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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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서희가 상을 받게 되어 시상식에 와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전에 학교 선생님에게서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첨에는 스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학교당 1~2 명만 학교에서 추천을 받아 매년 받는 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런 감격적인 순간이라니.. ㅎㅎ 올해에는 아이오와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재편되어 5, 6학년이 동시에 졸업하기 때문에 5학년과 6학년 각각 1~2명씩해서 예년에 비해 두 배의 수상자가 있다고 했다. 이 부근 학교 열 몇개가 구성된 구역을 대상으로 학교마다 선발된 학생들이 모여 상을 받았다. 상 이름은 John Hughes Community Leadership Award !!Hills Bank 전 CEO 를 기념하여 제정된 상이라는 데, 각 학교와 시청 등의 한 곳에 나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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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남기지 않은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러다 문득 어제 일도 잘 떠오르지 않는 나의 낡아버린 기억력을 깨닫고는 글을 남기는 것을 미루면 안되겠다는 위험을 느꼈다. 조금이라도 더 생생히 기억날 때 사소한 것이라도 조금씩 적어 나둬야 훗날에 이런 일들이 있었음을 어렴풋이나마 떠올릴 수 있을터이니 말이다. 오늘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선우의 농구 사랑이다. 사실 선우는 스포츠 가이는 아니었다. 여느 남자 아이들이 축구, 농구, 미식축구, 야구 등에 빠져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는 달리, 선우는 1학년 때까지는 오히려 여자 아이들과 소소하게 놀면서 만들기를 하거나 보드 게임 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 1학년 때에는 남자 친구들 보다도 여자 친구들이 훨씬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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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ison 은 우리 가족에겐 제 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나의 미국 생활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고 추자와 결혼해 인생의 또다른 출발점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 서희와 선우가 태어난 소중한 장소이다. 지금은 살짝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감사하게도 우리를 가족처럼 여기고 늘 초대해서 재워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시는 온이 가족이 있어 우리는 5월의 화창한 날 메디슨으로 향했다. 온이 가족네 집 근처에는 숲이 무성한 산책로가 있다. 역시 자연은 최고의 놀이터!! 서희와 선우가 이름 지은 이곳은 바로 아바타 숲! 얼마전 디즈니월드에 아바타 테마파크를 다녀온 후 이런 멋진 자연이 있는 곳은 아바타 속 세상을 떠올리게 한다. 온인네 집에서 차로 5분여 거리에 꽤 큼직한 Wingra 호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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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의 이튿날이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 한참을 돌아다녀 익숙해진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설레였고 시간이 가는 것이 아쉬었다. 오늘의 첫 어트렉션은 바로 슈렉!! 수십 명의 관람객들이 홀에서 서서 있으면 공연하듯이 쇼가 진행되었다. 어트렉션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마주친 슈렉과 피오나 공주! 그리고나서 우리는 서희와 엄마, 그리고 선우와 아빠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누어 취향에 따라 나뉘어 시간을 조금 보내기로 했다. 선우는 좀 덜 무서운 E.T. 어트렉션을 타고 싶어해서 아빠와 둘이서 세 번은 넘게 탔던 것 같다. 그리고 빼 먹을 수 없는 것은 역시 Curious Georgy 의 총싸움 놀이터! 그렇게 시간을 보낼 동안 서희와 엄마는 Diagon Alley 로 가서 Gr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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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리는 마이애미에서 올란도로 돌아왔다. 플로리다를 떠나기 전 우리는 디즈니 월드와 양대 테마파크인 Universal Studio 를 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지구 본 앞에서!! 글자가 잘 나오도록 찍기 위해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다. ㅎㅎ 입구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준 것은 헬로 키티! 디즈니 월드에서는 예상했던 디즈니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는 어떤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지 예상할 수 없어서 더 반갑고 낯익은 친구(?)를 찾는 즐거움이 있었다. 스폰지 밥 퍼레이드!! 그리고 스펀지 밥 상점(오른쪽 사진)도 있었다. 처음 탄 어트렉션은 바로 E.T. !! 영화에 나왔던 것처럼 자전거를 타고 실내 세트장을 날아 다니는 놀이 기구이다. 그렇게 무섭지도 않으면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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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에서 마이애미까지는 자동차로 세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하지만 날씨도 화사했고, 풍경이 미국 중부와는 사뭇 달라 즐거운 드라이브였다. 마이애미에서는 저렴한 호텔에서 묵었는데 나름 실내 수영장도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도착한 날에는 호텔에서 여독을 풀고 다음날 우리는 Everglades National Park로 향했다. 사실 마이애미 여행을 계획하면서 Key West를 꼭 가보고 싶긴 했지만 이 또한 거리가 만만치 않고 막상 도착해보면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것이 많아 보이지 않아서 이번에는 짧은 여정상 아쉽지만 건너 뛸 수 밖에 없었다. 헤밍에이여 다음 기회에~~ ㅎㅎ 에버글레이즈는 국립 공원에 걸맞게 그 규모가 엄청났다. 입구에서 중심부까지 들어가는 데도 몇 십분이 걸릴 정도이니 도시 하나가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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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월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이전 날들과는 다르게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언제든지 비가 내릴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미리 우비를 준비해서 갔기 때문에 비를 맞으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했다. 디즈니월드의 마지막 날은 바로 Animal Kingdom!! 입구에 들어서자 성스러운(?) 모형 나무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저녁이 되면 이 나무에 레이져로 쇼를 해 주는 데 이 또한 큰 볼거리였다. 에니멀 킹돔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파리 투어를 통해 차에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이 불쌍한 것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그래도 여기는 좀 더 넓은 곳에서 동물들이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 속에서 수영하는 하마를 보는 것은 경이로웠다! 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