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1-02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리조트

2024년은 뜻깊은 해이다. 

바로 아이들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두 분 모두 칠순이 되시는 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족끼리 조촐하게 축하를 드리고자 

한국으로 향했다. 

 

친할머니랑 외할머니의 생신 또한 이른 봄이었기에 

우리는 겨울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한국으로 왔다. 

 

미국에 나온 후 15년여가 흐르는 동안

한국에 종종 들어가기는 했지만,

생각해보니 겨울에 들어가는 것은 결혼식 때 이후 13년만에 처음이었다. 

 

미국 학교의 겨울 방학은 2주 정도로 매우 짧기 때문에 

주로 여유있는 여름에만 한국에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의 한국은 너무 오랜만이었다. 

 

눈이 덮인 산들,

차가운 공기, 

거리마다 드문드문 보이는 맛있는 붕어빵 향기...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막상 겨울에 한국에 돌아오니 

추운 겨울 발을 거리를 돌아다니던 20대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ㅎㅎㅎ

 

한국의 겨울을 더 알차게 느끼기 위해 

우리는 홍천 대명 비발디 파크로 1박 2일의 스키 여행을 떠났다. 

 

아이들은 2년여 전부터 동네에서 한 시간 반 거리의 스키장에서 

초보 강습을 받기도 했고 그 이후로 종종 직접 가르치며 타왔기에 

 

이번 한국 스키장 또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다. 

스키복으로 갈아 입고 중무장을 한 뒤.. 준비완료!!

 

우리는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한 근처 렌털샵에서 스키장비들을 빌렸고,

그리고 아이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개인 교습 1시간도 예약을 했다. 

역시 엄마 아빠한테 배우는 것보다는 더 알차고 효율적이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이미 어느 정도는 스키 실력이 있어서 

한국식으로 배우다보니 뭔가 비어있는 부분을 체계적으로 채워주는 느낌이기도 했다. 

선우 & 서희 그리고 선생님들~~!! 

길지 않은 강습이었지만,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젊은 MZ 강사분들을 보니 추자가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고생하면서 일도 하고 부지런하다며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ㅎㅎㅎ

힘든 하루를 살아가는 활기찬 젊음을 응원한다~~~!!

 

자 이제... 강습도 끝났으니... 꼭대기로 가볼까? ㅎㅎㅎ  우리는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 도착하니 

역시 한국 스키장의 정수!!

정상 휴계소가 있었고... 처음으로 "한강 라면" (한강 고수부지에 있다던 자동으로 봉지라면을 끓여주는 기계)을 먹어보았다. ㅠㅠ 감동..

 

진짜 미국에서 자동으로 라면을 끓여주는 가게가 있다면...

흠... 성공할 것도 같은데.. ㅋㅋㅋ

 

라면과 소세지로 배를 두둑히채우고..

자 이제 아래로 갈 시간!

스키 실력이 어느 정도 물이 오른 서희~~! 여유롭다. 

 

 

스키를 타다보니 어느 새 어두워졌다. 밤이 되어 정상에서 보니 아래 리조트의 야경이 아름다웠다.

역시 스키의 묘미는 야간 스키~!!! 

칠흙같은 어둠에 눈부신 조명이 슬로프를 비쳐주면 하얀 눈들이 빛을 반사해서 낮보다도 더 밝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저녁 때까지 스키를 타고 내려와 

우리는 소노벨 리조트에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리조트 지하에는 꽤 방대한 규모로 음식점과 놀이 공간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저녁도 먹고 게임도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오락실에서 게임 삼매경인 서희와 선우~!!

 

1박 2일의 홍천 스키 여행~!!

할머니 할아버지는 몸 조심을 하셔야 해서 같이 스키를 타지는 못했지만

손자 손녀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시며

할머니 할아버지도 같이 즐거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