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선우의 돌잔치에 이어, 곧 있을 서희의 생일 잔치도 내가 있는 동안 하기로 했다. 아이가 한 두살이었을때의 생일파티는 아이를 축하해 주는 어른들의 파티인데,세살이 넘어가니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의 파티로 그 성격자체가 넘어간다. 그래서 파티를 통해 재미있게 혹은 관심있게 볼 수 있는 것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평소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를 살짝 엿볼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서희의 생일 파티는 작년과 같이 Little Gym 에서 열었는데, 생일이 비슷한 서희의 예전 어린이집 절친 Hazel과 공동으로 주최를 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어런이집 친구들과 주변의 한국 친구들을 초대했다. 만나자마자,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어색함 하나없이 금방 같이 어울려 뛰어다니는 서희와 헤이즐~! 선우는 아직 이 공간..
마냥 갓난아기일 것만 같은 선우가 어느덧엉금엉금 기어다니고 애교짓도 많이 하는 돌이 가까워왔다. 아직 정확히 돌이 되려면 한달 반여 정도 남아있긴 하지만,역시 내가 함께 있을 때 잔치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서둘러서 사람들을 초대했다.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좀 격식을 갖추고 고급스럽게 하지는 못하지만,주변에 우리 가족과 선우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모시고바베큐 파티를 하는 것으로 정했다. (어쩌면 선우 돌잔치는 핑계이고, 고기를 구워먹고 싶었는지도.. ㅎㅎ)오늘의 주인공~! 우리 아들 윤선우 군!! 한복을 입으니 더욱 의젓해보인다!! 다시봐도 많이 컷네~ㅎㅎ 어른들이 선우를 둘러싸고 재롱을 보고 있을 사이, 아이들은 고맙게도 바로 옆 놀이터에서 알아서 노는 중~! 귀여운 아이들~! 아빠들은 고기를 굽는다..
메디슨에 머무르는 동안에 선우의 세례식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아직 신자가 아니지만, 엄마, 누나와 함께 매 주 한번씩 성당을 나가 교우들과 시간을 보내고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갖는 것은 선우의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해관계 없이 서로에게 정을 나누어주는 공동체로서의 성당은종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선우의 세례명은 라파엘~!!서희가 세명의 대천사들 중 하나인 가브리엘라이기에선우도 그 나머지 라파엘과 미카엘 중 라파엘을 선택했다. (그럼 셋째는 미카엘?.. 하핫... 이런 소리를 했다가 추자한테 살벌한 눈총을 받았다. ㅎㅎ) 세례식을 집전해주신 신부님은김학선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 인천교구에서 파견오신 분으로 수 년..
한국에서 동석이의 결혼식을 포함한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치고, 추자와 서희는 바로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나를 따라 상해를 잠시 방문하기로 했다. 선우는 양평 할머니 할아버지와 앞으로 몇달 간 함께 지내게 되어서 이번 상해 방문에는 아쉽지만 함께 하지 못했다. 내가 가족과 떨어져 지난 5개월여간 지냈던 곳, 그리고 앞으로 적어도 1년 반 정도는 더 머물러야 할 곳이기에가족에게 이곳을 꼭 소개해주고 싶었다. 비행기에 함께 탄 우리~!서희는 이내 아이패드로 Frozen 을 시청했다. 드디어 내 방에 도착한 우리 가족! 방 한칸짜리 넓지 않은 기숙사방이지만, 다행히 침대가 두개가 있어 이를 붙여놓으면 그럭저럭 우리 식구 모두 함께 지낼만 했다. 함께 내 방에 있으니 감개무량~~ ^^;짐을 풀자마자 우리는 저녁..
짧은 한국에서의 일정이 끝나고,다시 떨어져 지내는 삶으로 돌아간 우리 가족.. 그리고, 선우도 부득이하게 몇 달동안 양평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내기로 했다.아빠가 미안.. ㅜㅜ;;; 하지만 선우가 늘 잘 웃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주는 아이인지라이런 상황에 미안하긴 했지만, 아직 돌도 안된 아이한테 왠지 믿음이 갔다. 그래도 미안... ㅠㅠ;;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 힘드시겠지만,오랜동안 고요했던 집이 아이의 웃음 소리와 울음 소리로 채워진다는 것 하나로 너무 행복해 보이신다. 그래도 무리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지만... 선우가 얌전해보이긴 해도, 몸무게가 또래 애들보다 많이 나가는 편이라자칫 오래 들고 계시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주신 고급진 보..
서희 선우에게는 하나 밖에 없는 외삼촌~!! (이모, 고모도 없네.. ㅠㅠ;;)그 동석이 삼촌이 결혼을 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한국에서 조우를 할 수 있었다. 서희는 어느 덧 어린 아이티가 물씬 풍겼고, 선우는 더이상 핏덩이가 아니었다.한순간 한순간 사랑하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나에게는 큰 고문이긴 하지만, 이렇게 부쩍부쩍 잘 자라주는 아이들과고생하지만 아이들을 잘 크게 보살펴주는 추자와 장모님께 고마움을 느꼈다. 아무튼, 동석이 삼촌의 결혼식은 분당 Digital Plaza 에서 진행되었는데, 나름 깔끔하고 잘 꾸며진 장소인 듯 했다. 음식도 훌륭해 보였지만, 다들 바쁜 친인척의 신분이라 추자와 나는 거의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 ㅠㅠ;; 동석이 삼촌은 어느새 엣된 티를 벗..
꿈만 같던 한국에서의 한 주가 흘렀다. 그리고 꿀맛 같던 가족과의 3일간의 상해 여행도 끝났다.어린 선우가 상해에 함께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하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그리고, 4월 1일 만우절날,추자와 서희는 상해 곳곳에 흔적을 뭍혀놓고거짓말 같이 다시 메디슨으로 향했고,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혼자 남겨진 텅빈 방에 앉아함께 있었던 여운을 곱씹어본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은 역시 그 어떤 취미활동이나 여가생활보다도 나에게 위안과 안식을 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다시 함께 사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화이팅!!! 상해택시 안에서~!! 추자도 서희도 그리고 선우도 우리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