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HOHO & LOVE (150)
행복바라기
마냥 갓난아기일 것만 같은 선우가 어느덧엉금엉금 기어다니고 애교짓도 많이 하는 돌이 가까워왔다. 아직 정확히 돌이 되려면 한달 반여 정도 남아있긴 하지만,역시 내가 함께 있을 때 잔치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서둘러서 사람들을 초대했다.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좀 격식을 갖추고 고급스럽게 하지는 못하지만,주변에 우리 가족과 선우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모시고바베큐 파티를 하는 것으로 정했다. (어쩌면 선우 돌잔치는 핑계이고, 고기를 구워먹고 싶었는지도.. ㅎㅎ)오늘의 주인공~! 우리 아들 윤선우 군!! 한복을 입으니 더욱 의젓해보인다!! 다시봐도 많이 컷네~ㅎㅎ 어른들이 선우를 둘러싸고 재롱을 보고 있을 사이, 아이들은 고맙게도 바로 옆 놀이터에서 알아서 노는 중~! 귀여운 아이들~! 아빠들은 고기를 굽는다..
메디슨에 머무르는 동안에 선우의 세례식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아직 신자가 아니지만, 엄마, 누나와 함께 매 주 한번씩 성당을 나가 교우들과 시간을 보내고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갖는 것은 선우의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해관계 없이 서로에게 정을 나누어주는 공동체로서의 성당은종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선우의 세례명은 라파엘~!!서희가 세명의 대천사들 중 하나인 가브리엘라이기에선우도 그 나머지 라파엘과 미카엘 중 라파엘을 선택했다. (그럼 셋째는 미카엘?.. 하핫... 이런 소리를 했다가 추자한테 살벌한 눈총을 받았다. ㅎㅎ) 세례식을 집전해주신 신부님은김학선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 인천교구에서 파견오신 분으로 수 년..
짧은 한국에서의 일정이 끝나고,다시 떨어져 지내는 삶으로 돌아간 우리 가족.. 그리고, 선우도 부득이하게 몇 달동안 양평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내기로 했다.아빠가 미안.. ㅜㅜ;;; 하지만 선우가 늘 잘 웃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주는 아이인지라이런 상황에 미안하긴 했지만, 아직 돌도 안된 아이한테 왠지 믿음이 갔다. 그래도 미안... ㅠㅠ;;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 힘드시겠지만,오랜동안 고요했던 집이 아이의 웃음 소리와 울음 소리로 채워진다는 것 하나로 너무 행복해 보이신다. 그래도 무리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지만... 선우가 얌전해보이긴 해도, 몸무게가 또래 애들보다 많이 나가는 편이라자칫 오래 들고 계시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주신 고급진 보..
서희 선우에게는 하나 밖에 없는 외삼촌~!! (이모, 고모도 없네.. ㅠㅠ;;)그 동석이 삼촌이 결혼을 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한국에서 조우를 할 수 있었다. 서희는 어느 덧 어린 아이티가 물씬 풍겼고, 선우는 더이상 핏덩이가 아니었다.한순간 한순간 사랑하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나에게는 큰 고문이긴 하지만, 이렇게 부쩍부쩍 잘 자라주는 아이들과고생하지만 아이들을 잘 크게 보살펴주는 추자와 장모님께 고마움을 느꼈다. 아무튼, 동석이 삼촌의 결혼식은 분당 Digital Plaza 에서 진행되었는데, 나름 깔끔하고 잘 꾸며진 장소인 듯 했다. 음식도 훌륭해 보였지만, 다들 바쁜 친인척의 신분이라 추자와 나는 거의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 ㅠㅠ;; 동석이 삼촌은 어느새 엣된 티를 벗..
메디슨에서는 겨울이 되면 곳곳에 야외 스케이트장이 운영된다. 동네마다 놀이터에도 물을 부어 간이 스케이트장을 만들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호수가 얼어붙으면 가장자리에 상설 스케이트장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용료는 대부분이 무료다~! 스케이트를 빌리는 대여로만 받는다. 근데 무료인 것은 이 동네 뿐만 그런 것이 아닌 것 같다. 시카고 같은 대도시에서도 스케이트만 가지고 가면시내 한복판 밀레니엄팍에서도 공짜로 탈 수 있으니 말이다. 아뭏튼, 오늘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스케이트를 처음 타 보게 된 서희의 이야기이다. 동네에 그 많은 스케이트 장 중에 단연 최고의 야외 스케이트 장은 바로 Tenney Park 스케이트 장!!! 이 곳은 그렇게 크지 않은 아담한 호수인데, 겨울이 되면 자연스레 얼어붙..
가족과 떨어져 상해에서 살다보니자연스레 블로그를 업데이트를 할 수가 없었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 남기고 싶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날마다 새롭게 쌓여가지만, 혼자서 이곳에 있다보니 글로 남길 심적인 여유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우리 가족의 일상을 돌이켜보는 일들이 어쩌면 나에게는 더 가족을 그리워하게 하고, 허전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벌써 시간은 흐르고 흘러 떨어져 지낸 지도 5개월 가까이나 되었다. 그리고 문득 가족들이 그리운 것은 전날 벗어던진 외투마냥 매일 다시 꺼내 입어야 할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그리움도 우리 가족에겐 하나의 '역사'가 되겠구나 싶었다. 사실 텅빈 방에서 가족을 보고 싶어할 때보다도 더 먹먹한 순간이 ..
가을이 한창이던 어느날,근처 공원에서 소규모의 가을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사랑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 엄마와 사랑이는 어쩔수 없이 집에 있어야 했고, 서희와 나 그리고 할머니가 길을 나섰다. 축제의 시작은 지푸라기와 함께~~~!! 짚더미 속에서 한창을 놀고 뒹굴었다. 서희와 율휘 그리고 할머니가 함께 웨건에 오른 모습~! 트랙터가 끌던 웨건은 동네 한바퀴를 돌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는데,그 사이 아빠는 페이스 페인팅 줄에서 자리를 맡고 기다렸다. ㅎㅎ 율휘는 거미~~! 서희는 낙옆~~!생각보다 페이스 페인팅의 퀄리티가 높았다.만족한 아이들~~! 서희는 리본 막대를 돌리느라 여념이 없고, 아빠는 접시를 돌리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접시 돌리는 거 은근히 어려웠는데..
메디슨의 가을은 언제나 풍성하다.주변을 돌아보면 갈만한 농장이 곳곳에 있는데, 시기에 따라 딸기부터 포도, 체리, 그리고 사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이날은 한국포도와 비슷한 맛을 낸다는 Concord 포도가 있는 Mitchell Vinyard로 포도를 따러 갔다. 세린이와 함께 자기들 몸의 반정도나 되는 큰 바구니를 들고 포도밭으로 고고씽~!! 다행히 포도나무는 어린 아이들의 손에도 닿을 만큼 낮아서 서희도 충분히 직접 따서 먹을 수 있었다. 직접 따서 먹는 것은 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우선은 배속으로 고고씽~~~~!! 내 입맛에는 약간 시큼했지만, 서희랑 엄마는 행복한 미소를 듬뿍지으며 먹고 또 먹었다. 어린이용 포도따개가 따로 있어서 안전하게 싹뚝~~!! 자뭇 진지한 서희양~!! 나중에 ..
어느덧 서희가 만 세살이 되었다. 만 세살~~! 이제 서희의 입에서 "나 어렸을 때에는 ...."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어느덧 서희는 꼬마 숙녀가 되었다. 작년만 해도 생일의 개념이 뭔지 잘 몰랐었고 마냥 케익 먹어서 좋아라 했었는데,이젠 생일날 친구들과 함께 선물을 주고 받으며 축하하는 날이라는 개념이 명확해졌다. 허걱... 생일파티라... 앞으로 치뤄야 할 시간들을 생각했을 때 그 시작에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그래도 이번 생일파티는 한번 거창하게 해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얼마후면 사랑하는 우리 딸과 가족들을 남겨두고 나는 지구 반대편으로 일을 하러 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 전에 서희에게 좀 더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안겨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 무리를 해서 Little G..
2015년 9월 25일 저녁 9시 20분 (미국 중부 시간대),드디어 사랑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3.3 kg 의 씩씩하고 튼튼한 아이~!!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순간.. 그 첫인상은 뭐랄까... 서희의 첫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고 해야하나.. 아침에 병원에 가서 유도분만 약을 맞고 그 힘든 진통을 참아내던 추자의 모습을 보며다시한번 "엄마"라는 큰 존재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간 서희가 아빠보다는 엄마를 더 많이 찾을 때마다 간혹 서운하기도 했었는데,저렇게 힘든 고통을 인내하는 엄마를 보면서 역시 아이들은 엄마를 따를 수 밖에 없고 따라야 마땅하구나 싶다. 다행히 지난 첫째 때 보다는 진행이 빨라 병원에 들어간지 12시간여만에 출산을 할 수 있었지만,진행이 빨랐다고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