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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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아내의 학회가 Amsterdam 에 있어서 우리는 이 시기에 맞춰 유럽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가 정한 곳은바로 Beatles 의 나라 그리고 손홍민이 축구를 하고 있는 그 도시...바로 런던이었다. 아내의 학회가 끝나는 날에 맞춰서 나와 아이들은 런던으로 출발을 했고, 아내도 암스테르담에서 바로 넘어와서 우리는 Heathrow 공항에서 만날 수 있었다. 집 밖에서 만난 기쁨도 잠시,우리는 본격적으로 여름 가족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시차로 졸린 눈을 비비며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바로 공항을 나설때 주체할 수 없이 밀려오는 흥분감과 설레임을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20여년 만에 가보는 런던인지라어떻게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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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등학교에서는 매 겨울 방학이 시작하는 날 오전에 학부형을 초청하여 Winter Sing-Along 행사를 가진다. 거창한 무대나 공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프로젝터로 보여주는 대여섯 곡을 전교생이 따라 부르는 행사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에 참석을 하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아이들이 즐거워하며 떼창(?)을 하는 모습을 보며 올 한해도 별 탈없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팬데믹 때 2년여 정도는 이 행사가 열리지 않았었는데,제작년 다시 학부형을 초대해서 열렸을 때그 순간은 뭐랄까 다시 평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에서 였을까마음 속 깊숙히 뭉클함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이들 모두 신나게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을 듣고 있으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합창단의 노래를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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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Side Trojans 9U 팀이 만들어진지 어느 덧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 선우는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농구 연습을 했고지난 월요일 경기를 포함해 10번의 경기를 했다. 물론 아직 팀으로 경기를 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한 경기 한 경기를 거치면서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했고 멋있어 보였다. 지난 월요일 경기 전 총 9경기 모두 패배...ㅠㅠ 사실 첫 경기 Solon 팀과 붙었을 때만 해도상대팀이 정말 조직적이었고 피지컬이 좋았어도우리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기에그 다음 두 세경기 후에는 이기는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히 예상을 했었는데9연속 패배라니... 그래도 희망적이었던 것은 아이들이 농구에 대한 즐거움과 열정이 결코 꺾이지 않았다는 점,오히려 더 잘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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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에서 마지막 날이 밝았다. 가격이 싼 비행기표를 찾다보니 서희와 엄마는 이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아이오와로 돌아왔고,선우와 나는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게 되었다. 덕분에 여행의 말미에 아들과 아빠의 퀄리티 타임을 하루 정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향한 곳은 Smithsonian National Zoological Park (국립 동물원) 이었다. 다행히 숙소에서 걸어서 30여분이면 갈 수 있어서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프론트에 맡긴 후 우리는 콧노래를 같이 부르며 낭창낭창 걸음을 옮겼다.동물원을 가려면 협곡위를 이은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바로 그 다리 앞에는 사자상이 있었다~! 오전 산책(?)을 마치고 도착한 동물원 입구에서 우리는 스타벅스를 발견하고,나는 커피 한잔, 그리고 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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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의 가장 큰 매력은 규모가 제법 큰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무료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저 정도의 규모라면 입장료만 해도 십여불에서 많게는 사오십 불 정도 들텐데 말이다.게다가 전시관들이 대부분 서로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다는 것도 장점! 스미소니안 만세~! 처음으로 향한 곳은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국립 자연사 박물관) 이었다.박물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짐 검사를 마치고 박물관에 들어서니 먼저 거대 공룡들의 뼈 모형이 반겨주었다. 한 때는 선우가 공룡에 탐닉했던 시절이 있었는데,크면서 관심사가 바뀌는 것도 신기하다. 보석들이 즐비한 광물 전시관 (왼쪽) 그리고 끝없이 연결되어 있는 원소들이 눈길을 끌었던 화학(?)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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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이 밝았다.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과 낯설은 장소를 여행하는 것은 아이에게 자전거의 보조바퀴를 떼어 주던 순간부터 늘 꿈꿔오던 일이었다. 우리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한 그룹 자전거 투어를 하기로 했다.물론 가이드가 있고 그룹으로 다니기 때문에 그만큼 자유롭지는 않았지만저렴한 가격에 대표적인 관광 장소를 온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설명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었다. 중간 중간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설명도 듣고.. 대략 2시간 여의 코스였다. 핼멧을 쓰고 적절한 사이즈의 자전거를 골라 출~발~~~!! 첫 번째로 멈춘 장소는 Smithsonian Castle !! 한 눈에 봐도 제법 연식이 되어보이는 건물에 넓지는 않지만 아담한 가든이 인상적이었다. 모르는 사람 빼고는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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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학회 일정이 워싱턴 디씨에서 잡힌 것을 변명삼아 우리 가족은 봄기운을 만끽하러 미쿡의 수도 디씨로 향했다. 벌써 10년도 더 이전에 아내랑 둘이 이 곳에 왔었는데 이제는 아이들 그것도 어느 정도 커버린 아이 둘을 데리고 다시 이곳에 오니 감개가 무량했다. 이전에 이곳에 왔을 때에도 아마 봄 이었을 텐데... 그때 미국에서도 벛꽃 축제를 하냐며 신기해 했었는데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아쉽지만 벛꽃이 만개할 시기는 이미 지나 버렸다. 아내가 예약한 숙소 앞에서~!!시내 중심가는 아니지만 나름 번화가에서도 가까웠고무엇보다도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밤에 산책나가기에도 좋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우리의 발길이 향한 곳은젊음이 넘치는 조지 타운 대학가였다. 버스를 타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