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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바라기
미국의 짧디 짧은 겨울방학은 다시 시작하는 봄학기를 더욱 견디기 힘들게 만든다. 언제 방학이었었는지도 못느끼게,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쏟아지는 숙제와 연구 등등... 그나마 3월달즈음에 1주일가량 주어지는 봄방학이 나의 숨통을 틔어줄 수 있는 안식기였던 것 같다. 봄방학을 맞아, 꿈에도 그리던 추자를 향해 필라델피아로 다시 고고씽~!! 우리는 필라델피아에서 버스로 3시간 거리인, 워싱턴 디씨로 향했다. 미국의 행정수도이자 오바마 미대통령이 현재 거주하는 White House가 있는 동네.. 참고로 Wahington D.C. 에서 D.C.는 District of Columbia 로 행정자치구역을 뜻한다고 한다. 서부 북단에 있는 워싱턴주 하고는 전혀 다른 장소인데, 나도 물론 미국에 와서야 워싱턴주가 따로 ..
그 해 겨울, 메디슨을 찾아온 추자를 따라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미국의 겨울방학은 3주 남짓, 한국에서처럼 그렇게 길지는 않기때문에, 말 그대로 알차게 보내야 했다. 두번째 방문이어서인지, 필라델피아라는 동네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먼저 향한 곳은, 필리 치즈 스테이크 가게~!! "Jim's Steak" 라는 레스토랑인데, 이곳도 엄청 유명한 듯하다. 유명한 배우들이나 정치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라 하니.. 김치와 삼겹살을 최고의 진미로 생각하는 영락없는 한국인 입맛이지만, 그래도 필리 치즈스테이크를 현지에서 먹는다는 즐거움은 크게 다가오는 듯 하다. 'LOVE' 조형물!! 이 조형물은 사실 엄청 유명해서, 세계 각국에서 따라 만들어 전시를 한다고 한다. 추자와 함께 나이를 먹어 주름이 지고 백발이 성성해져도..
그 해 겨울은 우리에게는 정말 각별했다. 추자랑 미국에서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메디슨으로 날라온 추자가 어찌나 반갑던지.. 유학생활 첫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한숨을 돌리고 싶을 때,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인 듯 싶다. 메디슨에 와서 처음 맞는 겨울.. 그 해 겨울은 엄청 추웠다. 눈폭풍이 몇차례 와서 학교 수업까지 공식적으로 휴강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런 매서운 추위도 우리의 방랑벽을 이길순 없지!! 포스트 크리스마스 데이를 맞아 우리는 시카고로 향했다. 근데.. 시카고.. 예상보다 더욱 추웠다.. ㅠㅠ;; 역시 바람의 도시, 시카고!! 한국을 간다는 세명이를 꼬셔, 세명이를 시카고 공항까지 데려다 주고, 우리는 세명이 차를 이번..
추자가 지구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도시 중의 하나인 바로 그 "뉴욕"!!! Big apple!!! 을 향해~!! 필라델피아에서 메가 버스로 2시간여 남짓을 이동해서, 우리는 뉴욕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 또한 말로만 들어보던 뉴욕이라는 동네에 직접 간다는 사실 만으로도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나저나 "원더걸스"는 볼수 있으려나?? ㅋㅋㅋ 헛된 생각..ㅋㅋ 숙소 바로 앞 브로드웨이!! 숙소는 DKNY라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을 이용했는데, 가격이 결코 싸지는 않지만 위치가 너무 좋아서 나름 만족할 수 있었다. 자금과 시간의 압박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뮤지컬을 보지 못했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여기는 Museum of Natural History!! [박물관이 살아있다] 라는 영화에도 나오는 바로 ..
드디어 한국이 배경이었던 내 인생의 1막이 끝이나고, 미국에서의 새로운 막이 올라가려던 순간.. 막과 막사이 짧은 인터림을 활용해, 나는 추자가 지난 일년여동안 홀로 생활해 왔던 필라델피아를 찾아갔다. 메디슨에서 필라델피아까지는 비행기로 세시간 반정도의 거리... 중간에 시카고나 디트로이트 혹은 밀워키에서 경유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한국과 필라델피아의 말도 안되는 거리에 비해서는 엄청난 거리 단축이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추자를 만나러 날아가는 길... 필라델피아 공항에 발을 디디고 저만치 나를 기다리는 추자를 바라보았을 때의 설레임은 그동안 느껴왔던 감정과는 또 다르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불과 한국에서 해어진지 2주만에 재회를 하는 것이었지만, 낯선 땅, 낯선 공간에서 아는 사람은 단..
미국으로의 출국을 일주일 앞둔 날. 함께 미국에 있다고 해도 추자가 있는 동부와 내가 있는 중부는 엄청난 거리차이가 있기에, 결코 쉽게 만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 둘 다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그렇게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었나보다. 이번 여행은 오래동안 준비하고 계획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문득 닭갈비가 먹고 싶었고, 춘천을 둘러싼 아름다운 경관이 매혹적이어서 떠나게 되었다. 아주 무더웠던 여름날. 가게의 상호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춘천에 들를때마다 가곤 했던 닭갈비집. 누군가의 소개로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 언뜻 보기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것 같아 우리는 그냥 여기를 '맛집'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어느 춘천의 닭갈비 집을 가더라도 맛은 나름 다들 훌륭하겟지만.. ^^; 역시 ..
또 다시 기나긴 롱디 연애 생활을 견디고, 돌아온 추자의 여름방학!! 그 사이 나는 험난했던 나의 석사생활을 마치고 졸업이라는 관문을 넘어설 수 있었다. 이제 나는 백수~!! ㅠㅠ;; 당시에는 다행히 유학이 결정이 되어있는 상태인지라 어느정도 홀가분한 상태였고, 8월 미국으로의 출국을 앞두고 추자와 한국에서 쌓을 추억인지라 설레임이 한층 더 했던 것 같다. 부모님께는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지만, 부모님의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이용해 제주도로 향했다. (물론 친구들과 떠난다고 둘러대고.. ㅠㅠ;;) 추자와 처음으로 떠나는 비행기 여행!! 그녀와 함께 하면서 '처음'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때마다 늘 새롭고 가슴이 떨린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처음' 인 것이 오만구천팔백개 정도는 남아있을테니깐..
8월말 추자를 미국으로 떠나보내고, 4개월여동안 LG070에 의존해 빈자리의 허전함을 달래곤 했었다. 겨울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온 추자를 보았을 때, 어찌나 설레고 기쁘던지.. 실제로 사귄 날 수는 8개월여가 넘었지만, 마치 어제 처음 사귀기 시작한 양 설레이고 두근거렸다. 짧디짧은 겨울방학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추억을 맍들고자 우리는 부산으로 향했다. 전라도에서 자라온 추자는 처음 KTX를 타본다고 해서 더욱이 설레여하는 눈치였다. 나또한 부산방문이 난생 처음이어서 추자와 함께 많은 것들을 보고 즐기고 싶었다. 우리의 숙소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부산 KTX역하고는 다소 떨어져 있어서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향긋한 바다내음을 맡으면서 숙소에 짐을 풀고, 활기차게 태종대로 고고씽..
한 여름의 무더위가 절정을 달했던 그날.. 우리는 처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겨울연가"로 유명한 남이섬!! 그날따라 더욱 맹렬한 폭염때문인지, 우리의 구식 카니발 자동차는 에어컨조차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시고, 땀을 한그릇 흘리고 나서야 남이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곳이 바로 남이나라 입국 장소!!남이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간단한 입국절차(??)를 마친후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게 된다. 너무나 더운 날씨속에 섬에 들어가기전부터 진이 빠진 우리둘~!! ㅠㅠ;; 우리의 두 발이 되어주었던 자전거!! 자세히 보면 오른쪽 자전거의 캐비넷 안에 한동안 우리가 애정을 갖고 잘 사용했던 폴라로이드 사진기가 보인다. 추자의 소싯적 모습. 너무 말라서 흰색 썬글라스가 얼굴을 다 뒤덮을 기세~!! 아.. 저 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