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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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에서의 셋째날이 밝았다. 우리는 Disney World의 Hollywood Studio 로 향했다. 사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헐리우드 스튜디오에 있는 스타워즈 테마 파크였는데, 이 곳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출발하면서부터 아이들과 스타워즈 전 시리즈를 보고 공부(?)를 좀 했었다. 미국에 살면서 한가지 부러운 것이 있다면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이 꽤 있다는 점인데, 바로 스타워즈도 그 중 하나이다. 골수 팬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알고 있고 얕은 지식만으로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대화가 통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우뢰매' 시리즈나 '영구와 땡칠이', '아기 공룡 둘리' 등 내가 어렸을 적에도 아이들을 위한 영화나 만화는 많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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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지난 3년여의 시절이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우리들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어져 버렸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일상적인 것들이 더이상 일상적이지 않게 되어버렸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친구들과 수업듣고 혼자서 뛰어놀아야 했다. 미디어에서는 연일 불안한 소식만 들렸고, 컴퓨터를 켜면 하루의 많은 시간동안 나라별 발병률과 치명류를 비교하며 불안과 위안을 반복하곤 했다. 특히나 우리 가족에겐 조금 더 어려운 점이 있었다. 나는 일 때문에 암스테르담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한두 달에 한 번 가족을 방문하던 것도 나라별 이동을 제한하는 국가적 정책 때문에 더욱 어려워 졌다. 나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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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온 거리에 휴일의 즐거움과 한 해가 끝나가는 아쉬움, 그리고 곧 새 해가 다가온다는 설레임이 교차하는 이 시기에 우리는 지인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우선 목적지는 우리에게는 친정집과도 같은 메디슨의 가온이네.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함께 하고 다음날 크리스마스 아침이 밝아오니 아이들은 졸린 눈을 뜨며 산타 할아버지로 부터 어김없이 배달된 선물을 뜯어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자 이제 여행지로 고고씽!!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두 군데 였다. 바로 위스콘신 델스의 워터파크와 미네아폴리스! 먼저 향한 곳은 위스콘신 델스의 Mt. Olympus 라는 워터파크. 이전에 가본 델스의 다른 워터파크보다는 실내 파크 규모가 크거나 좋지는 않았지만, 뭐 서희랑 선우는 친구들만 있으면 늘 ..
이튿날이 밝았다. 한국 민박집은 2000년 초반 대학생 때 배낭여행을 했던 그 시절을 연상하게 해주었다. 시설이 호텔 만큼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주인 아저씨 아줌마도 친절하셨고, 특히 우리 아이들을 좋아해주셔서 고마웠다. 이날의 일정은 추자가 제일 기다리던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바로 스냅샷을 찍는 것이었다. 추자가 미리 예약한 한국인 사진사와 에펠탑 근처에서 만나 두 시간여 에펠탑 주변을 돌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어주신 분은 젊은 분이셨는데, 한국에서 직업을 그만두고 꿈을 이루기 위해 파리에 오셔서 학업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젊음과 도전 정신이 부럽고 멋있어 보였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사진~! 더운 날씨였는데도 서희가 시키는 데로 포즈도 다양하게 잘 잡아주어서 좋은 사진들이 많이..
추자가 뉴욕만큼 사랑하는 도시 파리~!우리는 주말을 맞이하여 기차를 타고 파리로 향했다. 고속 열차 Thalys 를 타면 3시간 반이면 암스테르담에서 파리를 갈 수 있다. 이 정도로 가까울 줄이야~ 물론 고속 열차 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이지만 말이다. 완행 열차를 타면 대략 6시간은 걸리는 것 같다. 기차를 탄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우 (왼쪽 사진). 선우는 이번 여행에서 트램부터 지하철, 고속 열차까지 모든 종류의 기차를 탈 수 있어서 가장 행복해 보였다. 오른쪽 사진은 기차 안에 있는 식당 칸~! 선우는 아직 만 세살이라 좌석을 사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다른 말로 말하면 좌석 없이 탄다는 것. 우리는 옆 좌석에 아무도 타지 않기를 내심 빌었지만, 역시 즐거운 여행에는 힘든 여정이 포함되..
브뤼셀을 떠나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다보니 어느새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돌아왔다. 그리고 우리는 Delft로 향했다. 나는 도자기나 그릇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추자 한테는 꼭 가보고 싶어했던 도자기의 성지 바로 Delft Blue 로 유명한 곳이었다. 델프트에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바로 Royal Delft 박물관~! Royal Delft 는 네덜란드의 도자기 회사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드러 눕는 선우~! 제발 우리 이 박물관을 떠나는 순간까지 도자기는 건들지 말자... ㅠㅠ;;; 제발~~!! 저기에 붙어 있는 그릇 중 하나만 떼어 가고 싶었다. 가격들이 후덜덜~! ㅎㅎ 그릇 뿐만 아니라 도자기 타일에 그림을 그려서 전시한 공간도 많았는데,Rembrandt의 N..
헤이그를 떠나 향한 곳은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벨기에 브뤼셀이었다. 브뤼셀까지 거리 상으로는 한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정도였는데,로테르담을 지나 브뤼셀로 향하는 길이 심각할 정도로 막혔다.가다 서다를 반복하다보니 여기가 강변북로인지 유럽인지 헷갈릴 정도 ㅠㅠ;; 그래도 가다보면 언제가는 도착을 하기는 한다는... 방향만 맞다면 말이다...평범한 진리를 다시 떠올리며 도착한 브뤼셀에서 가장 먼저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추자가 인터넷으로 찾은 맛집~! 생각했던 것만큼 훌륭한 맛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홍합도 먹고 다른 음식도 평균 이상은 했던 것 같다.물론 맥주는 역시 두말이 필요없이 훌륭했지만, 나는 운전을 해야해서 한모금 맛만 볼 수 밖에 없었다. ㅠㅠ; 숙소는 바로 전날 예약한 에어 비엔비~!에어 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