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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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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에서 마지막 날이 밝았다. 가격이 싼 비행기표를 찾다보니 서희와 엄마는 이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아이오와로 돌아왔고,선우와 나는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게 되었다. 덕분에 여행의 말미에 아들과 아빠의 퀄리티 타임을 하루 정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향한 곳은 Smithsonian National Zoological Park (국립 동물원) 이었다. 다행히 숙소에서 걸어서 30여분이면 갈 수 있어서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프론트에 맡긴 후 우리는 콧노래를 같이 부르며 낭창낭창 걸음을 옮겼다.동물원을 가려면 협곡위를 이은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바로 그 다리 앞에는 사자상이 있었다~! 오전 산책(?)을 마치고 도착한 동물원 입구에서 우리는 스타벅스를 발견하고,나는 커피 한잔, 그리고 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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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의 가장 큰 매력은 규모가 제법 큰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무료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저 정도의 규모라면 입장료만 해도 십여불에서 많게는 사오십 불 정도 들텐데 말이다.게다가 전시관들이 대부분 서로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다는 것도 장점! 스미소니안 만세~! 처음으로 향한 곳은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국립 자연사 박물관) 이었다.박물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짐 검사를 마치고 박물관에 들어서니 먼저 거대 공룡들의 뼈 모형이 반겨주었다. 한 때는 선우가 공룡에 탐닉했던 시절이 있었는데,크면서 관심사가 바뀌는 것도 신기하다. 보석들이 즐비한 광물 전시관 (왼쪽) 그리고 끝없이 연결되어 있는 원소들이 눈길을 끌었던 화학(?)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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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이 밝았다.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과 낯설은 장소를 여행하는 것은 아이에게 자전거의 보조바퀴를 떼어 주던 순간부터 늘 꿈꿔오던 일이었다. 우리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한 그룹 자전거 투어를 하기로 했다.물론 가이드가 있고 그룹으로 다니기 때문에 그만큼 자유롭지는 않았지만저렴한 가격에 대표적인 관광 장소를 온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설명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었다. 중간 중간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설명도 듣고.. 대략 2시간 여의 코스였다. 핼멧을 쓰고 적절한 사이즈의 자전거를 골라 출~발~~~!! 첫 번째로 멈춘 장소는 Smithsonian Castle !! 한 눈에 봐도 제법 연식이 되어보이는 건물에 넓지는 않지만 아담한 가든이 인상적이었다. 모르는 사람 빼고는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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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학회 일정이 워싱턴 디씨에서 잡힌 것을 변명삼아 우리 가족은 봄기운을 만끽하러 미쿡의 수도 디씨로 향했다. 벌써 10년도 더 이전에 아내랑 둘이 이 곳에 왔었는데 이제는 아이들 그것도 어느 정도 커버린 아이 둘을 데리고 다시 이곳에 오니 감개가 무량했다. 이전에 이곳에 왔을 때에도 아마 봄 이었을 텐데... 그때 미국에서도 벛꽃 축제를 하냐며 신기해 했었는데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아쉽지만 벛꽃이 만개할 시기는 이미 지나 버렸다. 아내가 예약한 숙소 앞에서~!!시내 중심가는 아니지만 나름 번화가에서도 가까웠고무엇보다도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밤에 산책나가기에도 좋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우리의 발길이 향한 곳은젊음이 넘치는 조지 타운 대학가였다. 버스를 타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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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의 부정교합 치료가 시작되었다. 치과 정기점검에서 선생님이 말씀해주셔서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아내가 학교 병원을 통해 교정을 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알아와서 신청을 했고 서희가 선정이 된 것이다. 아무리 보험이 있어도 교정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치료과정인데,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보험료 안에서 대부분이 커버가 된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모든 환자가 다 해당이 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진료 케이스만 다루기 때문에 미리 진료를 통해 선정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선정이 되면 교수들의 지도 하에 레지던트 수련의 선생님께서 치료를 해주신다. 그리고 연구 프로젝트에도 운이 좋게 선정이 되었는데, 2주 동안 매일 방문하여 익스텐션 조정 후 변화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는 프로젝트였다. 2주 동안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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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의 짧지만 길었던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비행기 출발 시간이 저녁 때여서 우리는 낮 시간 동안 라스베가스 인근을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추자의 레이더망에 걸린 장소는Seven Magic Mountains !! 7개의 화려한 네온 색상 돌무더기 탑이 생뚱맞게도 라스베가스의 황무지 벌판 위에 있는데이 모습이 희한하게도 주변의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Ugo Rondinone 라는 스위스 설치미술가가 2016년도에 작업하여 설치하였다는데애초에는 2년여를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방문객이 끊이지 않아2027년까지 연장했다고 한다. 호~~ 럭키~!선명한 네온칼라들이 주변의 밋밋할 수도 있는 황무지를 배경으로 하니 더 눈에 띄는 것 같다. 약간은 기괴한 풍경에 왠지 UFO가 나타나도 놀라지 않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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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롭 케년에서 빛의 마법을 즐기고 우리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그랜드 캐년으로 향했다. 자동차로 운전해서 두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 그 두시간 반 동안에 일어난 사건이란면 사건이 있었으니... 안탈롭 캐년을 나와 출발할 즈음 삼거리가 나왔는데 우회전을 해서 삼분여를 가면 패스트푸드 음식점이 있었다. 그랜드 캐년을 가려면 좌회전을 해야 했고,추자는 화장실이 가고 싶다며 그 음식점에 잠시 들리자고 했다.음식을 먹을 계획은 없어서 나는 그냥 가다보면 금방 주유소나 음식점이 나오겠지 하고 좌회전을 해서 가자고 했다. 그냥 그렇게 아무 고민 없이 좌회전을 해서 출발을 했는데... 한 시간 반이 지나도록일직선으로 쭈욱 뻗은 길 가에는주유소는 커녕 사람 사는 인기척조차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헉...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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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하루전만 해도 온갖 네온사인이과 불빛 들로 가득차 밤과 낮의 구별이 별로 없을 것만 같던 라스베가스에 있었는데,안텔롭 케년 근처의 숙소에 밤 늦게 도착을 하고 보니 너무나 고요했고 어두웠으며 차분했다. 자이온 공원에서의 하이킹과 오랜 시간 이동으로 피곤하긴 했지만오히려 이런 적막함이 우리에겐 힐링을 주는 것 같았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어둠의 장막이 걷어진 주변 풍경은 대단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드넓은 평야가 그것도 황토빛 평야가 지평선까지 펼쳐져 있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좋은 숙소는 아니었지만,아침까지 제공 되어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우리는 오늘의 굉장히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Horseshoe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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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는 사실 라스베가스 보다도 근처의 사막과 같은 풍경과 그리고 말로만 듣던 그랜드캐년에 가보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았는데초등학교 4학년이 있는 가족한테는 미국의 국립공원 입장료가 면제되는 프로그램 (Every Kid Outdoors) 이 있다. 사전에 등록을 해서 프린트해가면 국립공원 입구에서 카드를 주는 데이 카드를 사용하여 일년 내내 어느 국립공원이든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그랜드캐년 입장료가 차량으로 들어갈 때 기준으로 $35 정도이니 꽤 쏠쏠하다고 할 수 있다. 때마침 서희가 4학년이라 우리도 운이좋게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입장료를 아낄 수 있었다.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하는 1박 2일의 로드트립 일정표!!첨에 계획할 때는 살짝 무리해도 나쁘지 않겠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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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방학을 맞이하여 우리는 미국의 서부로 여행을 떠났다.목적지는 밤거리가 휘황찬란한 라.스.베.거.스 와 모르는 사람 빼고는 다 안다는 그랜드 캐년과 주변의 국립 공원들이다. What happens here, only happens here. 무슨 말인지 알 듯도 하다. 카지노로 유명한 관광 도시...이 곳에서는 횡재를 꿈꾸며 몰려드는 사람들의 수 만가지의 인생 이야기들이 녹아 들어 있을 터이니 말이다. 사실 우리가 라스베거스로 향한 이유는 Hilton Vacation 에서 구입했던 Time Share 쿠폰이 여름으로 만료되기 때문에 이용 가능한 곳을 찾다가 라스베거스를 발견해서 였다. 사실 그 타임 쉐어 쿠폰은 부모님과 하와이 여행을 목적으로 구매를 했던 것이었는데코비드 팬데믹과 더불어 여러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