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처음으로 온 가족이 암스테르담에서 만나는 설레이는 날이 왔다.여름방학이 되어서 큰 맘 먹고 한달여 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는데,2주 정도는 한국에 그리고 남은 2주 정도는 암스테르담에서 시간을 보냈다. 물론 중간 중간 여기 저기 돌아다니긴 했지만,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쓰기로 하고 이 두 개의 포스트는 암스테르담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추자가 아이 둘과 카싯을 포함한 많은 짐을 들고 암스테르담에 오는 길은 험난했다고 한다. 스키폴 공항 도착해서 기분이 업 된 선우~! 비행기 엔진에 걸터 앉아 찍은 샷. 기차를 좋아하는 선우~!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차를 탄 선우는 좋아하는 기색이 만연했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동안, 주중 낮에 나는 주로 학교에 가 있었기 때문에추자가 아이 둘을 데리고 박물관을 가거나..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머무르는 베이스켐프가 서울이 아니다보니 친구들을 만나거나 일처리를 해야할 때는 편하게 할 수는 없다. 이번에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숙소를 잡았는데,1층에 집주인이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회포를 풀기에는 약간 눈치보는 상황이 많았었다. 흐음.. 그래도 친구들은 얼마나 오랜만에 만났던지 상관없이 반갑다. 저녁을 먹고 예술의 전당 음악 분수쇼에 시간 맞춰 갔다. 예전에 살던 곳이 예술의 전당 바로 앞이어서 추자와 데이트를 할 때는 종종 갔었는데, 오랜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니 감회가 새로웠다. 선우는 누나들과 신나게 뛰어놀다가 지쳐서 엄마 품에서 한 컷~!선우는 언제나처럼 처음보는 삼촌들한테도 포옥 안겨서 사랑을 듬뿍 받는다. 이것도 재주지... ㅎㅎ 아침에 일..
한국 일정 중에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바로 전주 할머니다. 우리는 전주 집 근처에 있는 동물원 입구에서 만났다. 그날 따라 정말 더웠는데, 운이 좋았는지 주차를 금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더위 속에서 동물들도 지쳐 쓰러져 있었고,아이들도 금방 힘들어 하는 내색을 하기 시작해서동물원 안에 있는 조그마한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무더위라도 놀이시설은 언제나 즐겁지~ㅎㅎ 서희는 귀신이나 뱀파이어 같이 약간 무서울 만한 캐릭터가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곳 놀이공원에는 있는 귀신의 집으로 서희를 데려 갔다. 첨에는 안 무서운 듯이 성큼 들어가서는 깜짝 놀래키는 피묻은 더미 인형들이 나올 때마다 내 품에 안겨서 빨리 나가자고 소리를 질렀다. 이런 서희의 모습을 보니 왠지..
오랜만에 모든 가족이 한국으로 향했다. 선우는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서 한국에 가보곤 3년여 만에 두번째 방문이고, 서희도 이번이 세번째 가보는 한국이다. 물론 추자와 나도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이번 여행은 우리 모두를 설레게 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양평까지는 차로 한 시간 반 넘게 가야 하는데, 이번에는 짐도 많고 해서 벤을 빌렸다. 가격은 통행료 포함 14만원 정도였는데, 승차감도 편안했고, 운전해주시는 기사분도 친절하셔서 만족했다. 티비가 달려 있어서 덕분에 서희 선우는 만화를 실컷 보며 이동~~ 사실 10 여일의 한국 일정이 길다면 길 수도 있지만, 이런 저런 일들과 만나야 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 빡빡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도착한 다음날,풍기와 예천을 들러 시골에 계신 어르..
주말에 시간 여유가 잠깐 있어서 서희 선우와 동네 주변 화석이 있다고 알려진 곳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공룡 화석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도착해서 둘러보니 공룡보다도 훨씬 이전의 조그마한 고생물들의 화석이었다.나중에 브로셔를 찾아보니 3억년 전 데본기 (Devonian)의 화석이라고 하는데, 흠... 얼마나 오래 전인지 숫자만 들어서는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공룡 화석이 아니라 살짝 실망(?) 하기는 했지만 선선해진 날씨에 멀지 않은 곳으로 소풍을 나온 기분이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서희와 선우는 화석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바위 위에서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너희들이 밟고 있는 것이 3억년 전 생물들의 화석이라고~~~~~~!! 사실 화석들을 눈으로 찾기가..
서희 학교에서 International Festival 이 열렸다. 교모가 아주 큰 축제는 아니지만, 볼락 초등학교에는 많은 수의 다문화 학생들이 있어서 새삼 좁은 세상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다른 다문화 학생들처럼서희, 선우도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엄마 아빠의 영향으로 한국인으로 자라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희 선우는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으로서 기질을 자연스럽게 익히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런 축제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우리 아이가 한국 문화를 스스로 더 배우고 또한 자랑스럽게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는 계기도 되는 것 같아 좋았다. 학교에서 페스티발이 열려서 걸어가는 길~! 비가와서 우산쓰고 고고씽~! 서희는 한복을 입고 기분 업~..
선우의 요새 취미는 아침마다 엄마의 커피를 내려주는 것이다. 네스프레소 기계에 캡슐을 넣고 휠을 돌려 작동을 시키면 되는 단순한 작업이긴 하지만, 만 세살 반의 선우가컵을 올려놓고 신중히 캡슐을 골라 엄마에게 커피를 내려주는 모습이 기특하다.(물론 누나가 먼저 엄마 커피를 내려주려고 하면 세상을 잃은 듯 통곡을 하지만 말이다.) 커피를 다 내린 선우의 얼굴엔 뭔가 스스로 만족한다는 표정이 가득하다. 우리 아들은 바리스타~! 키가 닿지 않아 혼자서 의자를 끌어다 놓고 올라가서 작업(?)을 한다. 아빠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