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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바라기
추자의 입덧이 다시금 심해졌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하루에 한차례 뱃속을 비워낸다고 한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목감기도 걸리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지라, 다시금 입덧이 스물스물 되살아나나 보다.어제 추자는 학교에서 집에오는 버스를 탔다가, 몰려오는 입덧의 압박으로황급히 버스에서 내렸고, 그 이후 버스가 없어 집에까지 걸어왔다고 한다.엄마의 고생을 우리 호호도 알아야 할텐데..그래도 우리 호호가 잘 자라나 주는 것 같아 추자와 나는 더이상 바랄것이 없다. (추자가 고생을 하고.. 나는 생색만 내는 중..^^)무럭무럭 화이팅~!!
지난 겨울은 왜 이럽게 더운지, 아마도 기상이변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추워야 마땅한 3월의 한 복판인데도 불구하고, 거리에 쌓여 있던 눈들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겨울내 꽁꽁 얼어있던 멘도타 호수는 어느새 언제 얼었냐는듯이 출렁거리고 있다. 요즘 나와 추자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더워진 날씨에 헉헉 대고 있다. 특히 나는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고 있어. 이건 좀 말이 안되다 싶게 더워.. 마치 한 여름 같아.. 하지만 호호는 엄마 뱃속에 있으니 날씨변화에 상관없이 엄마의 보호를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겠지? 네가 태어나면, 처음 맞이하는 계절이 가을일거야..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들은 낙옆들을 보면서 이 세상을 대면하는 거야.. 그리고 어느정도 세상에 익숙해질 즈음에는, 매서..
드디어 추자의 입덧이 없어져 가고 있어. 입덧이 없는 삶이란 이렇게 평화롭고 여유로운 것이었는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호호 덕분에 이런 평범(?)한 삶에도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지. 아직 입덧이 완전히 끝난 것 같지는 않지만, 지난 3일동안 네 엄마가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의 양이 아마 예전 입덧이 심했을 때 2주정도 먹었을 분량이었을거야.. 휴우... 참.. 더불어 기쁜 소식들이 있다. 호호.. 너와 동갑내기 친구들이 주변에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어. 은경씨네, 태진이네, 그리고 규희형네 까지.. 전부 네 친구들의 메디슨 동갑내기 친구들의 부모님들이시지.. 우리 호호는 동네 골목 대장이 되겠지~! ㅋ
일사분기를 힘차게 넘어서고 있는 너의 씩씩함과 네 엄마의 강인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난 금요일에는 첫 기형아 검사 (NT test)를 마쳤지.. 의사 선생님이 네가 3일정도 빠르게 성장했다고 하더라.. 물론 검사 결과는 매우 "정상" 으로 나왔지~!! 튼튼하게 자라주고 있어서 고맙다.. 추자도 힘들게 입덧하며 고생한 보답을 받은 기분일거야.. 그래도 다행이 요즘들어 입덧이 완화되는 것 같아.. 구토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견디기 수월하다고 하네.. 그래서 추자는 다시금 공부 모드로 전환하고 있어.. 호호, 너는 학구열에 불타는 엄마를 만나 뱃속에서도 공부를 하겠구나.. 하핫.. 게으른 아빠랑 부지런한 엄마를 만났으니 나중에 자라면서 아마 너는 절충이 될거야~!!.. (가급적 엄마의 학구..
요즘 엄마 아빠 세대에는 '2PM'이라는 아이돌 그룹이 있지.. 딱히 아이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그룹의 노래 중에 'Listen to my heart beat"이라는 가사가 있어.. 지난 금요일 왕성하게 콩닥콩닥 거리는 너의 심장을 보면서 추자와 나는 감동의 도가니 였다. 심박동수 분당 160.. 튼튼해서 고마워~!! 우리가 처음 보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너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았지.. 마치 셔플댄스를 추는 듯~!! 요즘 추자와 나는 잠자기 직전, 동화책을 읽으면서 태교를 하고 있다. Wisconsin Public Library 에서 우선 6권을 빌려와서 생생한(?) 나의 목소리로 밤마다 낭독을 하고 있지. 얼마전에 읽은 책은, "I love Christmas.'와 'Polar bear Lars..
초음파 검사 이틀전.. 드디어 HOHO 너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생겼을까? 크기는 얼마만할까? 엄마를 그렇게 고생시키는 요놈.. 고생시키는 만큼 잘자라고 있겠지? 요즘 추자는 입덧으로 인해 5kg 이나 빠져서 얼굴이 홀쭉하기 그지 없다. 그 많던 식탐은 입덧이라는 장애물에 부딪혀 음식을 거의 못먹고 있지. 지난 번에는 입덧으로 헛구역질을 하다가 코피까지 낳었다. 공부할때는 한번도 나지 않았던 코피였는데... 이제 10주차!! 조금만 더 힘내서 자라나고 엄마 밥 먹게 해줘~~ ^^; 낼 모래 이쁜 모습으로 보자고~!
어제는 너를 볼 수 있을거라 크게 기대하고 병원에 갔었는데,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는 이유로 첫 대면이 성사되지 않았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얼마나 아쉽던지... 그래도 어제 추자는 피검사와 소변검사도 하고, 의사와의 첫 면담에서도, 우리 HOHO가 건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 그래 그렇게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우리의 첫 대면은 다음주 금요일로 미루어 졌어. 아마도 너도 쬐금 아쉬울 거야~! 요즘 추자가 너를 가지고 그나마 입맛에 맞아 잘 먹는 것은 "COSI"라는 샌드위치야. 나중에 네가 커서도 이 샌드위치 가게가 주변에 있다면, 한번 먹어봐.. 아마 낯익은 맛일거야~! 하핫..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참..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네.. 흠 생각해보니 네가 없이 추자와 내가 단둘이 보내는..
드디어 내일, 의사선생님과 처음으로 만나러 간다. 이 순간이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는지 빨리 내일이 왔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어쩌면 내일 드디어 HOHO 네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을런지.. 콩알 만할 너의 모습에 오늘도 하루종일 실없이 웃고 또 웃었다. 어제는 추자와 성당에 갔었다. 알다시피 나는 독실한 신앙인이 아니지만, 사람이 참 간사하게도 네가 엄마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건강하기를.. 너와 엄마에게 아무런 탈이 없기를.. 기도하고 기도하는 마음에는 어제 오신 그 어느 누구보다도 절실한 바램이었을 듯 싶다. 참.. 요즘 추자는 입덧이 너무 심해.. 아무래도 HOHO 너는 참 관심 받기를 원하는 아이인거 같아..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에 잠이 들때까지, 하루에도 수차례 추자는 그나마 먹었던 소량의 ..
너를 처음 느끼기에 앞서, 추자(너의 엄마.. 아직은 내겐 추자라는 이름이 호호 엄마보다는 낯익어..)와 나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나 몰라.. 우리에겐 진심으로 행복한 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를 행복하게 해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거든.. 하지만, 무책임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지금은 너의 존재를 느끼며 이 순간을 감사하고 모든 것이 행복해. 물론 추자는 호호 너로 인해 밥도 잘 못먹고 많이 아파하고 있지만, 그래서 좀 안쓰럽긴 하지만, 뱃속에서 엄마를 고생시키는 만큼 이 세상에 나와서는 엄마 속을 안 썩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5주 남짓 되었으려나.. 그 5주 사이에 네 엄마와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을 했었다. 결혼 1주년을 맞아 LA와 San Francisco에도 다녀왔고, 특히 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