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라기
메디슨에서는 겨울이 되면 곳곳에 야외 스케이트장이 운영된다. 동네마다 놀이터에도 물을 부어 간이 스케이트장을 만들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호수가 얼어붙으면 가장자리에 상설 스케이트장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용료는 대부분이 무료다~! 스케이트를 빌리는 대여로만 받는다. 근데 무료인 것은 이 동네 뿐만 그런 것이 아닌 것 같다. 시카고 같은 대도시에서도 스케이트만 가지고 가면시내 한복판 밀레니엄팍에서도 공짜로 탈 수 있으니 말이다. 아뭏튼, 오늘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스케이트를 처음 타 보게 된 서희의 이야기이다. 동네에 그 많은 스케이트 장 중에 단연 최고의 야외 스케이트 장은 바로 Tenney Park 스케이트 장!!! 이 곳은 그렇게 크지 않은 아담한 호수인데, 겨울이 되면 자연스레 얼어붙..
중국의 춘절 (Spring Festival)을 맞이하여, 2주간의 휴가를 받아 메디슨으로 향했다. 보고 싶은 우리 가족~! 가족앞으로~~~!! 사실 2주라고 해도 비행기 이동 시간과 시차를 생각하면 10일 남짓 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여기저기 여행을 갈까 많이 생각도 해봤는데, 날씨도 춥고, 괜히 고생만 할 것 같아, 다 포기하고 자주 방문해서 익숙하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가보고 싶던 밀워키로 향했다. 우리의 밀워키 여행 루틴의 첫번째 코스는 단연 "랍스터"!!! St. Paul Fish Company 라는 식당~!! 가격도 나쁘지않고 맛도 있어서 밀워키에 올때마다 빼놓지 않고 오는 필수 코스이다. 육아에서 도망간 사위 때문에 고생이 많으신 우리 장모님~!!덕분에 선우는 할머니와 베스트 프렌드가 ..
가족과 떨어져 상해에서 살다보니자연스레 블로그를 업데이트를 할 수가 없었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 남기고 싶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날마다 새롭게 쌓여가지만, 혼자서 이곳에 있다보니 글로 남길 심적인 여유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우리 가족의 일상을 돌이켜보는 일들이 어쩌면 나에게는 더 가족을 그리워하게 하고, 허전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벌써 시간은 흐르고 흘러 떨어져 지낸 지도 5개월 가까이나 되었다. 그리고 문득 가족들이 그리운 것은 전날 벗어던진 외투마냥 매일 다시 꺼내 입어야 할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그리움도 우리 가족에겐 하나의 '역사'가 되겠구나 싶었다. 사실 텅빈 방에서 가족을 보고 싶어할 때보다도 더 먹먹한 순간이 ..
시카고는 비교적 가깝기도 하지만 또한 근처에서 몇 안되는 갈만한 곳이기에우리 가족의 단골 여행지이다. 이번 여행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었으니,첫째는 선우가 태어나서 첫 장거리 여행이었고, 둘째는 내가 미국을 떠나기 전 가족끼리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번 여행은 시카고 중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으러 가는 목적이 있었지만,그 목적보다는 모든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가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시카고 강변에서 어머님과 선우~!! 태어난지 한달도 되지 않은 선우는 다행히도 두시간이 넘는 긴 이동 시간에도 크게 우는 법이 없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 점심은 시카고의 딥뒤시 피자~!! 피자는 우리가 종종 갔던 Giordano 에서 먹었다.치즈가 한가득 들어있는 피자는 서희도 좋아하는 메뉴~! 이번..
가을이 한창이던 어느날,근처 공원에서 소규모의 가을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사랑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 엄마와 사랑이는 어쩔수 없이 집에 있어야 했고, 서희와 나 그리고 할머니가 길을 나섰다. 축제의 시작은 지푸라기와 함께~~~!! 짚더미 속에서 한창을 놀고 뒹굴었다. 서희와 율휘 그리고 할머니가 함께 웨건에 오른 모습~! 트랙터가 끌던 웨건은 동네 한바퀴를 돌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는데,그 사이 아빠는 페이스 페인팅 줄에서 자리를 맡고 기다렸다. ㅎㅎ 율휘는 거미~~! 서희는 낙옆~~!생각보다 페이스 페인팅의 퀄리티가 높았다.만족한 아이들~~! 서희는 리본 막대를 돌리느라 여념이 없고, 아빠는 접시를 돌리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접시 돌리는 거 은근히 어려웠는데..
메디슨의 가을은 언제나 풍성하다.주변을 돌아보면 갈만한 농장이 곳곳에 있는데, 시기에 따라 딸기부터 포도, 체리, 그리고 사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이날은 한국포도와 비슷한 맛을 낸다는 Concord 포도가 있는 Mitchell Vinyard로 포도를 따러 갔다. 세린이와 함께 자기들 몸의 반정도나 되는 큰 바구니를 들고 포도밭으로 고고씽~!! 다행히 포도나무는 어린 아이들의 손에도 닿을 만큼 낮아서 서희도 충분히 직접 따서 먹을 수 있었다. 직접 따서 먹는 것은 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우선은 배속으로 고고씽~~~~!! 내 입맛에는 약간 시큼했지만, 서희랑 엄마는 행복한 미소를 듬뿍지으며 먹고 또 먹었다. 어린이용 포도따개가 따로 있어서 안전하게 싹뚝~~!! 자뭇 진지한 서희양~!! 나중에 ..
어느덧 서희가 만 세살이 되었다. 만 세살~~! 이제 서희의 입에서 "나 어렸을 때에는 ...."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어느덧 서희는 꼬마 숙녀가 되었다. 작년만 해도 생일의 개념이 뭔지 잘 몰랐었고 마냥 케익 먹어서 좋아라 했었는데,이젠 생일날 친구들과 함께 선물을 주고 받으며 축하하는 날이라는 개념이 명확해졌다. 허걱... 생일파티라... 앞으로 치뤄야 할 시간들을 생각했을 때 그 시작에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그래도 이번 생일파티는 한번 거창하게 해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얼마후면 사랑하는 우리 딸과 가족들을 남겨두고 나는 지구 반대편으로 일을 하러 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 전에 서희에게 좀 더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안겨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 무리를 해서 Little G..