁다. 

 

이렇게 첫날 둘쨋날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갔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그래도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